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무조건 되는 엄마표 영어 1일 1대화 (스프링)
세리나 황 지음, 소보록(강보경) 그림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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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일력 #EBS #어학당 #영어습관 #365일 #세리나황 #소보록 #영어회화 #요일별 #하루한장 #말하기 #정서 #영어대화 #원어민음성 #교보문고

3학년인 첫째가 얼마전 영어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 학원을 다니려면 기존에 다니는 태권도, 수영, 피아노, 바둑을 빼야해서 물어보니 그냥 방학 동안에만 다닌다고 해서, 재차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에서 영어 단어 받아쓰기를 보는 것을 따라갈 수가 없어서 그동안 힘들었다고... 원래 문자가 느린 아이라서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처음으로 빵점을 받아보니 많이 당황했었나보다. 집에서 파닉스를 두번이나 하고도 적용은 잘 못해서 또 파닉스를 배우러 학원을 다니는 것은 아니라서 집에서 같이 해보자고 하고 하니 그제야 마음이 놓인듯 학원 이야기는 그대로 넘어갔다.

학교에서 하는 영어는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일률적인 과정이라 첫째에게 맞지않지만 철자를 조금 외우게 하니 어려워하지는 않는다. 3학년에는 쓰기보다는 읽기, 영상보기에 집중하고 쓰기는 좀 늦게해도 되겠지만 학교에서 하는 받아쓰기용 공부는 따로 시키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게됐다. 아이도 필요하다 느끼니 집중력과 노력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교육과정을 앞서가지는 못하지만 시작하면 빠르게 따라잡는 아이라서 초등 저학년때 느꼈던 불안함도 많이 내려놓았다.

첫째와 둘째는 놀때 가끔 영어로 대화를 하곤한다. 정말 자연스러워서 가끔 감탄하지만 단문들의 나열이라서 나도 가끔 그 대화에 끼고싶다. 세명이면 대화의 내용이 다채로워질 것인데... 영어는 듣기도 말하기도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4~7세 무조건 되는 엄마표 영어 1일 1대화]라는 책이 필요했다. 최근 드라마에 빠져들다가 무기력해진 삶을 살고 있어서 공부는 피하고 쉽고 실용적인 교재가 필요했다. 역시 책을 받아보니 기대보다 내 수준에 맞는 듯하다. 아이들에게 한 번이라도 말하면 쉽게 잊어버리진 않으니 먼저 휘리릭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책을 꺼내서 보고 있으니 둘째가 "나도 책에 있는 글씨 읽어보고 싶어요! 그림이 예뻐!"한다. 맞다. 정말 작화들이 귀염돋고, 파스텔톤이지만 블링블링하다는...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 나의 마음속 빨강머리 앤 감성을 깨우는 책이다. 아이들 읽기 수준에도 맞아서 같이 읽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 또 그동안 필요했던 문장들을 기억해뒀다가 아이들에게 써먹을 생각을 하니까 동기부여도 되고 생각날때마다 책을 휘리릭 넘겨보고 싶기도 하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 쉬운 문장들을 그동안 말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 자신을 반성해보기도 한다. 나는 특히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서 간단한 영어를 써보기도 좋은 환경인데 말이다. 의지박약이 제일 큰 원인이지만 슬그머니 이렇게 좋은 일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변명해본다. 나는 발음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지만 음성지원이 되서 외우고 쭉 들어보면 더 좋을 것같다.

Can I play anorther game on my tablet?

No more screen time for today.

Please!

That's enough. Turn it off.

DAY 332

한 번 쭉 읽어보면서 느낀 [4~7세 무조건 되는 엄마표 영어 1일 1대화]의 최대의 강점은 어느 곳에나 가져다 놓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밥먹을때 식탁 옆에다 세워두면 딱이다. 계속해서 보는 것이 최고의 공부법이기도 하니까.

