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센스 - 소진된 일상에서 행복을 되찾는 마음 회복법
그레첸 루빈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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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첸 루빈의 『Life in Five Senses』는 “행복은 지금-여기에서 시작된다”는 단순하지만 오래된 명제를, 우리가 태어나 가장 먼저 체험하는 오감이라는 도구로 다시 확인해가는 책이다.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어느 날 흰자위가 충혈되고 속눈썹이 붙어 불편함을 느껴, 미루던 안과를 찾는다. 별것 아닌 검사였지만 의사는 “망막이 박리될 위험이 있으니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라”는 진단을 남겼다. 최근 친구가 망막 박리로 시력을 잃은 일이 겹쳐지면서, 병원 문을 나서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때 처음으로 시력이 얼마나 당연하게 여겨져 왔는지 자각했다.

뉴욕 거리를 걸으며 ‘이 풍경이 흐려지고, 사라진다면?’이라는 질문이 떠올랐고, 불안이 오히려 감각을 깨웠다. 색과 소리, 냄새와 바람이 한꺼번에 몰려오며 지금 이 몸과 감각이 영원하지 않다는 진실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바로 그 자리에서 그는 행복을 추상적 감정이 아닌 오감의 경험으로 풀어내기 시작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행복 연구자로서 ‘자기 이해’를 탐구해왔다.

“나는 누구에게 부러움을 느끼는가?”, “열 살 때 무엇을 좋아했는가?”, “지금 내 가치관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같은 질문을 던지며, ‘1분 규칙’이나 ‘소소한 기념일 챙기기’ 같은 작은 실천을 꾸준히 실험했다. 그러나 안과 사건 이후 그는 깨닫는다. 몸과 오감을 통하지 않는 행복은 공허하고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는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이라는 전통적 다섯 감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기본 감각에만 머물지 않는다. 몸의 위치를 아는 고유수용성 감각, 균형을 유지하는 평형 감각, 배고픔과 심장 박동을 알아차리는 내부수용 감각까지 확장해 다룬다.

뇌가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소모한다는 사실, 감각 정보를 통합해 인지를 형성하는 원리, 시각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추론, 한 감각이 줄어들면 다른 감각이 예민해지는 보상 작용 같은 기본 지식도 일상 속 사례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예컨대,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간판을 읽고 간식을 먹으며 대화까지 나누는 순간은 뇌의 정교한 협응을 보여주고, 라즈베리 한 알을 맛보는 경험은 미각·후각·촉각이 동시에 작동해 하나의 온전한 경험으로 융합되는 감각 통합을 증명한다.

책은 감각의 개인차를 정중히 다룬다.

어떤 사람은 향에 민감하고, 누군가는 소음에 쉽게 압도되며, 다른 이는 촉감 자극으로 안정을 얻는다. 적녹 색약이나 후각 둔감, 글자에서 색을 보거나 음악에서 움직임을 느끼는 공감각까지—감각은 사람마다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이 차이를 인정하면 가정과 직장에서 서로의 민감도를 더 잘 존중할 수 있다. “내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상대에게는 크게 들릴 수 있다”는 단순한 인식만으로도 많은 갈등이 누그러진다.

본문 중 특히 시각 장은 밀도가 높다.

저자는 지하철에서 역 안내판은 보지만 사람들의 얼굴이나 패션은 무심히 지나쳤다는 고백과 함께 앤디 워홀의 말을 인용한다. “아무도 정말로 무언가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

뇌는 모든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충돌할 경우 주로 시각이 우세하다. ‘맥거크 효과’처럼 듣는 말보다 보이는 입 모양에 따라 인식이 바뀌는 현상이 그 증거다. 동시에 시각은 취약하다. 눈앞의 고릴라조차 보지 못하는 ‘무주의 맹시’, 필요할 때만 특정 정보를 드러내는 뇌의 편집 기능 등이 그렇다. 특히 인류가 얼굴을 인식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는 설명은 인상적이다. 우리는 수천 명의 얼굴을 구별하고, 감정을 해석하며,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 얼굴까지 본다. 달 표면이나 구운 샌드위치에서 얼굴을 보는 ‘파레이돌리아’가 그 예다. 얼굴은 인식과 의미 부여의 출발점이자 생명의 상징이 된다.

