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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요랑 선덕 여왕 ㅣ 타요랑 역사랑 4
스토리박스 지음, 전지은 그림 / 아이휴먼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타요를 잘 몰랐던 우리아이를 “멋진버스”라는 인식을 갖게 한 “타요와 안중근”. 그 후 나는 나도 모르게 아이휴먼에서 새 책이 나오는지, 어떤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내게 찾아온 네 번째 책, “선덕여왕”. 오호라. 마침 최근에 공주, 여왕 등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도, 성공도, 독서도 타이밍임은 우리 모두 알지 않는가! 아니나다를까, 우리 아이는 이 책의 제목을 듣자마자 어떤 여왕님이냐며 내 무릎으로 달려와 앉았다. 이렇게 아이 스스로 달려온 책의 내용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아이에게 남아있음을 알기에 더욱 상세히, 더욱 제대로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이가 타요를 좋아한다면, 이 책이야 말로 우리 아이에게 위인전의 재미를,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할 제대로 된 “미끼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일단 표지부터 커다란 타요가 인사를 하니 아이들이 저절로 관심을 가질 테고, 타요가 위인들과 함께 업적을 세우니 응원하는 마음에도 큰 위안이 될 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4절까지 외우는 우리 찹쌀이는 왜 선덕여왕은 안 나오냐고 물을 만큼 이 책에 관심을 보였고, 내용에도 집중했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단 타요 덕분에 이 책은 관심을 가질 거고, 고리타분한 위인전 느낌이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우와 그렇구나! 하는 “감”을 세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 책으로 끝이 아니라, 이 책을 시작으로 흥미를 주고 조금 더 깊은 내용의 위인전을 함께 읽어준다면 아이가 자랐을 때 억지로 위인전을 읽게 하지 않아도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즐거워하리라 생각된다.
학습적인 책, 창의적인 책, 감동적인 책- 그 모든 책들이 다 좋고 필요하지만, 아이의 책은 그럼에도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가 없다면 아이들에게 학습적인 부분도 창의적인 부분도 감동적인 부분도 느끼게 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단 재미있는 책으로 관심을 끌고, 책과 친해지고 난 후에야 다른 것들이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책이나 익살스러운 책들을 자주 구입하고, 자주 보여줬다. 그러다 보니 아이도 책에 내성이 생긴 건지 책이라면 그저 닥치는 대로 다 본다. 다 읽어달라고 하고, 스스로 펼쳐서 그림을 구경하기도 하고, 세이펜으로 직접 책을 읽기도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읽는 습관은 제대로 들여주자, 늘 생각했는데 5살이 된 지금까지는 모든 장난감 중에 책이 제일 좋다고 하는 걸 보니 미끼책으로 시작한 독서생활이 나름 잘 유지되고 있는 듯 하다.
오늘도 책 읽는 하루를 보내게 하심에 감사드리며, 내일도 즐겁게 책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