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야기 4 - 조선 시대 후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재밌는이야기역사모임 외 지음 / 더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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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는 많은 신하의 반대에도 사약까지 내려 며느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시대를 앞서 나간 여성의 죽음이자 조선 역사의 슬픈 장면이다. 한편 소현 세자의 두 아들은 제주도로 유배 간 뒤 풍토병에 사망했다. (p.19)

 

한국사에서 제일 분통 터지는 부분은 아무래도 조선 시대 후기가 아닐까. 그래서 시대순으로 나열하기 등 시험에도 지긋지긋하게 나온다. (다들 떠올려봐요. 갑오개혁, 을미사변, 아관파천 순서 많이 나열했잖아요) 사실 그런 문제들이 어려웠던 이유는 국사를 암기과목 취급했기 때문. “이건 시험에 안 나오니까 넘어가고~”등으로 넘긴 것들이 사실은 '시험에 나오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한 토대였는데 말이다. 

 

비록 나는 몰랐지만, 흐름을 이해하게 되면 외울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을 엄마가 되어서라도 알았기에,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린 시절부터 역사를 재미있게 이해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야말로 진짜 거름이 되어준다. 잘 정리된 연표는 한눈에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그래서 왜 그렇게 되었는데요?”라고 묻고 싶었던 '생략된' 이야기를 엄청 재미있게 들려준다. 교과서를 아무리 봐도 소현세자빈이 왜 사약을 받았는지, 장희빈은 또 왜 사약을 먹게 되었는지 안 나온다. 중요하지 않아서 안 나온다고? 아니. 소현 세자가 왜 인조에게 미움을 받았는지, 그것이 역사를 어떻게 변화케 했는지 이해해야 쉬워진다. 외우지 않아도 인조가 겪은 치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게 된다. 

 

책의 구성은 아이의 호기심을 끝까지 붙잡아 둔다. 키워드를 쏙쏙 뽑아서 제시하기에 필요한 주제만을 찾아보는 발췌독으로도 좋고, 한 꼭지씩 나누어 읽기도 좋다. 이미 교과서로 학습을 시작한 나이라면 교과서 개념을 잡으며 활용하기에 너무 좋고, 아직 국사를 본격적으로 배우지 않은 나이라면 다른 책들과 함께 이야기책처럼 읽기에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질문 형태의 제목도 너무 좋았는데, 내용을 읽기 전에 아이가 개념을 잡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유추하며 이야기하기 좋았기 때문. 

 

역사서를 읽으면 읽을수록 역사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역덕엄마로써,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재미있는 역사서를 만나게 해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한번에 아이가 다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 내용을 알지 못하더라도, 한국사가 재미있는 영역이라고만 느꼈어도 이 책은 제 역할을 다한 게 아닐까? 그런데도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은, 첫 이미지가 재미있었던 책은 여러 번 꺼내 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저 재미있게 이 책을 여러 번 만나다 보면 이 책 속의 재미있는 한국사 이야기가 아이의 머릿속에 서서히 스며들겠지. 

 

다소 찬양 같은(?) 나의 리뷰를 다 읽으시지 않아도 좋다. 대신 결론은 읽어주시길. 이 책은 국사 교과서에서 생기는 “?”를 없애준다. “왜 그렇게 되었어요?”의 대답을 가장 재미있고 쉽게 알려주는 책이기에 아이의 질문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아이가 한국사에 관해 물을 때 자신 있게 대답 못 할 엄마·아빠들이여. 이 책을 들이십시오. 엄마·아빠에게는 방패가,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한국사의 지름길”이 되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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