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마다가스카르 - 현직 외교관이 들려주는 생생한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성화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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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발로 걷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 성화수의 『내일은 마다가스카르』는 그런 의미에서 ‘직접 살아본’ 사람이 쓴 책으로 겉핥기식 여행기를 훨씬 뛰어넘는다. 저자는 외교관으로 마다가스카르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현지에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이 땅의 역사와 문화, 생태와 정치, 사람들의 숨결까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마다가스카르는 바오밥나무와 100종이 넘는 여우원숭이의 고향이다. 전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생물들이 살아가는 자연의 보고(寶庫)다. 흔히 학자들은 이곳을 ‘진화의 박물관’이라고 부르지만,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수백만 년 전의 생명들이 지금도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살아 있는 자연 박물관 같은 곳이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자연 풍경 이면에는 세계에서 손꼽히게 어려운 경제 상황과 삶의 조건이 있다. 매일같이 전기가 끊기고 물이 나오지 않는 날이 반복되며 의료와 교육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 사람들의 얼굴엔 미소가 많다. 가진 건 적지만 나눌 줄 알고, 힘든 가운데서도 서로를 도우며 살아간다. 작가는 그런 모습을 단순히 낭만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저 사람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행복하대요’ 같은 피상적인 위로로 넘기지 않고, 이 삶이 어떤 뿌리에서 나왔는지, 역사와 문화, 식민의 흔적, 부족 사회의 연대가 어떻게 지금을 만들었는지를 하나씩 짚어간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가 보는 ‘행복’과 그들이 말하는 ‘삶’은 과연 같은 의미일까?


 이 책에는 ‘무라무라(mora mora)‘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은 이 말을 일상적으로 쓴다. “천천히, 여유 있게”라는 뜻인데, 단순히 속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삶 자체를 그렇게 받아들이는 태도에 가깝다. ‘더 빨리, 더 많이’에 익숙한 우리가 이 단어에 마음을 빼앗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건, 최근 한국과 마다가스카르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듯, 우리나라는 마다가스카르와의 외교 및 자원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국가 간의 이해관계로 보지 않고, 보다 깊은 인간적 교류의 가능성으로 바라본다. 우리가 마다가스카르에 줄 수 있는 것이 단지 경제적 지원에 머물지 않듯, 이들이 우리에게 건네줄 수 있는 것도 물질 너머의 태도와 통찰일 수 있다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촘촘히 실려 있다. 다큐멘터리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제작에 협력했던 일화부터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에게 중요한 전통인 ‘제부소싸움’, 오랜 식민 지배와 그 안에서 만들어진 복잡한 민족 정체성, 해적의 전설과 왕국의 몰락, 그리고 18개 부족의 전통 문화까지. 어느 하나 대충 다루는 법 없이, 깊은 관찰과 성찰을 바탕으로 엮어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이 모든 내용을 외교관답게 차분하게 서술하면서도 한 사람으로서의 따뜻한 시선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다가스카르를 그냥 멀고 낯선 땅으로만 보지 않게 만드는 건, 아마도 저자의 이 겹겹의 시선 덕분일 것이다.

 『내일은 마다가스카르』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이야기이자 낯선 땅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한 한 사람의 고백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너무 빨리 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조금 멈춰 서서, ‘무라무라’라는 삶의 속도를 생각해볼 수는 없는지 말이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신비한 섬, 마다가스카르의 대한 모든 것과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미다스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마다가스카르는 그린란드, 뉴기니, 보르네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 그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전 세계 50여 개 섬나라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나라이기도 하다. 면적만 해도 587.041 km²로 한반도의 2.7배에 달하며, 남쪽 끝에서 북쪽까지 비행기로 4시간을 넘게 날아야 할 정도로 광활하다. 그 길고도 긴 해안선은 무려 5,000km에 이르며, 아프리카 대륙의 어느 나라보다도 길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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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고정욱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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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릴 적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 목발이나 휠체어가 없으면 홀로 이동할 수 없어 뛰어노는 아이들을 부러워하며 방 안에서 책을 읽었다.

‘왜 하필 나지?’

‘왜 나만 장애가 있어 보고 싶은 걸 보지도,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할까?’

생각했던 무기력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장애가 있었기에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 장애 ‘덕분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세상의 온기를 깨달았다.