EBS 오디어 어학당 '엄마표 영어'의 세리나 황 선생님이 더 많은 일력들을 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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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 사고력 실종의 시대, 주도적인 아이들의 생존 전략
이시한 지음 / 북크레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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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 #질문 #AI #ChatGPT #메타인지 #호기심 #로보틱스 #클로드3 #브루

가장 위대한 업적은

'왜'라는 아이 같은 호기심에서 탄생한다.

마음속 어린아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본문 중 - 스티븐 스필버그

지금의 시대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세상이 천지개벽해야만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는데 내가 사는 동안 3차와 4차 산업혁명이 단시일에 발표되는 상황에서 변화가 얼마나 급박한지 다시금 알 수 있다. 인터넷의 등장과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많은 생활의 변화를 경험하고 익숙하다. 그러나 AI는 뉴스에서 알파고와 ChatGPT를 차용한 논문 제출 사건들로 간접적으로 경험했을 따름이다. 나는 새로운 사업혁명에 대해 전혀 모른다.

[똑똑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라는 책은 AI시대에서 아이들의 사고와 질문이 중요하다는 책 소개를 보고 읽게됐다. 3학년 첫째의 학부모 참관일에 전과는 달리 발표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고 저학년 때의 호기심과 질문을 통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 내용은 내가 생각하던 평범한 내용이 아니었다. 보다 근본적으로 아이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준비할 수 있게 한다. 평소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았더라도 미래 과학기술에 문외한인 내 수준으로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내용들이 많았다.

[똑똑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의 이시한 작가님은 프로 지식 탐험가, 다방면의 지식 큐레이터로서 [문제적 남자]를 기획하고, 다수의 방송 출연과 강연을하고 여러 책을 집필했다. 강연에서 수강자들의 질문들에서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책을 기획하고 처음 나온 책이 [똑똑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이다.

책에 따르면 미래 AI를 이용하면 지금의 생활과는 많이 달라지게 된다. 특히 노동력 관련 이슈는 지금 세대에게는 공포로 다가오는 문제인데 우리 아이들은 AI의 주인이 되어 조직의 부속품에 불과했던 개인이 하나의 기업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I 시대에 아이들의 생존 전략과 근거를 제시하여 부모가 아이를 끌어줄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들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호기심과 뇌, 훈련,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주는 3C3A, 삼상사고, 고체적 사고력을 위한 책읽기, 액체적 사고를 키우는 방법, 기체적 사고, 에디팅 능력, 질문 대화법, 메타인지를 키워주는 질문법, 5W2H 등 기존에 내가 몰랐던 다양한 형식의 사고력 증진법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후반부는 AI를 활용한 사례와 툴을 알려주고 무료에 쉬우니 써보라고 등떠밀어 준다. 대학 전공책들을 합쳐 놓은 것 처럼 지식부분, 활용부분이 모두 있어서 친절하고도 상세하다. 그럼에도 전공책처럼 어렵다.

막연하게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나 많았는지 놀라웠고 하루 동안 전부 읽었음에도 계속 읽고 밑줄 긋고, 필사해보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해볼 활동들에 대해 정하고, 생각하며, 상상해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뛴다.

최근 의대 증원에 대한 이슈 앞에서 입시 경쟁을 생각하면 초등 학부모라도 위기감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교육이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고 결론 짓기도 한다. 아직 학습적으로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있는 우리집에서는 아이를 입시 경쟁에 내 몰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현재 우리나라 교육기관에 불신이 뿌리깊어서 더 그럴 수도 있다. 아이가 원하는 지식 탐구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않겠지만 누가봐도 비정상적인 입시제도와 시험, 경쟁을 경험해본 부모로서 나와는 다른 청소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할 때는 더 큰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겠지만 다른 선택지도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청소년기와 취업준비 시기, 기간으로 보면 20년 남짓의 기억이 희미하다. 모두 시험을 위해 공부만 해서 다른 경험이 전무했고 시험이 끝나면 필요없어져 사멸되는 지식들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때보다 지금의 아이들은 입시의 시작이 더 빨라졌고, 과열 경쟁이 심하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미래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고 아이와 함께 길을 모색해 봐야겠다. 글 길에는 [똑똑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책이 많은 도움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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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오타니처럼 -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한성윤 지음 / 써네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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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야구소년 #야구 #성공비결 #WBC #KBO #써네스트 #만다라 #1조 #7억달러 #사사키감독#이도류 #메이저리그 #야구바보 #예의 #구리야마감독 #베이비루스 #오타니쇼헤이 #LA다저스

