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시로 보이는 안경 ㅣ 단비어린이 동시집
김미희 지음, 박미나 그림 / 단비어린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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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동시를 만나게 되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저절로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달까요?! 작은 단추 하나를 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동시를 만난 순간에는 세상의 모든 물건이 재미난 이야기가 되어버려요. 그래서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겐 동시가 더 잘 어울립니다. 보는 시각이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이번 동시집은 꽤 재미있게 잘 읽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동시를 써보라고 해 본적이 없었는데, 조만간 한번 써보라고 해볼까 싶어요. 책 속의 같은 제목의 동시로요. 얼마나 재미난 생각의 한 줄을 떠올릴지 궁금해지네요.



읽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절로 '풋'하는 웃음이 터져요. 짧은 한 줄의 문장이 주는 매력이 참 좋더라고요. 그림도 어찌나 적절한지. 시와 그림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총 99개의 시가 있었고, 100번째 시는 스스로 지어보게 해놓았어요. 이 100번째 시를 아이들에게 채워보라고 하려고요. 전 왜 이런 생각을 하질 못할까요. 너무 사회에 찌들었나봐요. 그래서 동시들이 더 제 맘을 몽글몽글하게 바꿔놓는 모양이에요. 마음을 좀 내려놓고 바라봐 보라고 하는 기분도 들어요. 이번 동시집은 짧은 동시들의 모음이라 금새 읽을 수 있지만, 그래서 더 다시 보고 싶고, 또 읽어도 재미있는 시집이었어요. 아이들과 두고두고 꺼내 읽어볼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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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일의 밤과 사라진 아이들 ㅣ 집사TV 오리지널 스토리북 시즌3 1
이정수 그림, 김지균 글, 집사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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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집사TV 시리즈는 지금까지 전부 학습만화로 만났었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3 새 시리즈는 글줄동화로 만나보게 되었어요. 시즌1,2를 다 못만나본터라 그게 조금 아쉽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글줄 동화로 만나보는 집사TV는 어떤 느낌일지 저도 궁금했고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느낌으로 읽혀보고 싶었어요. 워낙 재미있게 잘 봐왔던 시리즈라 글줄 동화도 재미있을 것 같았고요. 확실히 학습만화와 글줄 동화는 느낌이 달랐어요. 글줄 동화도 재미 있더라고요! 이번 첫 이야기는 실제로 추락한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잃고 어린 아이들만 숲 안에서 살아남았는데, 엄마에게 생존법을 배웠던 큰 딸이 동생들을 보살펴 무사히 구조된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어요.



절대 권력의 왕좌를 버리고 식구들을 데리고 대저택으로 우여곡절 끝에 돌아올 수 있었던 집사와 식구들은 상상을 초월한 무료함으로 하루하루를 간신히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엄마와 아이 넷을 태운 경비행기 한 대가 그림자 괴물이 사는 숲 한가운데 추락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쉬이 빠져나올 수 없는 숲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엄마와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99일밤, 요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속 게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첫째가 바로 알아보고 너무 재미있어 했어요. 암튼, 이 숲에 들어갔더니 그림자 괴물이 무서워 하며 뛰쳐 나옵니다. 얼마 전 지옥에서 온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악마가 숲을 지배하면서 숲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며 숲을 벗어날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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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알았으니 그 악마가 누구인지 찾고, 그들이 데려갔다는 아이들도 찾아 구조하고 숲도 원래대로 바꿔야겠죠?! 그런데 집사와 식구들의 눈앞에 갑자기 상태창이 뜹니다. 허기, 체력 수치가 나타나고 텐트 상태와 함께 1일 생존하라는 문장이 함께 떠 있었어요. 앞으로 99일의 밤을 버티면 숲에서 나갈 수 있대요. 그런데 숲의 명령어로만 몸이 움직여지는 상황에 99일을 어떻게 버티며 생존을 해야 할까요. 아이들도 구해야 하는데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네요! 집사와 식구들, 이번 사건 잘 해결해 낼 수 있을까요?!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던 이야기예요. 앞으로는 글줄동화 시리즈도 기다리며 읽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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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연애 훼방꾼 시시딱딱이 ㅣ K-초등 히어로 1
홍종의 지음, 술작 그림 / 해솔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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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이라 눈이 갔던 동화책이예요. K 히어로의 이름이 시시딱딱이라니. 시시딱딱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나왔을까 했더니 강릉 지방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관노가면극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래요. 험상궂은 탈을 쓰고 빨간 칼을 들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정 옷을 입은 인물로 훼방꾼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벽사(온갖 나쁜 것을 물리쳐 주고 사람들을 지켜 주는 지킴이) 기능도 한대요. 우리나라 가면극에 이런 인물도 있었네요. 처음 알았어요. 그러고보면 옛 탈출 이야기부터 각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옛 이야기들은 모르는 이야기가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하면 무궁무진 할 것 같은 느낌이예요. 이런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은 책이 있으려나요. 한번 찾아볼까봐요. 암튼, 시시딱딱이(책에서는 줄여서 시딱이로도 불러요!)가 달달 초등학교에 연애 훼방꾼으로 나타났다는데, 과연 어떻게 훼방을 놓을까요?!



