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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아이들 ㅣ 사계절 아동문고 120
황지영 지음,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6년 4월
평점 :

우리 모두 규칙을 익히고 문화를 배웁니다. 대부분 순응하고 받아들이고 따르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선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종종 나오곤 하지요. 왜 이런 규칙이 생겼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이런 규칙이 꼭 필요한지,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의문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행동으로 옮겨보기도 해요. 이런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겐 반항으로 보일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놀라게 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모두가 같은 규칙을 따르더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규칙에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고,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규칙이라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오던 것을 바꾸기 위한 싸움이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기에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할 줄 아는 시각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바로 함지골 숨이처럼 말예요!

고리 모양의 함지산으로 빙 둘러싸여 있는 함지골은 밖으로 나가는 길이 없습니다. 온통 수풀로 빽빽하고, 길을 내려고 수풀을 자르면 눈 깜짝할 사이 다시 자라나 길을 낼 수가 없거든요. 대신 그 덕에 산 너머 요괴가 마을로 넘어오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함지산 너머 세상은 지옥이라고, 요괴들이 판을 치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곳이라 배웁니다. 하지만, 숨이는 그런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음에도 언제나 함지산 너머의 세상을 궁금해 했어요. 이런 숨이의 자유롭고 넓은 사고방식은 함지골의 오랜 관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합니다. 함지골은 천년 묵은 지네를 신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몇 년에 한번씩 요괴들이 마을에 나타나 공격을 할 때마다 지네신에게 살아있는 제물을 바치면, 지네는 그 보답으로 요괴를 물리쳐줬지요. 이번에는 6년동안 요괴가 나타나지 않았고, 숨이의 언니 설이는 네 달 뒤면 제물 후보에서 벗어납니다.
매해 1월, 그해 세 살이 된 여아들 중 '제물 후보'를 한 명 정하고, 후보에서 벗어나는 15살이 되기 전까지 후보가 된 아이들은 모든 험하고 더러운 일에서 제외 되어 한 송이의 꽃처럼 키워집니다. 숨이는 걷기 시작할 때부터 다리를 절어 후보가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언니 설이는 후보였지요. 그리고 6년만에 나타난 요괴 때문에 설이가 지네신에게 바쳐지게 됩니다. 숨이는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요. 수많은 목숨을 잃었고, 앞으로도 잃어야 할 수많은 생명들을 위해서라도 맞서 싸워보자고 소리쳐 보지만 아무도 숨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숨이는 혼자라도 언니를 구출해 내겠다며 어른들 몰래 나섭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되지요.

너무너무 재미있게 빠져들어 읽었던 동화입니다. '숨겨진 아이들'이라는 제목 때문에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했었는데, 이런 이야기였다니!! 다음 이야기가 없는게 아쉬울만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가 전통이라고, 문화라고 이어져 온 일들, 그외에 오랫동안 행해져온 일들 모두 혹시 지금에 와서 보면 불합리한 것은 아닐지,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그대로 이어져야 하는게 맞는지 한번쯤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혹시 모르잖아요. 변화를 가져올 용기있는 행동이 될지 말예요! 아이들이 읽기 너무 좋은 동화예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