올해 3월 메이저리그 개막식이 서울에서 열렸다. 어렸을 때 이후로는 야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서 몰랐지만 우리나라 전체가 들뜨는 느낌과 오타니 쇼헤이의 인기에 대해 알게 됐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 번은 오타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회사에서 자기 계발 교육 때 만다라 차트를 체험하면서 언급됐었나 보다. 꽤 오래전 일이라 오타니가 그 오타니였다니... 나이도 많을 줄 알았는데 20대란다. 정말 유니콘 같은 사람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스포츠에는 감동이 있다. 특히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 대한 관심도 있다. 예전보다 정보의 양과 속도 면에서 비교도 안되다 보니 개인의 행동과 가족의 가르침까지 알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를 생각해 보면 실력도 우수하지만 특별한 겸손함과 인성, 아버지의 가르침이 눈에 더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실력에 인성이 매몰되어 사생활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인정받았지만, 지금의 대중은 실력은 기본이고 인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유니콘들은 어렸을 때 어떻게 생활하고 자랐는지 궁금하다. 생각대로 부모들이 넘사벽에 개인의 자질이 천재적이라서 성공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내가 배우고 노력할 점이 많을 것이다.

KBS 한성윤 스포츠 기자님은 오타니 종교의 전도사처럼 [인생은 오타니처럼] 책을 내놨지만 야구 전도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야구에도 많은 애정을 가지고 앞으로 오타니와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도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왜 부제가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고 했는지 알겠고, 어쩌면 스스로 종교가 될 수도 있을 남자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이다. 그는 좋은 부모, 스승, 감독, 라이벌의 영향을 받았고 오직 야구만을 생각하는 야구 바보이다. 우리나라 야구 선수가 여자, 술, 약, 도박 스캔들에 휘말릴 때에도 그의 평소 행동과 평판으로 봤을 때 스캔들과는 어울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통역사의 도박 스캔들로 곤욕을 겪고 있지만 정말 믿기지 않은 일들이다. 시차 적응을 위해 침구를 가지고 다니며 잠자는 시간을 체크하고,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숙소와 운동센터만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을 보여주는 오타니의 모습은 누구보다 존중받아야 할 만하다. 최근에 일본 배구 선수와 결혼도 했는데 일반적으로 성공한 스포츠 스타와 다른 그의 사람됨까지 알 수 있다. 오타니의 부모도 모두 운동선수라서 자식이 우월한 신체조건을 가지게 됐고 자식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본다. 특히 평범한 부모의 8가지 가르침은 두고두고 기억에 새기고 싶은 내용이다.

첫 번째 원칙은 '아이들 앞에서는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이다

두번째 원칙은 '하고 싶은 것을 즐겁게 시킨다.'라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교환 일기를 쓰는 것'이다.

네 번째 원칙은 '집으로 야구를 가져오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가족들이 최대한 오래 같이 시간을 보낸다.'라는 것이다.

여섯 번째 원칙은 '꾸짖거나 화내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일곱 번째 원칙은 '최대한 열심히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것이다.

마지막 여덟 번째 원칙은 '스스로 생각하게 하라.'는 내용이다.

39쪽

파도파도미담이 나온다고해서 파파미라는 오타니 쇼헤이, 관심이 생겨서 그의 사진이나 디즈니 플러스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정말 웃는 얼굴이 대부분이고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노력을 꾸준히 해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정적인 말도 조심하고, 파울에도 전력 질주하고, 심판과 볼보이, 통역사들도 존중하며, 상대 선수들과도 친하고 쓰레기 줍기도 실천하고, 개인의 실적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행동, 기부, 명연설, 책 읽기까지 나이는 어리지만 인생을 허비하지않고 구도자처럼 살아가는 모습이다.

