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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 0에서 1을 만드는 생각의 탄생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5월
평점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이 낫다. 비록 아무것도 얻지 못해도,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 낫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p.106)
넓게 보면 목표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애플, 스티브 잡스 p.25)
오래된 것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저는 새로운 것들과 싸우고 싶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p.175)
좋아하지 않는 장르였다가 캘리그라피를 시작하며 찾아보게 된 장르가 있다면 아포니즘, 즉 명언집이 되겠다. 한때는 그들의 생각을 감히 따라 왼들 나에게 큰 의미가 있나 생각했다면, 글씨로 그들의 생각을 적으며 체험에서 오는 아포니즘이야말로 '시'만큼의 함축성을 가지지 않나 생각해보았던 것. 지난주에 만난 리텍콘텐츠의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을 읽으며 또 한 번 그들이 괜히 천재가 아니구나! 생각했다.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부터 빌 게이츠, 잭 도시, 팀 쿡, 사티아 나델라, 래리 페이지 등 '살아서 위인전에 등록된' 저명인사들의 명언을 담고 있다. 다른 책으로 만나본 적 있는 문장들도 있었고, 처음 읽는 문장들도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싶은 문장들이 꽤 많았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아포니즘 형태의 책을 즐기지 않았기에 몰랐지만, 작가는 이미 여러 주제의 아포니즘 도서를 출간한 작가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엮어내신 정성이나 주제 분류력 등을 보고 나니 작가의 이전에 출간했다는 베스트셀러의 명언을 모은 책이나 심리학자들, 탈무드 명언들을 모은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생각이 든 이유는, 단순히 문장들을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작가가 오랜 독서나 사색을 통해 여러 생각을 잘 갈무리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 아무리 명언일지라도 소화 시키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수다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에, 완벽히 소화하고 자신의 갈무리로 묶어내는 것도 엄청난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이 더욱 좋다고 느껴진 것은, 번역된 문장에 영어 원문을 그대로 기록해준 것. 여전히 영어는 나에게 넘지 못할 벽이기는 하나, 종종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번역된 문장들을 보며 답답했던 적이 있는데, 작가 역시 “걸러진 생각이 아닌 실제적인 그들의 생각을 독자들이 직접 깊게 이해하고 사유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을 만큼 원 뜻을 전하고자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하루 한 문장씩 한글과 영어로 만나보며 명언에 담긴 의미를 사색하기도 하고, 다양한 표현을 배우기도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한번 앉아 정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자주 펼쳐보며 그때그때 감상에 따라 사유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행여 우리가 기업인이나 과학자, 기술자 등이 아니라도, 타인의 깊은 생각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도 0에서 1을 깨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