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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올해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라고 한다면 코로나와 이태원 참사가 있다. 모든 사건들이 안타깝지만 젊은 목숨들이 스러지는 일은 타인의 일이라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다 보니 자연히 상실감과 불안감을 느낀다. 이번에 읽은 [자연은 협력한다] 책은 코로나와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아서 어려웠지만 끝까지 읽게 됐다.
[자연은 협력한다]는 복잡계 과학이 일상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소개하는 책이다. 제목을 보고 생물학에 대한 내용이겠거니, 내가 좋아하는 자연에 대한 이해를 돕겠거니 생각하고 읽게 됐는데 첫 장의 복잡계 과학을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서 입술을 깨물며 울고 싶을 정도로 어려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작가님이 독일에서 이론물리학 분야를 전공하셨고, 수학자이며 코로나19 전염과 관련된 인간의 이동성과 유행을 연구하고 계신 복잡계 과학을 대표하는 분이라고. 난 물리학과 수학에 어려움이 있지만 현재의 이슈를 과학적으로 논문과 여러 현대 과학자들의 성과를 수록한 책이라서 의무감에 읽다가 어느 순간 소박한 손 그림에 빠지고, 작가님의 일화가 소설처럼 읽히기 쉬워서 읽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중반부터 코로나와 집단행동, 생태계의 이야기는 그래도 익숙했고, 자연은 협력한다는 새로운 과학의 시각에 감탄하게 됐다. 특이한 공생 관계에 대한 내용만 알았는데, 나의 존재 이유가 약 300개 정도되는 각기 다른 종류의 세포와 모두 약 100조 개의 인간 세포,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 세포 때문이라는 사실은 몰랐었는데 이제는 박테리아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점점 세균을 무서워하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사실 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