오타니의 만다라 차트를 보면 운을 위해서도 힘쓰는 모습이 나온다. 어쩌면 B부터도 남달랐을 오타니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한, B와 D사이의 C라는 많은 선택과 경기에서도 그는 운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시련과 질시도 있었다. 단순한 삶이 아니지만 "야구 하자!"라는 단순한 말로 정의할 수 있는 그는 성공을 끌어당기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몸이 힘들었는데 조금 컸다고 생활이 바쁘다. 삶의 여유가 없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잘 커가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 [인생은 오타니 처럼]은 읽는 내내 미소와 감탄을 하면서 한 번에 쭉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를 닮고싶고, 아이들을 오타니 처럼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한다.

아이가 좀 더 자라면 같이 또 읽어 봐야되니까 책장의 잘 보이는 자리에 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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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페이스 실록 - 너의 뇌에 별을 넣어줄게, 2024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파랑새 영어덜트 4
곽재식 지음, 김듀오 그림 / 파랑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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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우주 #곽재식 #국사 #실록 #과학 #파랑새 #하늘 #땅 #해 #달 #행성 #블랙홀 #초신성

4월 한달 다사다난했지만 책을 보는 시간이 위안이 됐다. 특히 평소에 보지 않았던 과학책들을 쌓아놓고 읽으면서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고 이해가 어려워 꾸벅꾸벅 졸면서 독서의 시간을 보내고 다 읽고나서는 가족들에게 공유를 해보기도 했다. 책에 표시하고 필사도 해보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요새는 매일의 일들과 시간에 얽매여 쉽지않았다.

이사 준비로 한창이던 3월 말부터 시작한 첫번째 과학책은 [슈퍼스페이스 실록]이다.

우리나라는 기록물이 많아서 역사시간에 시대와 기록물을 달달 외웠던 기억이 많다. 특히 농사와 정치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과학적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천문학도 발달한 나라이다. 단지 내용과 배경은 잘 모르고 왕과 책 제목만 외우는 교육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가 역사에 관심이 아주 많은데 우리나라 과학 역사 지식도 조금 끼워넣어보고 싶어서 곽재식 교수님의 [슈퍼 스페이스 실록]을 읽고 이야기도 나눠봤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유럽의 지동설이 종교적 문제로 인정받기 어려웠던 상황처럼 한국도 중화사상(예 天圓地方)과 정치적 영향으로 우주 과학이 발전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종교나 철학을 끼워맞추는 것은 신화 속 별자리나 민간의 풍문보다 더 경직된 생각 밖에 못하게 만들어서 위험하다. 과학에 대한 흥미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하지만 체제 유지를 위해 호기심과 상상력을 막는 세력들이 존재함으로써 과학 발전이 늦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공유하고 싶었던 내용 중에는 명량해전에서 달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웠던 이야기이다. 실로 위트가 넘치는 부분이다. 또 일식이 불길한 일이라기 보다는 중요한과학 실험과 관찰의 기회라는 것! 고생대 전의 명왕누대, 시생누대, 원생누대라는 명칭의 생소함, 김유신 장군은 화성의 화신일까?, 금성은 이성계의 수호신이었다, 왕건의 별은 토성, 해왕성을 복수극의 제목으로 붙이기, 제주도의 카노푸스에 대한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나는 조선시대에 카노푸스가 장수의 상징이 된 것이 별 자체에 무슨 특징이 있어서라기보다 카노푸스가 제주도의 별이엇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옛날 벼슬 자리 다툼과 당파 싸움으로 잔인하고 비정하게 서로 겨루던 서울의 양반들은, 자칫 잘못하면 하루아침에 망하기도 했을것이고 고민할 일이나 걱정거리도 많았을 것이다. 그에 비해 어떤 이유로든 멀리 제주도로 떠나 카노푸스 같은 별을 바라볼 여유를 갖고 지내는 사람이라면, 그런 피곤한 세상사 다툼에서 벗어나 한결 평화롭게 살 기회를 누렸을 것이다.