청각은 주의를 묶어두는 강력한 감각이다. 루빈은 자신만의 ‘오디오 약상자’를 만들어 피곤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 회복을 돕는 음악을 준비한다. 이는 추상적 명상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몸과 감정을 조율하는 실질적 방법이다.

후각은 기억과 감정의 문을 여는 열쇠다. 그는 ‘향기 노트’를 만들어 특정 냄새를 기록하고 과거의 순간과 연결한다. 향기는 변연계를 직접 자극해 오래된 기억까지 불러올 수 있다.

촉각은 안정과 친밀감을 주는 감각이다. 가족과 포옹하거나 반려견을 쓰다듬는 순간, 혹은 엘리베이터 버튼의 차가운 금속성에서조차 작은 감각의 힘을 발견한다.

미각은 가장 직접적이고 복합적인 감각이다. 라즈베리 한 알을 통해 미각·후각·촉각이 동시에 작동하는 통합 경험을 강조한다.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은 미술관 장면이다.

루빈은 큐레이터 세라와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거닐며 ‘제대로 본다’는 경험을 배운다. 오라치오 보르지아니의 자화상 앞에서, 화가는 거울 속 자신을 그리고 관객은 그의 뒷모습과 미완의 캔버스를 본다. 이는 보는 행위와 창작 행위 자체를 성찰하게 만든다.

조르주 드 라 투르의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에서는 촛불이 목덜미에 비친 순간을 통해 세속과 단절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넥타네보 2세를 보호하는 호루스 조각상은 신과 인간의 규모 차이를 통해 신성함과 보호의 감각을 전달한다. 이런 감상은 감각을 새롭게 훈련하는 일이 곧 세상을 새롭게 보는 훈련임을 증명한다.

이 책의 매력은 읽고 나면 당장 해볼 것들이 많다는 데 있다.

루빈은 거대한 프로젝트 대신 작고 구체적인 실험을 권한다. 한 번의 산책을 ‘색깔’만 보며 걷고, 하루를 ‘소리’만으로 기록하며, 나만의 ‘향기 노트’를 만들어 기억과 감정을 연결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오감 초상화’로 묘사하는 놀이도 소개한다. 이런 장치들은 마음챙김을 추상적 수련이 아니라 생활 기술로 바꿔준다.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내 일상의 ‘전경 감각’과 ‘배경 감각’을 나눠 보게 되었다. 주로 시각과 후각에 치중하고, 청각과 촉각은 배경으로 밀려 있지 않았나 돌아본다. 몰입을 방해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운전할 때 라디오를 끄는 습관처럼, 감각 우선순위를 조절하는 작은 행위가 집중의 질을 바꾸기도 한다.

각 장마다 실린 그림과 조각 작품도 인상적이다. 본문 글을 접하기 전에 저자의 취향이 묻어나는 큐레이션은 감각을 미리 깨워 주는 장치처럼 느껴진다. 작품을 보면 시각이 먼저 열리고, 제목을 읽으며 작품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작품의 시대와 재료를 떠올리며 후각·촉각·미각까지 기억 속에서 자연스레 깨어난다.

물론 이 책은 최신 신경과학의 깊이를 파고드는 ‘이론서’가 아니다. 에세이와 생활 실험의 경계에 있다. 그래서 기대치를 바로 세우면 더 잘 읽힌다. 엄밀한 데이터보다는 ‘생활을 바꾸는 구체적 행동’에, 대단한 각성보다는 ‘매일의 선명도’를 한 칸 올리는 데 집중한다. 아침에 문을 열며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 엘리베이터 버튼의 금속성, 퇴근길 도로에 깔리는 햇빛의 색온도를 의식하는 것—그 정도만으로도 하루의 밀도는 달라진다.

