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저택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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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소식을 보자마자 눈에 갔던 그림동화책이 드디어 도착했어요. 표지부터 너무 귀엽고 예뻐서 아이들보다 제가 먼저 반해서 선택한 그림동화책이예요. 제목도 장미 저택이라니. 얼마나 예쁜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너무 기대가 됐어요. 그래서 아이들보다 먼저 얼른 읽어봤지요. 읽기 전에 먼저 후루룩 책장을 넘겨봤는데, 역시 너무 예뻐요!!


멧밭쥐들에게 편지가 한장 도착했어요. 바로 장미저택의 집사 멍멍씨로부터 온거였어요. 아름답기로 유명한 장미저택에서의 도움 요청이라니. 멧밭쥐들은 장미저택으로 달려갑니다. 도착한 장미저택은 그야말로 황량.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멧밭쥐들은 깜짝 놀랐어요.


멧밭쥐들은 각자 해야할일을 파악해 봅니다. 살아있는 장미가 있는지 살펴보고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장미를 찾아봅니다. 제거해야 하는 것들은 제거하고, 새로 심어서 키우고 가꾸기 위해 정원을 정돈 합니다. 바쁘게 움직인 멧밭쥐들. 금새 찾아온 겨울은 푹 쉬며 재충전을 하기로 하고, 봄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때아닌 장미 한 송이가 피어났어요. 멧밭쥐들은 어떤 일을 겪은건지 마음을 굳게 걸어 잠근 장미저택의 주인 미미씨를 위해 아름답게 피어난 장미를 가져다 줍니다.

그간 정원을 열심히 가꾸느라 바삐 움직이던 멧밭쥐들을 지켜봤던 미미씨는 그 정성들이 담긴 장미 한 송이에 마음이 스르르 풀리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만히 주변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작은 관심의 표현이, 때로는 모르는척 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마음을 닫은 이에게 오히려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지금도 잊지 않았음을, 다시 일어서길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음을 때때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너무 과한 관심과 참견은 오히려 독일 수 있으니까요.


책의 마무리 부분에서 거대한 장미정원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한 이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장미정원의 부활을 기뻐하고 응원했어요.


잠이 오기 시작한 둘째. 그게 아니었으면 이야기만 듣는게 아니라 열심히 그림 쳐다보고 이야기 중간중간 계속 참견했을텐데 잠이 많이 왔는지 이야기를 듣기만 합니다. 우리 첫째는 천천히 동화책을 읽어봅니다. 글밥이 많지 않아 아이가 읽기에 딱 적당했어요. 확실히 이 책은 예쁘고 귀여운거 좋아하는 우리 둘째 취향이예요. 내일은 비몽사몽 하기 전에 읽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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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고 작아져서 나무자람새 그림책 23
다비드 칼리 지음, 마르코 파스케타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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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칼리> 작가의 새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어요. 그는 이탈리아의 젊은 작가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작가라고 해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작품을 쓰는데,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유머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이런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나봐요. 꽤 많은 그림동화책을 읽었고, 또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리만치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이번 작품이 그의 작품 중 첫 만남인 셈이예요.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극복하거나 때론 돌아가기도 하며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그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함을,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변함없이 '나'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어느날 갑자기, 자코모는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왜 무엇 때문인지 알지 못한채 점점 작아져만 갑니다. 결국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길에 너무 빠르게 작아져 집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라면 언제 집에 도착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죠. 작아지지만 않았어도 문제될 일이 하나도 없었는데, 작아지고나니 모든 상황이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자코모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습니다. 작아졌다해도 자코모는 여전히 자코모였지만, 급격하게 달라진 환경은 자코모에게 다른 평가를 내립니다. 자코모는 이런 상황이 힘들기만 하죠.

집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고비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떻게든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다가 같은 처지의 여성 '플로라'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함께 많은 것을 해쳐나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 여정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자코모는 서서히 지쳐갑니다. 이때 플로라가 자코모에게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던 자코모. 그렇지만 끝내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간 좁은 시야 속에 얽매여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예요. 플로라 덕분에 조금만 달리 생각해도, 조금만 생각을 바꿔도, 조금만 삶의 방향을 틀어도, 조금만 시각을 넓혀도 나 자신이 달라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때때로 사람들의 시선, 생각에 사로잡혀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주변의 환경과 상황이 바뀌더라도 '나는 나!'임을 알아야 합니다. 겉모습에만 집중한 나머지 내면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판단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면을 단단하게 가꾸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요. 처음 만나는 <다비드 칼리>의 작품이지만, 듣던대로 위트와 재치,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동화책이었어요.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고, 생각의 폭 또한 넓힐 수 있는 유익한 동화, 아이들과 생각 나누기를 하기에도 너무 괜찮은 동화책이예요. 조만간 그의 다른 작품들이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해보고 빌려와야겠어요!

