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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벚꽃
유즈키 유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평점 :

일본에서 공안은 경찰 조직 내의 특정 부서나 기능적 성격을 의미하며, 경찰은 치안 유지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전체 조직을 일컫습니다.
공안 : 공안은 경찰청 경비국 산하의 공안과처럼 국가 체제에 위협이 되는 과격 단체, 간첩, 테러 등을 감시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공안경찰은 정보기관과 수사기관의 성격이 혼합된 조직으로, 방첩이나 외사, 정재계 사정조사 등을 전담하기도 합니다.
경찰 : 경찰은 국가 경찰인 경찰청과 지방 경찰인 도도부현 경찰로 구성된 전체 체계를 의미합니다. 반면 공안은 경찰 조직 내에서 특정 업무(신좌익, 테러, 요인 경호 등)를 담당하는 부서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공안은 경찰이라는 큰 틀 안에 포함된 기능적 단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네이버 사전 발췌 -
이 소설을 읽기 전 소설 속 직업인 '공안과 경찰'에 대해 먼저 이해를 해야 한다. 사실 나는 공안과 경찰은 같은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일부 맞는다. 다만, 공안의 역할과 경찰의 역할이 다른 거였다.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아 찾아보고 알았다. 이 차이는 알고 있는게 좋다. 소설은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최근에 벌어진 제주도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 이게 정말 옳은 일일까? 소의 희생을 너무 당연시 하고 있는건 아닐까? 누군가를 희생 시켜야만 지켜지는 일이 정말 옳은 일인가? 어떤 일이냐,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또 다르겠지만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 주제다. 이 소설은 한동안 이 문제를 계속 떠올리게 만들었다.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이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이 되었고, 후속편으로 <달 아래 벚꽃>도 출간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후속편이 출간이 될지 궁금하다. 영화도 잘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언제 한번 보고 싶다. 소설 속 이야기들이 영상 속에 어떻게 담겨 있을지 궁금하다. 이야기는 한 여대생이 경찰의 부실 대응으로 스토커에게 목숨을 잃으면서 시작한다. 신고서가 접수 되었을 때 담당 경찰관들이 워크숍에 다녀오는 바람에 접수가 늦어졌고, 그 사이 여대생이 살해 당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대서특필 되면서 엄청난 비난이 경찰 조직에 쏟아진다. 이에 주인공 모리구치 이즈미(경찰 홍보 부서의 사무원으로 정식 경찰이 아니다.)는 절친 쓰무라 지카(기자)를 의심한다.
이에 지카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했고, 얼마 후 변사체로 발견되고 만다. 절친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이즈미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단독 사건으로 여겨졌던 여러 사건들이 사실 얽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들의 이면에 감춰진 비밀에 접근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고 만다. 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을 공안. 막을 수 있었을 사건이지만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조직.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한 죽음. 목적을 위해 외면 당한 희생자들. 과연 무엇이 옳은 걸까. '당연한 것은 없다'는 말이 왜 이렇게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자신도 모르게 희생을 강요받은 희생자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국가와 기관의 이면에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들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으나, 개인의 희생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흥미롭게 잘 읽었던 소설이다. 후속작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