장애를 극복하고 살아온 이야기가 아니라, 장애로 인해 얻게 된 인생의 단단한 의미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살아야 할 이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한다. 저자는 그런 삶의 질문 앞에서 ‘소명’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사실 아주 오래전 어린 시절의 마음속에 있을지 모른다.

들판의 풀 한 포기, 하늘을 나는 벌레,

그 존재 하나하나가 ‘필요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도 다 이유가 있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걸 깨닫는 순간부터, 삶의 고통과 방황은 조금씩 방향을 잃는다.

자기만의 소명을 찾고 따르게 되면

삶은 더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 된다.

그 소명이 거창하거나 특별할 필요는 없다.

소명을 찾는 과정 자체가 우리를 삶의 자리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묻는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일을 하고 싶었나?”

“그 일을 왜 하고 싶었을까?”

어릴 적 그때의 마음을 떠올리며,

삶의 실마리와 소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장애 ‘덕분에’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나라는 존재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는 말.

그 말에 괜히 울컥했다.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의 굴곡을 지나왔기에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의 글에서 특히나 마음을 울린 문장이 있다.

“한번 이 땅에 장애인으로 왔으면, 살면서 고통과 어려움을 그대로 놔두기보다, 뒤에 올 후배 장애인들을 위해서 그 어려움과 장애를 헤쳐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 소명이다.”

이 책은 단지 누군가의 ‘극복기’가 아니다.

결핍과 상처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고,

그 길을 통해 누군가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이야기다.

삶은 늘 흔들리고, 때로는 부서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각자 이유가 있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샘터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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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 대신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우주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우주는 바로 사랑이라는 에너지이며 이는 움직입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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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요동칠 때, 기꺼이 나는 혼자가 된다 - 생각을 멈추고 몸을 움직여 알게 된 것들
김지호 지음 / 몽스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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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의 에세이 『마음이 요동칠 때, 기꺼이 나는 혼자가 된다』는 요가를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평소에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금세 흥미를 잃는 저자가 십 년 넘게 요가를 꾸준히 실천하며 얻은 깨달음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녀는 요가를 단순한 운동이 아닌 삶의 태도로 받아들이며, 일상의 작은 실천들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과정을 공유한다.


김지호는 요가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감정의 파도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어려운 자세를 완성하는 데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가의 진정한 의미는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요가를 통해 욕심을 내려놓고, 힘을 빼는 법을 익히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배웠다.


이 책에서는 요가의 실천이 단지 매트 위에서의 동작에 국한되지 않음을 강조한다. 공간을 깨끗이 정리하고,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들이 모두 요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실천들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자신과 주변에 대한 관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저자는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인간은 무엇에서건 배운다. 특히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서 배운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가는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실패와 오류를 통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요가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균형을 찾는 데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김지호의 진솔한 고백과 따뜻한 시선은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며,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꺼이 받아들이는 용기를 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몽스북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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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이것도 과정이었다. 사람은 편안한 환경보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몸도 머리도 기지를 발휘한다지 않던가. 부딪치고 넘어지며 집중력이 커졌고, 드디어 고비를 넘어섰을 때 난 예전보다 훨씬 유연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두려움이 아니라 호기심과 자신감으로 움직이는 삶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된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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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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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통과 상실로 가득 차 있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장편소설 『바움가트너』는 생의 끝자락에서 삶을 되돌아보는 한 철학자의 고요한 독백이자, 사랑을 잃고도 살아가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화려한 줄거리나 자극적인 반전 없이 그저 한 노인의 느릿한 일상과 생각들을 따라가지만, 그 속에는 죽음과 기억, 늙음과 사랑이라는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들이 담겨있다.

주인공 시드니 바움가트너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오랫동안 철학을 가르쳐온 노교수다. 그는 10년 전, 아내 애나 블루먼탈을 사고로 잃고 홀로 살아가고 있다. 애나는 시인이자 그의 지적·감성적 동반자로, 두 사람은 삶과 문학, 철학을 공유하며 깊은 유대감을 나누던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날, 해변에서 서핑을 하던 중 파도에 휩쓸려 애나는 세상을 떠난다. 이 불의의 죽음은 바움가트너에게 깊은 상실을 안겼다.