오늘도 둘째는 3권의 책을 읽어줄 때까지 비몽사몽,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잠을 청합니다. 첫째는 동화책 읽기로 한글과 문해력을 공부하고 있는 터라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었어요. 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고, 깊이가 생기고, 험한 길도 해쳐나갈 수 있는 지혜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잠자기 전 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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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어린이 계절 그림책
권지영 지음,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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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봄이예요. 어렸을 때만해도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였는데, 지금은 봄과 가을을 느낄새도 없이 지나갈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올해 봄은 '아, 봄이 왔구나!' 싶게 찾아왔어요. 어느새 화려한 색상을 입은 꽃들이 만개하고, 나무는 가지가지마다 푸른 잎들을 주렁주렁 매달았어요. 봄을 만끽하려니 시샘이라도 하듯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하고, 여름이 찾아온 것처럼 더웠다가도 갑자기 추워지니 그 변덕스러움에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기뻐요. 이런 봄을 맞이하는 그림동화책을 한권 만났어요.


왜 그 노래 있잖아요. '원숭이 엉덩이는 빠~알개.' 요 이 노래 운율에 맞춰 책의 글귀를 넣어 불러보니 아주 찰떡이더라고요. 노래로 부르며 읽으니 더 귀에 쏙쏙 박히고 재미있어요. 봄을 맞이하는 아이와 자연의 모습이 글과 그림에 잘 어울어져 미소가 절로 지어져요.


잠투정을 하며 책을 읽어달라는 둘째는 들으며 잠이 들다 깨다 비몽사몽, 첫째는 제법 읽을 줄 알게 되서 스스로 책을 펼쳐 느리지만 천천히 읽으며 그림도 살피고 내용도 생각해봅니다. 내일은 셋이 같이 노래처럼 부르며 읽어볼까해요. 봄에 어울리는 그림동화책 한 권, 지금 시기에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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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에서
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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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태평양 등지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추축국과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세계 규모의 전쟁.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전쟁.

홀로코스트 :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주도하고 그 협력자들이 동참하여 벌인 유대인에 대한 대학살.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유대인 민간인과 포로들은 가스실, 총살, 강제 노동, 계획된 영양실조, 생체실험 등의 방법을 통해 조직적으로 살해. 이로 인해 약 600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되어 당시 유럽 내 약 900만 명의 유대인 중 3분의 2가 사망.

제 2차 세계대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전쟁 속에 자행되었던 홀로코스트 역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는 역사다. 그렇기에 결코 잊어선 안되는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가 바로 전운이 서서히 감돌기 시작할 무렵인 1937년부터 전쟁 중인 1942년까지의 5년이다. 평범했던 한 가정이 전쟁에 휘말리며 겪게되는 혼돈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그래픽노블로, 평화로웠던 일상에 배고픔과 공포가 당연하게 끼어들게 된 아이들의 삶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자연스럽게 상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두 자매가 포함된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있다. 야엘과 에밀리 자매는 엄마가 유태인, 아빠가 비유태인인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매는 자신들을 만나주지 않는 아빠의 부모님과 아빠를 ‘비유태인’을 가리키는 ‘고이’라 부르며 조롱하는 듯한 엄마의 부모님이 이해되지 않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아이들 눈엔 어른들의 잣대가 이상해 보일 뿐이다. 가족간에 문제가 조금 있었을 뿐, 이때만해도 평화로웠던 시기였다.



병상에 누워있는 엄마, 그런 엄마 몰래 아빠와 만나고 있는 금발의 여자.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재혼. 아이들은 순식간에 바뀐 삶에 적응해나가기 바빴다. 그래도 다행인건 새엄마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 엄마의 자리를 새로 차지한 여자어른이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런 자매의 마음을 안다는듯 새엄마는 자매의 짓궂은 장난에도 조용히 웃음 지으며 받아줄 뿐이었다.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얼마 후, 전쟁이 터졌다. 치과의사였던 아빠는 의사가운을 벗고 군복을 입어야 했고, 그 때문에 가족의 재정상황은 악화되었다. 아빠를 전쟁터에 빼앗겨야 했던 아이들은 배고픔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했다. 그래도 기다림 끝에 자매의 아빠는 비록 다리를 절게 되었지만 무사히 돌아왔다. 하지만 전쟁보다 더한 공포와 위협이 기다리고 있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아빠가 돌아오고 얼마 뒤, 거대한 위협이 가족을 찾아온다.