273쪽

동서양의 우주관련 해박한 지식들이 가득들어차서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가 좀처럼 이어지는 이야기에 책을 덮지 못하고 계속 읽고있게 됐다. 곽재식 작가님은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라서 관련성을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이 이어져서 보는 내내 과학 현상이 재미나게 이해가 되기도 했다. 6개의 챕터 안에 다양한 이야기는 우주에 대한 지구인의 실록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엄청난 과학적 기록물과 유물에 대한 지식에 더해 세계 고금의 이야기로 채워져있어서 내 생각에는 우주에 대한 균형적인 한국인의 시각을 키울 수 있어 나중에 아이와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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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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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과학 #독가스 #기관총 #원자핵 #기술 #교보문고 #박영욱 #폴리테크니크 #전쟁사 #과학사 #연표

4월에 과학 관련 책을 연달아 세 권을 읽게 됐다. [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는 두 번째로 읽게 됐는데 과학기술에 대한 시야가 한 층 넓어진 느낌을 받는다. 역사는 좋아하지만 과학이나 기술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질 정도다. 나는 연도나 무기에 관심이 없는데 첫째 아이가 이순신 장군에 푹 빠져서 줄줄 외우고 다니고 특히 화포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전쟁사를 같이 공유하고 싶어 책을 읽게됐다. 우리나라가 침입을 너무 많이 당해서 읽다보면 슬퍼질 것 같아서 외면한 전쟁사지만 인류의 창조물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대단하며 파괴적인지를 알게되니 역사와 과학기술과 전쟁이 다 연결돼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책에서 과학기술과 전쟁 무기의 관련성을 말하는 책이다. 과학기술은 과학자 개인에서 민간업체와 국가의 주도로 점차 변해갔다. 과학기술은 범위는 엄청나게 폭넓어서 과학기술의 아주 작은 부분만 전쟁에 관여하고 있으리라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쟁과 무기 경쟁으로 인한 과학 기술의 발전의 비중은 엄청나며 오히려 새로운 무기 개발이 현대 과학기술을 선도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해준다. 또한 국가의 미래에 과학 기술을 발전 시키는 것은 전쟁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된다.

전쟁사와 관련된 과학사에서 과학기술로 세계를 선도했던 나라들의 특징으로 학교의 설립과 국가적 지원에 대해 언급한 점은 정론이면서도 많은 나라가 그렇지 못했고 현대에도 쉽지않다. 17세기부터 시작된 왕립학회와 아카데미, 이후의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 독일의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미국의 웨스트포인트, 존스홉킨스, MIT, 칼텍은 지금도 군사, 과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19세기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개인 화기 중심의 무기가 대화기로 발전하며 점차 산업화가 되어 정부와 방산 사업체 사이의 유착관계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이를 군산 복합체라고 하는데 군국주의 시대를 거쳐 더욱 큰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후에도 미국은 패권국가를 유지하기위해 천조가 넘는 국방예산은 물론 기초과학에도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국방 과학 기술 중심의 국가 연구 개발 체제도 현재까지 쭉 이어오고 있는 현실에 우리나라의 처지가 아쉽게만 느껴진다.

최근 우리 정부는 과학 분야의 예산이 5조나 줄었다고 한다.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국가 연구 개발과 더불어 대학의 기초과학 지원이 더 확대되야 한다. 대학의 수준도 떨어지고, 물리학 등 지원자도 의대에 밀리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은 반도체마저 중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에서 의대의 치중이 심화되지 않도록 다양

한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모든 아이들과 나의 미래를 위해 과학 기술이 한국에서 계속 발전되기를 염원한다.

지금은 여러나라가 전쟁중이다. 핵폭탄과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우주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미래를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미래에 많은 걱정이 되는 요즘이다.

미 국방부 소속 국방혁신단은 실리콘밸리의 벤처 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계약을 진행함으로써이들의 기술 역량이 신속하게 전장 사용자들에게 이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비전통적 계약이나 획득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확대하고 있다.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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