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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손리사 다이어트
손리사(이빛나) 지음 / 포르체 / 2023년 6월
평점 :

그동안 달콤한 음식들의 유혹에 사로잡혀 잊고 지냈을 뿐 나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매일 상기시켰다. 의지와 노력의 값어치를 나게 평가할수록 한없이 낮아지는 게 자존감인 것 같다. 다이어트도 결국 나를 위한 것이기에 나의 몸과 마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순간의 허기짐에 집중력을 놓지 않으려 의지를 다잡았다. (p.58)
나는 평생 살이 안 찌는 몸일 줄 알았다. 키도 작은 편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뼈 말라'족이었던 것. 아, 아직 욕하긴 이르다. 이 이야기는 35살까지의 이야기일 뿐, 요즘의 나는 후덕함을 미덕 삼아 인덕(=똥배)를 겸한 인자한 외모가 되어가는 중이다. 사람 몸이 참 신비로운 게, 어른들의 핑계라 생각했던 나잇살을 직접 경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픈 부위”에 살이 찐다는 말도 뼈저리게(살에 파묻힌 뼈가 안 보이고서야) 느꼈다. 나잇살인지 디스크 때문인지 등과 허리가 그렇게 살이 붙더라. 그래서 요즘 나는 태어나 처음 다이어트를 계획(만)하는 중이다.
그렇게 계속 “살 빼야지” 마음만 먹고 매일 더 무거워지던 중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를 만났다. 죄송하게도 다이어트를 해본 일이 없는 나는 손리사라는 분이 누군지도 몰랐지만, 책을 읽으며 찾아보니 무척 유명한 분이더라. 인스타그램 릴스 누적 조회 수만 1,700만! 그야말로 다이어트 인플루언서 아니신가. 3년간 감량한 무게가 68kg! 내 몸무게보다 훨씬 많은 양을 빼내셨다니. 환골탈태란 말은 이런데 쓰는 거구나 싶더라.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라는 식욕과 더불어 살아왔던 어느 디자이너의 다이어트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만약 그게 전부였다면 나는 “그래서 어쩌라고. 스스로 살을 찌우고 뺀 게 뭔 책을 낼 이야기야” 했을 거다. 하지만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에는 다이어트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고루 담겨있다. 또 스스로의 삶을 더 사랑하고 좋아하게 된 시간이 담겨있다. 그래서 나처럼 다이어트를 좀 해볼까 생각하시는 분이나,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이 읽는다면 멘탈관리 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말로만 아름다움을 쫓으며 타인을 비방하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여자를 싫어하기에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가 많은 분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신을 더 사랑하고, 진짜 아름다움(내면과 겉모습)을 알아채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라는 다이어트 식단, 건강관리, 습관루틴 만들기, 마인드컨트롤, 멘탈관리, 몸과 마음 회복하기 등 일반적인 다이어트 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과 볼 수 없는 내용이 병합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작가가 꾸준히 멘탈을 부여잡고,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점. 배가 고프면 난폭해진다는 우스갯소리는 이 책에선 존재하진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왜 8만 팔로워들이 감동하고, 그녀를 지지했는지 깨달았다.
유독 우리나라의 “날씬함” 기준이 날카롭다. 건강관리공단 등에서 제공하는 체중에 의하면 나는 여전히 미달인 체중이지만, 그리 날씬한 편에 속하지 않는 것만 봐도 그렇다. 날씬한 여자들 대부분이 다이어트를 하는 나라. 하지만 겉모습이 날씬해지고자 인성이나 여유로움까지 빼버릴 순 없지 않나. 자존감이나 자기애까지 덜어낼 수도 없지 않나.
그래서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처럼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건강한 방향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나 역시 한 끼를 줄여 3킬로를 감량하리라 했던 다짐 대신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운동을 하리라 다짐했다. 그녀 말처럼, 우리 모두 건강하기를 바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