갑작스럽게 나타난 시딱이의 등장으로 학교가 시끌시끌 합니다. 시딱이는 당당하게 교장실을 찾아가 연애 상담실 하나를 내어달라고 하지요. 이게 무슨 상황이가 싶어 교감 선생님, 보안관 할아버지는 수상한 인물이니 당장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탈을 쓴 채 얼굴도 보여주지 않은 인물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무슨 일인지 교장 선생님이 허락을 해줘요. 원래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시딱이는 연애 상담실을 얻어냅니다.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연애 훼방꾼이 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거지요. 그런데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이 너도나도 몰려드니 조수가 필요해졌어요. 마침 달달 초등학교 연애 박사라 불리는 도도희가 추천이 되었고, 그렇게 도희가 조수로 시딱이와 함께 연애 상담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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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딱이의 상담이 도희에게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어쩌겠어요. 시딱이의 목표가 훼방인걸요. 그래서 도희가 시딱이의 탈을 빼앗고, 옷도 빼앗더니 시딱이를 대신해 상담을 하기 시작합니다. 졸지에 조수로 내쫓긴 시딱이를 교감 선생님이 딱 마주치게 되요. 그뒤로 아이들 사이에 교감 선생님과 시딱이가 썸을 탄다는 소문이 나게 되지요. 연애 훼방꾼이 되기 위해 왔다가 졸지에 썸을 타게 되다니. 시딱이의 연애 훼방 작전은 이대로 끝나는 걸까요?! 단숨에 읽어버린 시딱이의 연애 훼방 작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이야기였어요. 총 5권의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라는데, 다음은 어떤 방해꾼 역할을 할런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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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미의 딸
이서 지음 / 반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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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었던 윗세대의 잘못으로 시작된 저주의 굴레. 과연 벗어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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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미의 딸
이서 지음 / 반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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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목과 표지의 분위기만 보고 일본 소설인 줄 알았었는데, 소개글을 보고 우리나라 소설이라 깜짝 놀랐다. 소설의 내용이 일본과 관련이 아예 없는게 아니라 더 그렇게 느껴진 게 아닐까 싶다. 주인공이 친일파의 후손이다. 갑작스럽게 기괴한 모습으로 자살을 한 어머니가 유서 깊은 간장 가문의 당주가 될 예정이었던 일본인이라는 것과 일본으로 유학을 왔던 유학생, 그러니까 아버지와 사랑의 도피를 했고, 한국에서 결혼을 해 살림을 차린 두 사람 사이에서 주인공이 태어난 거란 사실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알게 된다. 정말 난데없이 밝혀진 집안의 내력에 깊이 생각해 볼 시간도 없이 빚에 쫓겨 유산을 받기 위해 일본으로 향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랜 전통, 장인 정신. 이 말에 포함되어 있는 무게감은 절로 존경을 표하게 한다. 하지만 그 전통이 수많은 사람들을 짓밟고 얻은 것이라면?! 그것도 일제 강점기 시대에 한국에서 시작해 일본으로 옮겨간 거라면?!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당장 1억이라는 빚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50억에 달하는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면 어쩌겠는가. 유산을 상속받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내가 주인공 은재였어도 일본으로 갔을거다. 당장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만약 그 선택이 오랜 저주까지 상속받아야 하는 일이었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문을 빠져나온 엄마의 선택을 이해했을 땐 이미 늦은 후였으니까.



씨간장처럼 새카맣고 질척이는 저주. 치뤄야만 하는 대가가 있음에도 선택한 길은 피로 이어졌다. 은재처럼 아무것도 몰랐던 후손들에게조차 이어지는 저주의 굴레를 끊어버리려면 대를 완전히 끊어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은재의 엄마처럼 멀리 떠나왔음에도 벗어나지 못한 저주라면 말이다. 윗세대의 잘못을 아랫세대가 갚아야 하는 방식. 억울하고 억울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빠져버린 은재의 선택은 어쨌든 삶이었다. 아무리 경황이 없더라도 갑작스럽게 큰 유산을 상속받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의심부터 했어야 했음을.. 은재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술술 잘 읽히는 이야기였다. 어두운 호러 분위기가 꽤 괜찮았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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