저자처럼 ‘망막 박리’라는 단어 하나에 온몸이 얼어붙었던 사람에게는 더 그렇다.

언젠가 후회할 몸의 감각을 미루지 않고 지금 돌보는 일이야말로 행복의 가장 빠른 길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해야 할 일(To do)만이 아니라 ‘느낄 일(To feel)’도 함께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본 붉은색 하나, 맡은 냄새 하나, 들은 소리 하나, 느낀 온기 하나, 맛본 음식 하나 등.

작은 기록이지만 하루가 더 넉넉하고 풍요롭게 느껴진다.

시간은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간다.

『Life in Five Senses』는 결국 우리 몸의 감각을 통해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법을 알려 주며,

평범한 하루를 조금 더 특별하게 바꾸어 주는 친절한 사용 설명서다.

'북플레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굴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패턴은 얼굴 인식을 전문으로 하는 시각 체계에 해당하는 뇌의 방추상 얼굴 영역(fusiform face area)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뇌는 얼굴을 열심히 찾아다니기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는 얼굴을 보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고 하며, 달 표면에서 사람 얼굴을 보거나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에서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본다는 식이다(이 샌드위치는 2만 8천 달러에 팔렸다. 사무실을 둘러보니 나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한쌍의 얼굴이 불안한 표정으로 "세상에, 어떡해!"라고 물하는 듯하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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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 열다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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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는 구름을 ‘배경’에서 주인공으로 끌어냈다.

읽기 전과 읽은 후의 하늘이 다르게 느껴지게 만드는 신기한 책이다.

헤르만 헤세는 구름을 기상 현상으로 설명하기보다 존재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핵심 이미지는 당연 ‘구름’이다.

헤세는 구름을 기억 속 화가들의 그림과 겹쳐 읽는다.

세간티니의 구름은 무게감과 엄숙함이,

호들러의 구름은 안개 같은 가벼움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구름의 여러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구름은 그냥 장식이 아니다.

감정과 생각을 깨우는 존재다.

구름이 움직이면 하늘은 살아 있는 공간이 되고,

그 속에서 내가 어디 서 있는지도 분명해진다.

하늘은 멀지 않다. 지금 곁에 있다.

헤세는 구름의 가치를 ‘움직임’에서 찾는다. 모였다가 흩어지고, 솟았다가 사라지는 그 변화 자체가 살아 있음의 표시다. 그래서 그는 하나의 정답을 붙잡기보다, 변하는 모습을 오래 바라보고 그대로 지나가게 둔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걱정도 결국은 움직이고 변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문장은 간결하지만 생각은 깊다. 삶과 죽음, 고독과 존재 같은 큰 주제를 헤세는 일상의 말로 풀어낸다.

구름 그림자가 언덕을 넘듯, 사유도 가볍게 옮겨간다.

그래서 이 산문집은 위로의 문구를 늘어놓기보다 위로에 닿는 길을 보여준다.

창문을 열고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 몇 초의 습관이 하루의 호흡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파울 튀러는, 헤세는 데뷔 때부터 만년까지 구름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구름의 움직임과 빛, 가림과 펼침을 억지로 규정하지 않고 그저 오래 보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헤세의 구름은 설명이 아니라 체험이다. 이 생각으로 읽으면 각 산문이 하나의 큰 이야기로 연결된다.

내게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하늘은 구름 덕분에 우리 곁으로 내려온다”이다.

도시에선 하늘이 대개 건물 뒤의 배경일 뿐이다. 그런데 구름이 움직이는 순간, 멀게만 느껴지던 하늘이 내가 서 있는 공간과 연결되고, 더 이상 배경이 아닌 내가 서 있는 자리의 일부가 된다.

