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하는 이유와 철학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봤다.
쓸모없는 ‘철학’으로 치부 당하기도 하는 철학이 현실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학문임을 역설한다.
야마구치 슈 저자가 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철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도구로 삼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철학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전환하고 선택과 행동을 이끄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철학서의 시간축을 토대로 목차를 구성하면 그리스 철학을 우선적으로 접하게 되는데, 해당 철학부터 시작하게 되면 철학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과감히 시간축에 따라 소개하는 것을 지양하고, 대신 철학자들이 남긴 다양한 개념들을 콘셉트에 따라 정리해 목차를 구성했다. 네 가지 콘셉트로 ‘사람’, ‘조직, ’사회, ‘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4가지 콘셉트를 기준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50가지 철학 및 사상의 핵심 개념을 소개한다. 이는 더없이 곤란하고 힘든 난관을 돌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야마구치 슈는 일본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경영과 철학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그는 철학이 삶의 ‘왜’를 묻는 질문을 통해 본질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고법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철학이 현실에서 무기가 되는 세 가지 이유를 설명하며 시작된다.
첫 번째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파악하는 힘이다.
철학은 단순히 표면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게 한다.
두 번째는 틀에서 벗어나 사고하는 힘이다.
저자는 철학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는 기존의 편견과 관습을 넘어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결정의 기준을 제공하는 힘이다.
삶과 비즈니스의 복잡한 문제들 속에서 철학은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뒷받침하는 기준을 마련한다.
저자는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하이데거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의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명제는 우리가 스스로의 사고와 행동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며 배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이는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개선할 여지를 찾게 만든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서 강조된 도덕적 판단은 복잡한 의사결정 상황에서 강력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칸트의 도덕적 원칙을 통해 단순히 ‘효율적’인 결정보다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니체의 ‘힘에의 의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극복하며 성장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불확실한 시대에 더 나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용기와 의지를 강조한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하이데거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야 한다”고 했고,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조직이나 개인이 표면적인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본질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이 책의 강점은 철학을 현실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사례들을 풍부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환경에서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 한 경영자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팀원들과 끊임없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표면적으로 보이지 않던 문제의 본질을 발견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또한, 니체의 초인 사상을 일상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초인 사상은 단순히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개인의 삶과 조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 방법을 설명한다.
철학은 단순히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조직과 비즈니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철학이 의사결정, 리더십,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특히 불확실성과 변화가 심한 현대 사회에서 철학적 사고가 더욱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답이 없는 시대에 철학적 사고는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
의사결정의 기준을 마련할 때 철학적 사고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특히 그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를 언급하며, “왜 이 결정을 내리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것을 권장한다. 이는 단순히 결과만을 보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체를 성찰하도록 만든다.
결론적으로, 철학이 단순히 학문적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 전반에서 강력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철학은 단순히 추상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깊이 관여하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힘을 가진다.
그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철학은 우리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날카롭게 다듬는 무기다. 하지만 이 무기는 사용법을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다룰 수 있다. 결국 철학은 질문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우리가 더 나은 삶, 더 나은 자신을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이 책은 철학이 어떻게 우리의 사고를 무기로 전환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길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