소설은 현재의 바움가트너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따라가며, 그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기억과 회상의 파편들을 교차로 보여준다. 커피를 마시며 떠오르는 아내의 시, 책상 위 유고 원고를 정리하며 되새기는 대화, 오래된 사진을 바라보며 되짚는 젊은 날의 감정들—모든 일상은 애나를 통해 되살아난다.

과거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사랑의 시작을 엿보게 된다. 1970년대 파리의 작가 모임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문학과 사유를 매개로 빠르게 가까워졌다. 애나는 불안과 우울을 지닌 복합적인 존재였고, 바움가트너는 그런 그녀의 고통까지도 사랑했다. 이 관계는 단지 낭만적인 연애를 넘어, 서로를 성장하고 감싸는 삶의 동반자로서의 깊은 연대를 보여준다.

현재의 바움가트너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강의를 준비 중이다. 그는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택하며, 철학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슬픔과 상실을 견디는 데 실질적인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전하려 한다. 그는 더 이상 이론이 아니라, 삶을 산 자로서, 상실을 견딘 자로서 말하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움가트너는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아내 애나와 과거 인연이 있었던 한 여성으로부터 걸려온 이 전화는, 그가 9년간 붙잡고 있던 고통의 기억을 바꿔놓는다. 그 여성은 애나와의 마지막 통화를 회상하며 전한다. 애나는 마지막 순간에도 평화로웠고, 그날 아침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도 “지금이 참 좋다”는 말을 남겼다고. 그 짧은 진실이, 바움가트너에게는 9년 동안 무거운 그림자처럼 남아 있던 이별의 기억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전환점이 된다.

그는 비로소 깨닫는다. 애나는 고통 속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사랑과 삶의 감각을 온전히 느끼며 세상과 연결된 채 떠났다는 것을. 그 후, 바움가트너는 상실의 고통 대신, 그녀가 남긴 아름다운 흔적들을 마음 깊이 간직하게 된다.

이 소설은 그런 바움가트너의 태도를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죽음을 향해 가는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붙들고 살아야 하는가?”

폴 오스터는 이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기보다는, 바움가트너라는 한 인물의 조용한 사유와 행동 속에서 답을 찾아가게 만든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이 작품이 ‘늙음’을 어떻게 다루는가다. 바움가트너는 자신의 신체가 느려지고 약해지는 것을 냉정히 바라보면서도, 그 속에 삶의 깊이와 존엄을 놓치지 않는다. 늙어감은 단순한 쇠퇴가 아니라, 축적된 기억과 이해의 시간이며, 그 자체로 아름답고도 값진 인간의 상태임을 이 소설은 담담히 그려낸다.

한편, 주인공의 이름인 ‘바움가트너(Baumgartner)’는 독일어로 ‘정원사’를 뜻한다. 이는 그가 삶의 잔해 위에서 상실을 묵묵히 돌보고 가꾸는 사람이라는 상징처럼 느껴진다. 그는 매일같이 애나와의 기억을 다듬고 지켜내며, 사라진 것들을 다시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어낸다. 삶을 떠난 이와의 관계마저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내면의 정원을 그는 스스로 가꾼다.

『바움가트너』는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마지막 메시지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도 여전히 기억 속에서 그를 만나고, 함께했던 일상을 되새기며, 죽음과 마주한 현실을 철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삶. 그것은 결코 위대한 여정도, 감동적인 투쟁도 아니지만, 오히려 그 평범함 속에 진짜 인생이 숨어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순간 속에서 그 사람을 떠올리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고. 또한 삶은 결국 죽음을 향해 가는 여정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이다. 늙어감은 쇠퇴가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의 시간이라고.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비로소 드러난다고.

아침의 커피 한 잔, 책장 구석에 차지하고 있던 오래된 시집, 유년의 추억이 서린 음악 한 곡—이 책은 그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이야말로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사랑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바움가트너』가 조용히 속삭이는 위로이자 철학이다.