이 책의 핵심은 ‘보는 법의 훈련’이다. 구름처럼 삶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붙잡아 통제하려 하기보다, 흐름을 인정하고 잠시 바라볼 때, 지금-여기를 회복하고 마음의 균형을 찾게 해준다.

결국, 구름을 보듯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천천히 바라보는 시선이, 하루를 더욱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다.

'도서출판 열림원'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구름은 빛과 어둠, 바람과 따뜻함을 우리와 공유한다. 그것들은 다른 세계가 아니라 우리 세계에 속하고, 우리가 이해하고 우리 자신도 동시에 느끼는 법칙에 따라 우리 눈앞에서 생겨나서 사라지고, 끝없이 땅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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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 - 개인도 브랜드가 되는 시대,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다.
강사라 외 지음 / 더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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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태도와 용기에서 시작하다”

다섯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콘텐츠는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태도와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AI 자동화로 SNS 마케팅을 시작한 사람, 책 쓰기로 자신만의 사업을 설계한 사람, 그림책을 통해 교육과 상담의 길을 연 사람, 관계 소통을 메시지로 풀어낸 코치, 컬러심리로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한 디자이너까지. 각자의 길은 달랐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깨달은 것은 “나답게 말하고, 나답게 표현할 때 비로소 콘텐츠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콘텐츠가 단순히 수익을 내는 도구가 아니라, 먼저 삶의 의미와 연결을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콘텐츠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다.”

박유련 저자의 이야기는 작은 시작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잘 보여준다. 그는 네이버 블로그 방문자 0명으로 출발했다. 몇 시간씩 공들여 글을 써도 아무도 읽어주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이 궁금해할 주제를 찾고, 키워드와 제목을 연구하며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조금씩 검색에 노출되자 방문자가 늘었고, 협찬 메일과 강의 제안까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터득한 핵심은 의외로 단순했다. 하루 10분만 투자해도 콘텐츠는 쌓일 수 있다는 것. 챗GPT로 아이디어를 얻고, 캔바로 이미지를 더해 간단히 게시하는 루틴이 쌓이자 블로그는 점차 성장했다. 이 경험은 “큰 계획보다 작은 실천이 더 큰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분명히 보여준다.

그 실천은 ‘하루 30분 글쓰기’로 이어졌다. 처음엔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타이머를 설정하고 짧게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자 글쓰기가 생활이 되었다. 방문자가 늘고 댓글이 달리며 협찬과 강의 제안으로까지 확장되었을 때, 저자는 깨달았다. 잘 쓰는 사람보다 꾸준히 쓰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간다는 것을.

강사라 저자는 ‘꿈’의 가치를 강조한다. 그는 어느 날 꿈속에서 우물에 물을 가득 채우려 커다란 물탱크차로 외부에서 물을 퍼 나르던 장면을 떠올렸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우물은 본래 안에서 솟아나는 물을 담아내는 곳이라는 것을. 이미 내 안에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을 외면한 채 바깥에서만 채우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 비유는 독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콘텐츠는 외부에서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경험과 이야기를 끌어올려 세상과 나누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강사라는 또 “작게 시작하고 빠르게 실행하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나폴레온 힐의 문장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을 인용한다.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언젠가’라는 말로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시도해야 한다는 다짐을 이끌어낸다.

정채빈 저자의 이야기는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림책 작가 윤지회의 사례를 떠올리며, 아이를 두고 떠나야 하는 마음을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흘렀다고 고백한다. 그날 이후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아이와 함께 밥을 먹고 웃는 하루가 모두 감사의 이유가 되었다. 그러면서 그림책은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창임을 깨달았다. 『방긋 아가씨』에서 엄마의 표정과 마음이 아기의 얼굴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장면은, 부모의 정서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절묘하게 보여준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그림책을 교육을 넘어 심리와 치유의 도구로 확장해 나갔다. 영유아와 부모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그림책은 숨겨둔 감정을 꺼내게 하는 안전한 매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나리 저자는 콘텐츠의 본질을 ‘메시지’라 말한다. 곽튜브의 영상을 예로 들며,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여행 정보가 아니라 불확실함을 받아들이는 태도라는 점을 짚는다. 메시지는 귓가에 속삭이는 한마디지만, 콘텐츠는 그 메아리가 멀리 퍼져나간 결과라는 비유가 인상적이다. 진심에서 비롯된 메시지, 누군가의 결핍을 채워주는 관점, 관계를 만들어내는 힘이 모여 메시지가 콘텐츠로 확장된다. 그는 또 “소통은 전달이 아니라 공명”이라는 말을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공감과 연결 속에서 진짜 관계가 자란다고 강조한다.

