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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일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설익은 인생 성장기
작은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5년 12월
평점 :

화제의 인스타툰이라니. 인스타에서 본 적은 없으나 왠지 궁금했다. 나도 한때 설익은 인생의 성장기를 보냈고,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과 싸우며 끊임없이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의 미래' 걱정은 ing 였고, 그렇기에 아직도 익지 못한 나의 성장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이런 생각으로 책을 펼칠 때만해도 사실 크게 기대하진 않았더랬다. 화제의 인스타툰인만큼 어느정도 보장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거란 예상만 했을 뿐이다. 그리고 내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순식간에 빠져저 읽어나갔고, 울컥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병명은 이미 예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다만, 어떤 증상인지 어느 정도로 몸이 아픈건지 제대로 모르고 있었을 뿐. 이번 이야기를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면역 자가 질환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것도, 면역과 관련된 병이라 나이 불문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작가가 겪는 여러 증상들을 보면서 참 고약한 병이라고 생각했다. 관절이 아프니 활동에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고, 활동을 잘 못하니 경제 활동을 하는 것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일은 제대로 할 수 없고, 약은 꾸준히 먹어야 해서 치료비는 필요하고. 어쩌란 말인가 싶은 병.
20대 초반에 걸려 벌써 10년을 투병생활을 하며 청춘을 보냈다면 누구라도 불투명한 미래와 건강에 대한 고민을 안할 수가 없었을 거다. 사실 나도 20대 초반, 검사 결과에 따라 괜찮을 수도 아니면 몇개월 시한부가 될 수도 있단 소견에 그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다. 나도 한때 정말 많이 아팠었고, 몇년동안 투병생활을 하며 보냈던 시간이 있었기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고,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몰입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몸에 좋은 음식',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라는 말에 나도 크게 공감하지 않았었는데, 작가 역시 그랬다. '몸에 좋은 음식'이란 내 몸에 맞는 음식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남들에겐 좋아도 내게 안 맞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 효과를 봤다고 나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거라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나. 결국 '몸에 좋은 음식'이란 '내게 맞는 음식'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는 얘기다. 평소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가 역시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는 말도 내가 나이가 들면서 공감하지 못하는 말이 되었더랬다. '다 때가 있다는 말'에 더 무게가 실린달까?! 늦은건 늦은 것일뿐! 다만, 주변인들의 시선과 반응을 견딜 수 있다면, 늦은건 상관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사람마다 다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나는 내 페이스를 잘 유지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내내 공감하고 울고 웃으며 읽었던 것 같다. 서른 일기지만, 나이대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누가 뭐래도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