'열린책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애써 이런 일까지 다 하다니. 똥 대가리와 이기적인 짐승들만 가득한 세상에 자비의 천사 같은 이런 선량하고 순진한 사람이 나타나다니.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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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토크쇼 픽 - 경제전문가 40인의 경제난국 솔루션
이선미.장아람.박은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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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 장아람, 박은수' 세 명의 저자가 함께 집필한 『매일경제TV 경제 토크쇼 픽』은 말 ‘지금,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슈’를 선별해 깊이 있게 풀어낸 책이다. 경제 흐름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글로벌 리스크가 시시각각 발생하는 오늘날의 환경에서 이 책은, 인공지능, 중국의 부상, 자산 시장의 변화, 한국 경제의 문제점처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주요 경제 이슈를 선정해 그 원인과 흐름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그 뉴스가 왜 중요한지,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재용 PD가 진행하는 방송에서 다뤄진 다양한 이슈와 전문가 대담을 통해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내용을 책으로 정리하여 반복적으로 읽고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의 프롤로그는 이러한 출간 의도를 매우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 뉴스의 헤드라인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구조적 요인과 장기적인 흐름을 짚어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트코인, 금리, 전쟁, 기후변화 등 복잡한 경제 이슈를 단순히 헤드라인을 통해 무작정 이해하려 했던 건 아닐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책은 독자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고의 깊이를 유도한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하나의 경제 주제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설을 제공한다.

 첫 번째 챕터는 ‘AI 혁명, 새로운 격차를 연다’는 주제로 시작된다.

AI 도입이 경제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산업 재편과 고용구조의 변화,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 발전 등 미래 사회의 패러다임을 다룬다. 단순히 AI 기술이 발달했다는 선언에서 그치지 않고, AI가 만들어낼 사회적 격차와 윤리적 질문, 인간 삶의 근본적인 전환에 대한 통찰까지 아우른다. 특히 알파폴드나 구글 딥마인드처럼 혁신적인 기술이 산업에 어떤 파급력을 지니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내며, AI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한 기술력 이상의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두 번째 챕터는 ‘떠오르는 중국, 붉은 용의 세 가지 무기’에 주목한다.

중국 제조업의 부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자원 확보 경쟁,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의 중국의 전략을 분석한다. 중국이 단순히 ‘공장 국가’에 머무르지 않고 반도체,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배경을 설명하며, 그에 따른 글로벌 경제 질서의 변화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 공급망 전쟁, 그리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중국의 입지 변화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독자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세 번째 챕터는 ‘변화하는 부의 지형도’를 통해 최근의 자산 시장 변화를 분석한다.

비트코인의 급부상, 금리 인상기 속에서의 부동산 시장의 재편, 주식 시장의 흐름 등 다양한 자산 투자 흐름을 짚으며, 부의 기준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일반 투자자와 슈퍼리치의 자산 관리 방식 차이, 글로벌 금리 변화에 따른 투자 전략 등을 비교하며 실질적인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최근의 ‘피말린장’처럼 극단적 불확실성이 반복되는 시장 속에서, 투자자가 어떻게 균형을 잡고 판단력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함께 담겨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챕터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고령화,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부동산 불균형, 세대 간 격차 등을 중심으로 현재의 경제 환경을 해석하고 있다. 특히 YOLD(Young Old) 세대의 소비 변화, 청년층의 고용 불안, 주거 위기 등이 경제적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짚으며, 정책적 대안까지 모색한다. 저자는 다양한 전문가의 목소리를 인용해 정부의 정책 효과와 한계도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한 현상 진단을 넘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까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전체 구성은 방송 콘텐츠를 책이라는 매체로 옮기며 정보의 깊이와 구조를 강화한 형태다. 실제로 각 장은 마치 특집 리포트처럼 구성되어 있어,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또한 책 곳곳에 삽입된 실제 방송 출연 전문가들의 분석과 사례들은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단순히 뉴스를 읽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뉴스의 맥락과 미래의 흐름을 함께 볼 수 있는 도구로 기능한다.


 『매일경제TV 경제 토크쇼 픽』은 경제 초보자부터 중급 이상의 독자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책이다. 복잡한 경제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저자들의 역량이 돋보인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방향이 불분명한 시대에 이 책은 ‘경제를 안다는 것’이 단지 수치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인간 삶의 흐름과 정책의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것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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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 끝에 QR코드로 ‘방송 다시보기’를 제공한다. 책으로 읽은 내용을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해당 QR코드를 이용해 보시라.


'매일경제신문사 출판사(매경출판)'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열한 번째 경제 이야기 ‘핵심 노트‘
- 욜드(Yold)​란, 젊은 노년층을 말한다. ‘Yong(젊은)‘과 ‘Old(늙은)‘의 줄임말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가속화 되면서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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