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 수학이 어려운 엄마를 위한 전략적 학습 로드맵 초중고로 이어지는 바른 공부습관 2
류승재 지음 / 블루무스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수포자. 어쩌면 나를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나는 수학을 정말이지 못했고, 심지어 싫어하기도 했다. 다행이도 산수는 꽤나 잘하는 덕분에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고, 여전히 나는 내가 왜 함수를 알아야 하는지, 영희와 철수가 달리기를 하다가 몇 바퀴를 돌다가 만나야 하는지 관심이 1도 없다. 철수가 뛰다가 넘어질지, 영희가 뛰기 싫어 지기라도 할지 알게 뭐야! 난 여전히 철수가 달리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영희를 기다려주는 스토리를 상상하는 게 더 재미있는, 완전 인문구조의 머리를 가진 사람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받아들고 기분이 어땠겠는가. 처음엔 피식 웃음이 났고, 그 다음엔 걱정이 되었고, 그 다음에는 안도가 되었다. 적어도 수포를 대물림 하지는 않아도 되는구나 하는 안도감이랄까? 사실 지금 당장 수학을 걱정해야 할 연세(?)의 아이는 없으나, 그래도 잘 읽어보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책을 읽다가 화가 나는 부분도 많았다. “미취학 시절에 부모에 의한 책읽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초등 시절부터 독서를 거의 하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P.242) 라고 수포자가 되는 이유를 말하는데, 난 “아니요!”를 외치고 싶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엄청 많이 읽어온 것도, 그게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는 것도 날 아는 사람은 익히 알 테다. 그리고 나와 같은 배에서 태어나 같은 환경에서 자란 언니는 수학을 매우, 몹시 잘했다. (그냥 잘이라고 표현하기조차 넘친다.) 물론 저자의 의견은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의견일지 모르나, 그 보편성을 벗어난 이들에게 다소 불편한 감정을 주는 문장들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시기 전에 그 부분을 염두에 두신다면 나보다 더욱 수확이 있는 독서를 하게 될지 모른다 생각해본다.

결국 공부를 오랫동안 열심히 하다 보면, 공부를 잘하게 되고, 공부를 좋아하게 됩니다. 공부를 좋아하니 더욱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공부를 더 잘하게 됩니다. 이렇게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P.113)

사실 이 문장에는 크게 반감이 들기도 하고, 크게 동의하기도 한다. 내 경우를 들어 말해보자면 수학 자체가 너무 재미없던, 수학 선생님도 너무 싫었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반감이 드는 것도 이해되고, 문학이나 국어는 좋아해서 잘했고, 잘해서 더 좋아했던 경험을 익히 해본터라 완전히 공감이 되기도 했다. 실제 나는 책을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문학시간을 좋아했고, 문학 시험에 나오는 지문들이 이미 다 읽은 책이다 보니 누구의 심리, 문학적 요소들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나의 극단적 성향이 극단적 성적을 만들었다 싶다.

이 책은 읽을수록 비단 수학 뿐 아니라, 전반적인 학습법이라고 받아들여도 전혀 무리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이라는 단어 대신에 공부라는 단어를 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문장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동 출판사에서 앞서 나왔던 “그 집 아들 독서법”이라는 책에서 얻었던 많은 팁들을 재 확인하는 독서 절차가 되기도 했다.

사실 나는 엄마가 되면, 독서와 역사 교육만을 시키리라고 말해온 사람이다. 독서가 꽤 많은 것들 에 영감이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은 살면서 수없이 경험하고 느껴온 것이기도 하고, 내가 살면서 가장 오랫동안, 또 가장 깊게 좋아해온 일이니 당연한 생각이었고, 역사를 꼭 공부시키리라 생각했던 것은 “주관적 판단에 의해 기록된 사실” 혹은 “기록되어 남게 된 과거의 한 부분”이라는 역사에 대한 의미 때문이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나 사관의 생각에 의해 느낌이나 방향이 달라지게 된다면 그 역시 기록문학의 한 영역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어제가 좋아야 오늘이 좋고, 오늘이 좋아야 내일이 좋다는 내 인생 모토와 연결된 생각에 기반한 다짐이었다. 단 한번도 아이에게 수학을 공부시키리라 생각해본 적 없는 내게 이 책은 다소 생경한 느낌이다. 성적, 내신 등의 단어에 박혀 수학이란 과목을 몹시도 재미없는, 졸업만 하면 아무 쓸모 없는 과목. 이라는 선입견을 강하게 심어준 우리 나라 교육환경 자체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달까.

과연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잘 써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평생 싫어한 수학을 갑자기 좋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최소한 오래오래 간직해온 수학에 대한 싫음이 편견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독서였다. (개인적으로는 12년 장기플랜이라는 문구는 여전히 매우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수학, 과학적 사고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다. 공부법에 대해 전반적으로 개념을 잡고 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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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경 2021-04-0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발이 장난.아닙니다 독서의 영향 인가봐요

renai_jin 2021-04-13 15:46   좋아요 0 | URL
어머나 감사드립니다. 늘 부지런히 읽고 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