이청화 저자의 파트는 색채의 힘을 다룬다. 그는 보라색의 이중성을 예로 들며, 색은 단순히 취향이 아니라 심리적 맥락을 담고 있음을 설명한다.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자기 탐색과 창의성을 돕지만, 부정적으로 사용하면 고립과 우울을 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에서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메시지와 감정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언어다. 저자는 “시그니처 컬러”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결국 사람은 시각적으로 콘텐츠를 먼저 만난다. 눈에 보이는 색과 이미지가 곧 마음속 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작은 실천의 힘. 하루 10분 마케팅, 30분 글쓰기, 하루 한 번의 질문처럼 작은 행동이 모여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둘째, 내 안의 자원 발견. 외부에서만 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이미 내 안에 있는 경험과 이야기를 꺼내 세상과 나눌 때, 그것이 진정한 콘텐츠가 된다.

물론 콘텐츠 시장의 경쟁과 현실적인 어려움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 책은 ‘완벽한 준비’보다 작은 시작이 더 중요하다고 일깨운다.

다섯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첫걸음을 내디뎌야겠다는 용기가 차오른다. 타이머를 누르는 손끝, 아이들이 잠든 뒤 펼쳐드는 책, 서툴지만 마이크 앞에 서는 순간, 익숙한 색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빛—all 그 장면들이 말해준다. 성공의 공통분모는 결국 이것이다. 오늘, 작게라도 시작하는 사람. 그리고 내 안에서 답을 길어 올리는 사람. 콘텐츠는 그렇게 의미가 되고, 그 의미는 언젠가 돈으로도 이어진다.

'사라힐 @sarahill_mindset'님을 통해

’더로드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진정한 나답게 소통하기 위한 ‘멘탈 코칭’의 핵심이 되는 ’해석의 기술’ 세 가지를 살펴보려 한다.
1. 창문해석 : 타인을 거울이 아닌 창문으로 바라보기
2. 사건과 의미의 분리 : 반응의 여유 공간 만들기
3. 저자 마인드셋 : 주인공으로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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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매장의 비밀 - 공간에 가치를 더하고, 경험을 설계하는 비주얼 머천다이징
목경숙 외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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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매장의 비밀』(목경숙·이동숙·송은아·문정원·이민영 지음)은 매장을 단순히 상품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무대로 바라본다. 저자들은 한국비주얼머천다이징연구회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중심으로 책을 엮었다. 기존 VM(비주얼 머천다이징) 서적들이 패션 분야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 책은 식품·리빙·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업종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20년 이후 업계 환경이 급변했지만, 실무에 도움이 되는 다분야 사례가 부족하다는 후배의 질문이 ‘이 책을 쓰게 한 마지막 밀어’가 되었다는 서문은, 독자를 곧바로 현장에서 답을 찾는 책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끈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잘 파는 매장은 상품을 남기지만, 잘 머물게 하는 매장은 브랜드를 남긴다”는 것이다. 고객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색과 조명, 진열 방식, 공간의 분위기까지 모든 요소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상품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아니라 고객이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할지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상품의 중심을 분명히 세우고, 공간의 감정선을 설계하며, 전체 톤과 흐름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선 설계 역시 중요한 주제다. 입구에서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매장 초입에서는 감정적 몰입을 유도하며, 내부에서는 탐색 욕구를 자극하고, 마지막 계산대에서는 구매 확신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구조적 동선뿐 아니라, 직원의 한마디, 세심한 포장, 작은 쿠폰까지도 포함된다. 또한 입구 오른쪽을 활용한 파워 월, 시선을 집중시키는 핫 존 전략 등은 고객의 발걸음을 매장 깊숙이 이끌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요소로 설명된다.

