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어머리 공부법 - 맞벌이 쌍둥이네, 서울대 둘 보낸 문해력 공부법
김선 지음 / 스마트북스 / 2023년 3월
평점 :

독서 권수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한다. 하루에 한 권이라도 즐겁게 읽어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빨리 많이 읽어줘 버리면 아이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 아이와 마음으로 공감하며 꾸준히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현상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다. 아이와 가끔 대화도 몇 마디 하고 설명도 해주는 것은 괜찮은데, 부모님이 뭔가를 계속 설명하고 아이가 허겁지겁 수첩에 받아적는 모습을 종종 본다. 만약 수행평가에 필요한 것이라면 아이가 보고할 몫이다. 또한, 우리는 '지식 강박증'이 좀 있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함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갔다는 것 자체이고, 그것이 즐거우면 된다. 그 행복한 기억이 나중에 다시 아이를 그런 공간으로 이끌 것이다. (p.120)
우리 집에서 아이와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을 고르라면 아무래도 책이다. 아무래도 5분이 짬 나더라도 책을 읽는 엄마와 살다 보니, 아이도 학교 가기 전 5분도 책을 본다. 학교 가기도 바쁜 아침, 책을 읽느라 궁둥이를 붙인 아이를 보면, 내가 아이에게 도대체 뭘 가르친 거지 싶은 마음이 든다. 책을 안 읽어서 걱정인 엄마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때때로 나는 '나'처럼, 아이가 너무 책만 볼까 봐 걱정이 된다. 더불어 그저 읽기만 할까 봐도 걱정이 된다.
그래서 『국어 머리 공부법』이라는 책을 소개받았을 때 기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독서는 어디까지나 독서 그 자체를 위한 것일 뿐 학습의 바탕이 되라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나,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바탕으로 뭔가 더 잘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나, 하고 말이다.
『국어 머리 공부법』은 잘 읽는 법부터 단순하게 공부하는 법, 학교공부를 바탕으로 문해력 잡는 법, 거실에서 아이와 할 수 있는 문해력 향상, 다독과 정독, 어휘력 늘리기 등 정말 실질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 무척이나 많았다. 아이와 거실에서, 식탁에서 시간을 아주 많이 보내는 집이다 보니 더욱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당장 써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너무 많았다. 특히 서사 능력을 키우는 국어놀이에 관한 내용은 실천하기 위해 세번 다시 읽고, 받아적기도 했다.
『국어 머리 공부법』을 읽으며 다른 엄마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싶은 내용이 참 많았다. 조기 한글 교육이 아이의 뇌 성장을 방해한다는 내용도 놀라웠고, 그림책이 아이에게 주는 좋은 영향을 다시 깨달으며 새삼 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책을 잘 읽게 하는 책,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솔직히 너무 많다. 나도 이미 많은 책을 읽었고 앞으로도 읽을 거지만, 다양한 책을 읽으며 그 책에서 내게 필요한 것을 취하는 것이 독서의 선한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국어 머리 공부법』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짧은 시간을 잘 쪼개서 능률을 올리는 법이었다. 굳이 길게 앉아 공부하지 않아도, 엄마의 짧은 도움, 엄마의 습관으로 아이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면 그것을 실천해보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나.
앞으로도 우리 집에서는 매일 웃고 떠들고 책 읽는 거실을 유지해갈 예정이다. 작가님처럼 서울대에 다니는 대단한 아이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조금 더 효율적인 읽기, 조금 더 도움 되는 읽기로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