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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평점 :
동양인들에게 타인에게 독립한 “나”란 존재는 없다. 그렇다고 자아가 미숙하다는 뜻은 아니다. ‘관계’속에서 자기의 본질이 결정된다. 독립된 ‘나’와 관계 속에서의 ‘나’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하느냐의 차이다. (p.52)
사회생활이 5년 즈음 되면 생기게 되는 밥통이 하나 있다. 바로 눈치밥. 이것은 윗사람에게도 생기고, 아랫사람에게도 생기고, 동료에게도 생긴다. 윗사람 눈치만 보고 살 수도 없고, 아랫사람이라고 그 기분이나 마음을 무시할 수도 없기에 살다 보니 저절로 생기는 거다. 그런데 참 웃긴 게 이 눈치밥은 안 생겨도 문제고 너무 생겨도 문제다. 또 너무 봐도 밉고, 너무 안 봐도 밉다. 그렇다 보니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제대로 잘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이름을 보지 않고도 이건 일본작가가 쓴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만큼 일본의 사회성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묻어나기도 했다는 뜻일 터다. 시국상 일본 작가의 책을 굳이 찾아 읽지는 않는다. 허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 개인적인 삶을 지속하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오히려 남을 많이 배려하다 보니 대인불안이나 사회생활 등에는 더욱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까, 그래서 더욱 배울게 많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것보다 더욱 깊은 듯한 “타인에 대한 불안.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불편”등을 느끼고, 생각하기도 했고.
- ‘미움 받을 용기’라는 말에 무심코 매혹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미움 받을 용기’라는 말은 눈치 보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구원의 말처럼 들릴 수 있으나 때에 따라서 그 동안 잘 다져온 대인관계를 파괴하는 악마의 속삭임일 수도 있다. 자신의 행동 기준을 제대로 정하지 않으면 지금껏 쌓아온 신뢰와 인간관계를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 (p.95)
- 사람은 세상에 대하여 사람이고 세상의 전체성은 사람에 대해 나타나기 때문에 다시 인간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p.152)
참으로 웃긴 것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는 보다 어려워지고 힘겨워한다. 분명 다양한 소셜로 인해 더 많이 소통하는 것 같은데 그 안에서 더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얼굴을 보며 해도 되는 것들을 카톡 속에서, 다이렉트메시지 속에서 해결해버린다. 그리고 그 속의 공허함을 차마 견디지 못하기도 하고.
사실 이 책을 읽는 다고 해서 당장 내 안의 불안을 없앨 수도 없고 관계가 무조건 나아지리라 생각지도 않는다. 그저 이 책을 통해, 나 아닌 다른 누군가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나를 먼저 챙겨도 되는구나 라는 생각만해도 성공한 것이 아닐까. 타인의 시선에 불안하지 않을 용기는 쉽지 않지만 그 누구에게도 타인의 시선에 불안해하지 않을 권리는 있는 법이기에, 오늘의 당신에게, 또 나에게 응원을 보내본다. “그 누구보다 스스로가 제일 중요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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