그레타 툰베리 :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
알렉산드라 우르스만 오토 지음, 신현승 옮김, 로저 튜레손 사진 / 책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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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열린 파리협정의 기본원칙 중 하나는, 각 나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었다. 화석연료를 벗어나는 과도기에 소멸하는 일자리 대신이었다. 정치 지도자들은 종종 그 과도기를 일컬어 '녹색 성장'과 '녹색 일거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곤 했다. “물론 지속 가능하게 변화한 세상이 혜택을 가져다줄 거예요.” 그레타가 말했다. 

“하지만 기후 위기는 어디까지나 위기이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수단일 수는 없어요.”(P.164) 

 

우리 아이들은 흔히 어른들의 말이 아닌 행동을 따라 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의 미래 따위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P.51) 

 

 

 

내가 『그레타 툰베리』를 알았을 무렵의 그녀는 몹시 '어렸다', 아니 그녀는 아직도 어리다. 그녀는 겨우 2003년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기후변화에 관해 공부하고 환경운동가로 맹활약하며 노벨평화상의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소년 운동기구를 설립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운동을 시행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기에 이미 책과 언론에서 자주 다뤄지는 인물이다. 나도 『그레타 툰베리』에 관련한 책을 이전에도 읽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검색해왔기에 이번 『그레타 툰베리』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 편이 그렇게 낯선 느낌의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레타 툰베리』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라는 이전의 다른 책보다 훨씬 짙은 마음이 되어 읽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녀는 환경운동가가 '되기'도 했지만, '되어지기'도 한 것 같아서 어른으로서의 죄책감과 함께 나서주지 못한 미안함, 여전히 잘 '모르는' 부끄러움 등이 범벅이 되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기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은 물론, 한 번이라도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기후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레타 툰베리』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의 내용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짙게 닿을 것이다. 담담히 이어지는 문체, 표정의 변화가 적은 사진들은 오히려 독자에게 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덤덤한 그레타 툰베리의 말과 표정에서 현실을 더욱 차갑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나는 특히 지구와 환경에 관심이 많은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더욱 진지한 마음이 되어 이 책을 읽었다. 우리 아이가 이런 주제의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 아이를 지지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다. 

 

분량이 많은 책도 아니고, 읽기 어려운 책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사진이 많고 문장도 쉬워 청소년들도 충분히 읽고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니다. 기후에 대한 위기를 실감하기도 하고,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길을 잃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면 해결책도 얻지 못한다는 말처럼, 환경에 대한 위기에 대해 진지한 마음이 되어 생각해보게 된다. 책의 후미에 실린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문을 읽으면 그 마음이 더욱 견고해진다. 사람들이 흔히 하곤 하는 말, “나 하나 달라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 하나라도 달라져야 한다고, 그렇게 하나씩 달라져야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아이들의 미래에 관심 없는 어른이어야 하나, 부끄러운 본의 어른이어야 하나. 

『그레타 툰베리』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를 통해 최소한 아이들의 미래에, 그들의 기후에 관심 없는 어른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깊이 생각했다. 부디 많은 분이 『그레타 툰베리』를 만나고, '하나씩 달라져 갈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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