진열과 정보 전달 부분에서는 고객의 시선과 비교 욕구에 맞춘 다양한 방법이 소개된다. 골든 존(120~160cm)에 주력 상품을 배치하거나, 비슷한 상품을 나란히 배치해 비교를 쉽게 하고, 페이싱·계단식 진열을 통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POP나 가격표 같은 정보 도구 역시 단순한 안내물이 아니라 고객이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돕는 전략적 장치로 다뤄진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색과 조명이다. 브랜드는 색으로 기억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마존 프레시 매장이 신선함을 표현하기 위해 밝은 녹색을 활용한 사례, 스타벅스가 60:30:10 법칙으로 색 비율을 유지하는 방식 등이 제시된다. 조명 역시 단순한 밝기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과 상품을 연결하는 언어다. 전반 조명, 작업 조명, 악센트 조명을 층위별로 배치하고, 조명의 각도에 따라 상품의 질감과 매력이 달라진다는 점은 실무자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이다.

책은 또한 고객 경험을 오감을 통해 완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장에서의 색·조명, 촉감, 향, 음악, 시식 같은 요소들이 합쳐져 고객의 기억 속에 브랜드가 각인된다. 테슬라의 운전 시뮬레이터, 나이키의 선수 스토리 디스플레이처럼 디지털 체험을 매장에 접목하는 사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 책의 강점은 원칙과 사례가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입구에서 시작해 동선, 진열, 조명,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이 고객의 감정과 행동을 설계하는 유기적 흐름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덕분에 드럭스토어, 식품 매장, 편집숍, 소형 매장 등 업종과 규모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결국 『잘 팔리는 매장의 비밀』은 “예쁘게 꾸미는 법”이 아니라 팔리는 흐름을 설계하는 법을 알려준다. 고객이 들어와 머물고, 만족하며 다시 찾게 되는 매장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참고할 만한 실전형 가이드다.

‘클로이서재 @chloe_withbooks’ 서평단을 통해

‘지음미디어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표적인 동선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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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엄마 - 번아웃된 엄마들에게
셰릴 치글러 지음, 문가람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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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치글러의 『위험한 엄마』는 오늘날 엄마들이 겪는 심리적 소진, 즉 ‘엄마 번아웃(Mommy Burnout)’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임상심리학자이자 상담가로 오랫동안 청소년과 부모들을 만나왔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문제에만 집중했지만, 상담이 깊어질수록 아이를 둘러싼 부모의 상태가 아이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깨닫게 된다. 결국 그녀의 시선은 아이를 넘어 엄마라는 세계로 확장되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뉴욕시 북부에서 만난 청소년들을 떠올린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시 혼란스럽고 가난한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이만 돕는 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그 경험은 부모, 특히 엄마의 심리적 안정을 돕지 않고서는 아이의 변화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저자의 삶 역시 이 책의 중요한 바탕이 된다. 불임 치료와 입양, 출산 등 개인적 경험은 그녀로 하여금 상담가가 아닌 한 명의 엄마로서 불안과 외로움, 죄책감을 깊이 이해하게 만들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의 치료, 입양을 통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 그리고 세 아이를 키우며 겪은 기쁨과 부담은 ‘엄마’라는 이름이 지닌 복잡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 과정에서 치글러는 스트레스가 몸과 마음에 남기는 깊은 흔적을 체험했고, 결국 엄마의 심리 상태가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건강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치글러는 수많은 상담과 연구 끝에 엄마들이 겪는 공통된 문제를 ‘엄마 번아웃’이라 명명한다. 번아웃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과 끝없는 책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상태다. 그 원인으로는 ‘좋은 엄마’라는 기준을 지키려는 완벽주의 압박, 다른 엄마와 아이와의 끊임없는 비교, 가사와 육아의 불균형, 그리고 자기 자신을 돌볼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포기하는 현실을 꼽는다. 이런 원인들은 만성 피로, 무기력, 집중력 저하, 아이에게 자꾸 화를 내는 습관, “나는 부족한 엄마야”라는 자기비난, 두통이나 위장장애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진다.

