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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청소
노청엽 지음 / 반타 / 2026년 9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떤 이유에서도 범죄는 정당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정당성을 갖는 순간, 법도 사회질서도 무너질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상황이 범죄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안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나기 힘든, 되물림 되는 가난은 범죄의 늪에 쉽게 발을 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플러스로 요양병원에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남편이 있다면, 버는 것보다 더 빠르게 늘어가는 빚과 밀리는 병원비로 인해 궁지로 몰릴 수밖에 없다. 쉬이 범죄의 늪에 발을 들이게 되는 악순환 속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필 이런 상황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채영숙이다.

흥신소를 통해 가족대행서비스, 즉 필요한 누군가의 가짜 가족이 되어주는 연기를 하고 돈을 버는 일을 하며 악착같이 살아온 채영숙은 가짜 엄마 역할을 부탁했던 의뢰인 단혜원으로 인해 거대한 사건 속에 휘말리게 된다. 의뢰비를 받기 위해 혜원의 집을 찾은 영숙은 죽어 있는 혜원과 현금 다발이 들어있는 가방 하나를 발견한다. 119에 신고를 하려던 것도 잠시, 영숙은 이내 마음을 바꿔버린다. 돈과 자신의 '딸' 시체를 집으로 데려가 처리를 하기로 말이다. 돈 가방의 돈은 무려 8억 상당. 이 돈만 있으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돈의 주인은 전에도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 했었고, 의뢰금을 받으러 오라고 한 거였으니 어쩌면 자신에게 주려고 했던 돈인지도 모른다. 본인 편하게 생각을 정리해 버린 영숙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공건혁이라는 남자가 단혜원에게 연락을 해왔고, 그 남자의 문자들로 인해 둘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래서 만날 약속을 하고 당일 남자를 확인한 후 즉시 약속을 취소해 버린다. 그렇게 뒤돌아서 가는 남자를 미행했고, 그러다 죽임을 당할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어찌어찌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한 영숙은 깜짝 놀라고 만다. 혜원의 시체는 사라져 있었고, 대신 공건혁이 죽어 있었던 것이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걸까. 두 사람이 죽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벗어날 수 없는 일에 발을 들이게 된 것임을 직감한 영숙은 이들의 과거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영숙의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행동에 무작정 비난을 할 수가 없다. 다만, '굳이' 라는 상황을 자꾸 만드는 것 같아서 좀 답답했다. 독특한 설정으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던 심리추리소설은 집어들어 읽기 시작한 순간,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