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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진실과 거짓 - 미스터리 탐정 신문
이자벨 루비오 지음, 아르노 클레르몽 외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22년 4월
평점 :

“사람들은 사건을 두고 때로는 거짓말을 지어내기도 했어요. 거짓말 속 진실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어떤 사건들은 차츰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낼 준비가 되었나요?”
아이에게 주기 전 모든 책을 내가 먼저 읽는 편인데, 이 책을 받아들고 '살펴' 보다가 그대로 현관 앞에 앉아 완독했다. 이 책 왜 이렇게 재밌어?
이 책을 펼치고 감탄한 것이, 마치 스크랩북처럼 구성된 목차에서 어떤 것을 읽게 될지 맛보는 재미가 톡톡했고, 신문의 구조를 한 책 모양이 실제 신문 같아서 더욱 진실을 파헤친 책이라는 신뢰감이 들었다. 자칫 지겨울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스크랩북처럼 구성하여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다. 최근 오리고 붙이는 것에 큰 흥미를 보이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앞으로 책을 읽고 나면 이렇게 글과 그림, 사진으로 정리해두어야겠다는 포부(?)를 밝혀 앞으로 아이의 본부에서는 신문도 발간될 것 같다.
내용도 몹시 알차다. 공룡, 스톤헨지, 트로이목마, 클레오파트라 등 어른도 아이도 궁금해하는 내용부터 혈액, 화성인 침공, 연금술 등 “알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들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그냥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상식이 꽉꽉 눌러 담아진다. 아이는 최근 읽은 타이태닉에 관련된 부분을 특히나 흥미로워하며 읽었는데, 허구와 진실을 나누며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매우 즐거워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가 배운 것이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목차를 보고 책을 찾아 읽는 법이었다. 아이들 책이 목차를 찾아서 볼만한 종류가 그다지 많지 않고, 목차가 있어도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었기에 목차라는 개념을 처음 제대로 접한 듯하다. 더욱이 쪽 번호가 아닌, 내용 번호라 아이가 찾아보기 더 좋았던 듯.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하고, 그 숫자를 찾아가 책을 읽는 아이를 보며 우리 아이가 참 많이 자랐구나, 싶어졌다.
우리 아이의 행동을 보며 이 책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던 이유는,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하는 것, 내용에서 제목을 뽑는 것 같은 활동이 아이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문해력을 키우는 엄청난 훈련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래서 선생님들이 방학마다 가족신문을 그렇게 만들어보라고 하셨구나!!)
아이의 독서영역이 넓어지며 엄마도 같이 분주해졌는데, 이렇게 구성 좋은 책들을 만나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좋은 책을 골라주고, 그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교육이 아닐까?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이야기해보아요.
2. 내용에서 나만의 제목을 만들어요.
3. 역사 속 이야기들에서 꾸며진 부분, 진짜인 부분을 구분해서 기록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