평범하게 자랄 수 있었을 아이들. 하지만 전쟁은 아이들의 삶을 무너뜨렸다. 게다가 유태인을 향한 칼날은 아이들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만들었다. 아직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히틀러의 만행. 그때 벌어진 참상을 누가 이해할까. 그런데 세계대전으로 인한 피해는 전쟁이 벌어지면 안되는 이유로 세계 모두에 각인된게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고, 전쟁통에 벌어지면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 아닌가. 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전쟁이 사라진, 그래서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다시는 세계대전과 같은 끔찍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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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녹취록 스토리콜렉터 11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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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호러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어왔기에 당연히 이번에도 기대하며 선택한 책이다. 사실 책의 중반 이상을 읽을 때까지만해도 신간인줄 알았다. 그런데 6개의 단편 중 <기우메, 노란 우비의 여자>에서 '어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는 기묘한 느낌이 드는거다. 이상해서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세상에. 이번 <죽은 자의 녹취록>은 2017년도에 출간되었던 <괴담의 테이프>의 개정판이었던 것이다. 7년전에 읽었던 작품이니 기억이 가물할 수밖에. 그래도 5편째 단편에서 가물하게나마 기억해낸게 어딘가 싶다. 어쩐지. 북로드 출간작인데 기존의 디자인과 많이 달라서 의아했더랬다. 시리즈처럼 책을 모으고 있는 나로서는 바뀐 디자인이 반갑지 않았던 탓이다.

책장의 북로드칸을 살펴보니 역시나 꽂혀있던 <괴담의 테이프>. 개정판의 디자인과 비교를 해봤을 때, 좀더 시선이 가는건 구판이다. 개정판보다 훨씬 공포스러운 디자인이고, 책의 분위기나 내용면에서도 구판의 디자인이 더 나아보인다. 무엇보다 북로드 시리즈의 스토리 콜렉터 마크도 없고 책 크기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관계로 <괴담의 테이프>에 마음이 쏠리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북로드 출간작들은 디자인 변경없이 쭉 출간해 주면 좋겠다.


이야기는 단편 6개와 그 사이사이에 서장, 막간 1~2, 종장을 포함해 엮은 단편소설집이다. 작가 본인을 등판시켜 꼭 실제 이야기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번역자와 편집자도 등장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단편들과 엮어 진짜 실화인가 싶은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점이 이 책의 독특함이다. 남다른 시작으로 눈을 사로잡은 후 본격적인 단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시작은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죽은 자들의 마지막이 담긴 녹취 테이프와 관련된 괴담이다.

죽은 자의 테이프 녹취록 : 작가가 되기 전의 편집자였던 시절, 자살을 결심한 자들이 죽기 직전에 녹음한 테이프를 통해 영감을 얻어 집필을 하려고 준비 중인 한 작가와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 이 작품은 발상부터가 독특해 솔깃하긴 했지만, 타 출판사들은 어쩐 일인지 꺼려했다. 유족들의 항의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고, 테이프의 입수처가 불분명 하다는 점도 이유가 되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샘플 녹취록을 받아본 후 최종 결정을 하기로 한다. 참 기가막힌 아이디어다. 죽은 자들이 남긴 테이프라니. 생각해보면 꽤 많은 녹음 테이프가 존재할 것 같기는 하다. 자살 생중계도 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그래도 그걸 집필하는데 사용하려 하다니. 대단하다 해야하나 어리석다 해야하나.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어쨌든 그로부터 얼마 후. 예정대로 샘플 원고는 도착했지만 이후 작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어떻게 된 일일까?

기우메 : 노란 우비의 여자 : 날씨가 좋으나 궂으나, 비가 오나 오지 않으나 언제나 노란색 우비를 시작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노란색으로 차려입고는 강변도로 가드레일 틈새에 서 있는 정체불명의 한 여자. 사토루는 처음엔 그러려니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엔 급기야 눈을 마주치고야 말았다. 그 뒤로 여자는 점점 사토루의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공포감에 사로잡힌 사토루는 집에 틀어박히고 만다. 6개의 단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바로 이 이야기다. 가장 섬뜩하고 가장 공포스러웠다.

7년만에 다시 읽어본 미쓰다 신조의 단편집. 다시 재독하는 것은 괜찮지만, 나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 띠지에라도 개정판임을 알려주면 좋겠다. 오래전 읽었던 탓에 새로 읽는 것처럼 읽을 수 있었어도, 책장 공간의 한계상 디자인만 다른 같은 책을 소장하게 되는건 그닥 반갑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또, 신작으로 생각했기에 약간의 배신감도 든다. 물론, 읽어놓고 내용을 기억 못한 내 잘못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미쓰다 신조>의 작품다운 분위기가 담겨있는 단편소설집이다. <괴담의 테이프>를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면 이번 작품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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