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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고 싶은 수학
사토 마사히코.오시마 료.히로세 준야 지음, 조미량 옮김 / 이아소 / 2022년 11월
평점 :
#일상수학 #사고력 #창의성
아이를 키우면서 수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 유튜브에서는 일상에서 수학을 접하고 수에 친해지게 해야 한다고 하고, 책에서는 매일 연산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하고, 블로그를 보니 저학년 때는 연산과 사고력 수학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1학년인 첫째는 학교에서 수학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던 아이이다. 못하는 것은 아닌데 처음 접하는 +, -, = 등이 어렵기는 했겠지. 한글도 너무 어렵게 조금 알고 학교에 갔던 터라 수학까지 시키고 싶진 않았다. 그래도 불안해서 1학년 5월 정도부터 유치원 유아 수학 문제집을 내밀었다. 쉬워서 재미있게 했는데, 그래도 '수학이 싫어!'하니 앞이 깜깜해서 강제로 문제집을 2장씩 풀게 했다. 벌써 8권의 문제집을 풀게 하니 '학교 수학은 쉬운데 문제집은 어려워!'한다. 이 방법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회의감이 들지만 연산은 훈련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겠지. 그러다 일본 교육방송 필진이 만든 풀고 싶은 수학을 보게 됐다.
일상에서 수학을 찾아보는 책이 흔하지는 않다. 큰 기대 없이 책을 펼쳐보고 처음 너트의 개수 구하는 문제를 보면서 '이런 식이구나!'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두 번째의 피타고라스를 이용한 것은 어려웠다. 수학적 접근 없이 직관적으로만 문제를 바라봤으니까. 나는 수학적 인간이 아니구나. 피타고라스를 배우는 아이들은 이 문제를 재미있어하겠지? 세 번째는 사고법이다. 이런 것도 수학인가? 1개의 말뚝에 걸리 2개의 로프에서 아래에 있는 로프를 빼는 문제이다. 아이에게 마스크를 이용해서 직접 해보게 시켜봤다. 나는 못해서 답을 보고야 말았다. 수학적 인간인 배우자에게 물어보니 꽤 쉽게 풀더라. 그러면서 자기는 사고 물리학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나는 물리와 수학이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큰 아이가 풀었을까? 아니다. 나한테서 책을 빼앗아서 답을 보면서 해 보더라. 어떤 식으로든 수학적 접근은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과정을 설명할 수 없어도 결국 시행착오를 하면 풀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한 가지의 과정만 있는 것은 아니더라. 책에서의 답들이 내가 생각했던 방법들과 다른 경우가 더 많았다. 아이의 수학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본 책이라서 아이와 활용할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거리, 넓이, 경우의 수들이 많이 있었다. 수학적 접근이 쉽지 않은 나라도 설명을 보고 "재미있는 풀이네!"라며 즐겁기도 했다. 이런 기발한 생각들은 어디서 나온 걸까?
풀고 싶은 수학 책을 읽고 나서 아이를 위해 사고력 수학 문제집을 사 봤다. 연산만이 훈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일상에서도 수학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이가 부담스럽지 않게 푸고 싶은 수학 책이든 문제집이든 활용하는 법을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