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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를 읽어야 경제가 보인다
임현우 지음 / 책들의정원 / 2023년 3월
평점 :

경제기사는 불친절한 구석이 분명 있다. 용어부터 무미건조하고 배경 지식이 충분치 않으면 맥락이 잘 잡히지 않는다. 기자들이 기사를 쉽게 쓰려고 나름대로 노력은 한다. 하지만 매번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할 수 없으니,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개념은 생략하게 된다. 뒤집어 말하면, 이런 약간의 간극만 극복하면 경제기사를 한결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p.16)
한때 많은 사람이 주식과 코인에 관심을 가지며 '리딩방'이나 '증권가 찌라시'에도 사람들이 이목이 몰렸다. 물론 리딩방이 다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린 것도 결코 배제할 수 없을 터. 물론 아무도 탓할 수 없다. 그 내용을 보고 투자를 한 본인에게 책임과 결과가 주어질 뿐이다. 하지만 흥분의 거품이 가라앉고 나니 사람들은 그것 중 대부분이 믿지 못할 소문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까.
'한국경제신문', '임현우의 경제뉴스 픽', '암호 푸는 남자', '불굴의 제태크' 등 수많은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임현우 작가의 새 책 <경제기사를 읽어야 경제가 보인다.>는 그 답이 경제기사에 있다고 말한다. 작가의 이전 저서 <부자는 매일 아침 경제기사를 읽는다> 역시 같은 맥락이었기에 이 책의 신뢰도가 더 높았다. 그런데 경제기사를 읽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이 책을 통해 경제기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배우고 싶었던 것.
맞다. 이 책은 경제기사를 왜 읽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가 엄선한 기사를 통해 다양한 경제용어도 익히고, 개미들이 주목해야 할 여러 경제 이벤트를 엿볼 수도 있다. 투자에 목적이 있지 않아도 좋다. 신문기사를 읽는 눈만 읽혀도 우리는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터니 말이다. 만약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자녀에게 신문기사를 읽게 하시는 집이 있다면 (사실 이 방법을 쓰시는 집이 꽤 많다) 오늘부터 사회와 경제를 병행해 읽히면 더욱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성장, 물가, 고용, 금리, 부채 등 가장 기본적으로 접하는 경제용어부터 채권, 원자재, 인수합병 등에 이르는 16가지 대주제를 바탕으로 다시 적게는 대여섯 가지, 많게는 열 가지 정도의 가지로 경제용어를 구분한다. 이 자체가 경제 초보들에게는 맥을 읽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용어를 어떤 맥락으로 이해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바탕이 되더라. 또 뉴스기사 하나, 풀이 과정, 참고문헌 등으로 구성된 본문은 경제기사를 유용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훈련과정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같은 초보들은 전반적인 내용을 읽으며 눈을 키우는 훈련을 할 수 있고, 초보를 벗어난 사람들은 더욱 유용하게 읽는 법을 배우게 한달까. 위에서도 잠시 거론했듯 꽤 많은 집에서 중고등학생들의 논술 및 문해력 향상과 사회 초읽기를 위해 기사 읽는 학습을 하는데, 이 책이야말로 그런 공부에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며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기본을 다져놓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탄탄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이해력이 좋고,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이 무엇이든 더 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원리 아닌가. 이 책은 경제의 기본기를 다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기를 잘 다진 사람이야말로 기회를 볼 수 있고,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경제기사를 읽어야 경제가 보인다.> 책을 통해 배우는 경제기사 읽는 법
1. 스마트폰 대신 종이신문으로 읽자.
2. 믿을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하자.
3.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자.
4. 핵심 경제지표에 주목하자.
5. 해외 뉴스도 꼭 챙겨보자.
6. 직접 경험해보고, 투자해보자.
7. 나만의 시각을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