책에는 구체적이고 때로는 충격적인 사례들이 등장한다. 어떤 엄마는 말대꾸하는 아이의 입에 비누를 넣었다고 고백했고, 또 다른 엄마는 타임아웃을 지키지 않는다며 아이를 차고에 가두었다. 심지어 편식하는 아이의 입에 억지로 음식을 밀어넣거나, 경찰을 불러 잡아가겠다고 협박한 일화도 있다. 저자는 이런 고백들을 전문가로서 경청했지만, 실제로 자신이 엄마가 되어 양육의 어려움을 직접 겪으면서야 평범한 엄마들이 극한 상황에 몰릴 수 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도 숨기지 않는다. 얼음을 씹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시절, 주변 사람들은 온갖 조언과 진단을 내렸지만 정작 그녀의 고통과 갈망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또 다른 상담 사례에서는, 아픈 막내의 돌봄에 전념하느라 큰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엄마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아이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엄마의 고백, 대학 입시 과정에서 선택의 과부하로 모든 것을 내려놓아버린 엄마의 눈물, 출산 후 더 이상 예전의 자신이 아니라며 정체성을 잃었다고 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이 모든 경험은 ‘엄마 번아웃’이 단순히 힘든 하루가 아니라, 삶 전체를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책은 또한 엄마에게 죄책감을 더 크게 부여하는 사회적 현실을 지적한다. 아이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면 스스로 죄책감에 빠지는 엄마와, 단호히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며 흔들리지 않는 아빠의 대조적인 모습은 성별에 따라 다른 부담이 부과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저자는 슈퍼맘이 되려는 강박이 결국 아이들로 하여금 ‘슈퍼키즈’가 되도록 압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그 스트레스는 결국 대물림되어 가족 누구도 행복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은 문제만 지적하지 않는다. 치글러는 번아웃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자기 돌봄을 필수로 여기고, 운동과 수면, 취미, 친구 관계를 통해 회복해야 한다. 혼자 감당하지 않고 주변과 연결되어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완벽한 엄마’가 아닌 ‘충분히 괜찮은 엄마’로 만족하는 태도를 가질 것, 그리고 엄마이기 전에 ‘나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이 네 가지가 번아웃을 극복하는 핵심 전략이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슬픔이나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끝없이 이어지고 삶 전체를 무너뜨릴 때가 문제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그리고 엄마 번아웃은 단순한 기분의 기복이 아니라 일상을 뿌리째 흔드는 심각한 상태다.

셰릴 치글러는 이 책에서 위기에 처한 엄마들의 목소리를 통해 공통의 고통에 이름을 붙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위험한 엄마』는 단순한 위로의 책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내고, 엄마들이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을 먼저 돌보는 것이야말로 아이와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아이를 지키고 싶다면 먼저 엄마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항아리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편 미셸의 일상은 점점 더 깊은 디지털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잠깐만 기다려, 금방 끝낼게‘라는 말은 이제 그녀의 입에 붙어사는 주문이 되었고, 아들을 향해야 할 시선은 늘 문자 메시지 속에 갇혀 있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와도 그녀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그 소리를 완벽히 차단한 채 페이스북이라는 가상세계에 자신을 가두었다. 아들이 TV 속 ‘슈퍼 와이!‘에 홀린 듯 빠져 있는 동안, 그녀 역시 ‘길모어 걸스‘라는 달콤한 도피처에서 현실을 외면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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