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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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며, 책방은 어떤 공간인가?”


 책을 사기 위해 서점을 찾았던 순간을 떠올려 보자. 우리는 대개 필요한 책 한 권을 골라 계산을 마치고 서점을 나선다. 하지만 어떤 서점은 그저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런 공간을 마주하면 책을 좀 더 읽고 싶거나, 커피를 파는 곳이라면 한 잔의 커피를 곁들여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때로는 책방 주인과 한두 마디 나누면서 책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뜻밖의 좋은 책을 추천받아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찾기도 한다. 작은 책방이 주는 이러한 경험은 대형 서점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부산의 독립서점 ‘주책공사’를 운영하는 이성갑 작가는 바로 그런 공간을 꿈꾼다. 그리고 그의 철학과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 있다. 바로 『오늘도, 펼침』이다. 이 책은 주책공사를 운영하며 겪은 일상과 책에 대한 애정을 담은 에세이로, 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위로받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주책공사는 매일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그러나 작가는 단순히 ‘문을 연다’와 ‘문을 닫는다’라는 표현 대신, 책방을 ‘펼친다’와 ‘덮는다’라고 말한다. ‘펼침’과 ‘덮음’이라는 표현에는 단순한 운영 시간을 넘어, 책과 삶을 연결하려는 철학이 담겨 있다.

 특히, 주책공사가 매일 11시에 문을 여는 이유는 ‘1+1=2’라는 증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나와 하나가 만나 둘이 된다는 뜻을 담았으며, 개업일 또한 2020년 2월 2일로 정했다. ‘1+1=2’라는 단순한 수식이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그의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책방을 덮는 시간인 20시는 ‘1+1=2’가 영(0)원해지라는 기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주책공사는 언제나 ‘또 다른 혼자’를 기다리는 공간이다. 작가는 서점에서 혼자 기다린다. 책을 좋아하는 또 다른 혼자가 이곳을 찾아와 함께 책을 펼칠 순간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오늘도, 펼침』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작가는 서점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책을 사러 온 손님들,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이들, 우연히 들렀다가 서점의 분위기에 이끌려 이야기를 나누고 가는 사람들까지. 주책공사는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둘러싼 대화가 끊이지 않는 장소다.


 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작가는 책방이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곳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주책공사는 책 판매뿐 아니라, 독서 프로그램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독서는 개인의 취미를 넘어 사회적 의미를 지닌 활동이 되며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점은, 책이 결코 정답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때때로 책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삶이 막막할 때, 고민이 깊을 때, 책을 읽으며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책에서 답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길을 만들어 준다. 하지만 그 길은 책이 대신 걸어줄 수 없다. 온전히 나 자신의 몫이다. 내가 읽고, 고민하고, 선택하고, 걸어가야 한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데 시간이 걸린다. 책을 통해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길은 단순하지 않다.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이 던지는 질문을 곱씹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도, 펼침』을 읽다 보면, 책을 읽는 행위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의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책 한 권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이러한 책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책을 읽고, 누군가와 나누고, 그 속에서 영감을 얻는 행위는 일상 속에서 큰 힘이 된다. 독립서점은 대형서점에 비해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남과 대화는 결코 작지 않다. 오히려 더욱 깊은 감정과 생각이 교류되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로 자리 잡는다.


 이 책은 책과 사람, 그리고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것이며,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 세계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연결해 주는 일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서점을 운영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책과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오늘도, 펼침』은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차 한잔을 마시며 읽으면 더욱 위로가 되는 책이다. 흔한 성공담이나 교훈을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다만 책과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어느새 우리의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책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오늘도, 펼침』을 펼쳐보길 권한다. 아마 당신도 책을 통해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라곰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삶에는 늘 고독함이 따릅니다.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고, 어떻게든 살아내야 합니다. 삶을 지키기란 힘이 들고 아픈 일입니다. 진아는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텔레비전을 켜놓고 잠이 듭니다. 반면 진아의 아버지는 외로울 대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말했듯이, 혼자이든 함께이든 각자의 방식을 따르는 것입니다.

당신의 고독은 어떠한 방식입니까? 무엇을 할 때 기쁩니까? 거기서 쉼을 얻습니까? 좋은 방식, 나쁜 방식은 없습니다만. 그저 각자의 삶의 방식만 기록되어 남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대, 주눅 들지 마십시오. 잘하고 있습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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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술
조숙현 지음 / 아트북프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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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예술과 예술가들을 조명하며,

현대미술을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도록 돕는 책”


 현대 사회는 고전에 열광하는 시대다. 고전 소설, 고전 철학, 고전 미술 등 옛 것이 더 가치 있고 위대한 것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강하다. 현대미술이 언급될 때도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같은 ‘세계적인 슈퍼스타’ 몇 명만이 조명될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가까운 미술’—즉,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예술 세계에 대해서는 좀처럼 논의되지 않는다.


 조숙현 저자는 2009년 겨울, 미술 월간지 퍼블릭아트의 기자로 입사하면서 현대미술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작가를 만나고, 미술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트렌드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아트 월드’를 익혀갔다. 이전까지 현대미술에 대한 그의 인식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현대미술이라는 세계가 이렇게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에도 이렇게 다채롭고 재능 있는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그는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된다.


“왜 사람들은 이 작가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이들을 세상과 연결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저자의 일과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그는 현대미술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쓰는 삶을 살아가며, ‘가까운 미술’을 알리는 일을 자부심 있게 지속해왔다. 미술관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것, 그리고 좋은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것은 그에게 커다란 기쁨이자 풍요로움이었다.


왜 사람들은 현대미술을 어려워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을 싫어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미술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인상주의나 팝아트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피카소의 성공, 고흐의 비극, 앤디 워홀의 정치력, 까미유 클로델의 비극적인 생애 등, 드라마틱한 개인 서사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이유를 말말해볼까 한다.

1. 시각적 직관성

인상주의나 팝아트는 형태나 색감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반면, 현대미술은 맥락을 모르면 해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이나 마르셀 뒤샹의 변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쉽게 “이게 왜 예술이지?”라고 묻는다.

2. 미술 교육의 영향

학교 미술 교육에서도 이런 차이는 두드러진다. 보통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작가는 인상주의 이후의 유명 화가들이다. 현대미술이나 개념미술은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다 보니, 대중은 익숙한 스타일을 선호하게 된다.

3. 예술가의 스토리에 대한 몰입

사람들은 작품 자체보다 그 작품을 둘러싼 예술가의 삶과 이야기에 더 쉽게 감정이입한다. 고흐의 비극적 삶, 피카소의 천재성, 워홀의 대중문화 장악력 같은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미술을 감상할 때도 작품 자체보다는 그에 얽힌 서사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4. 예술의 상품화

예술도 결국 하나의 상품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소비하는 작품이 더 자주 전시되고 팔리는 구조다. 고흐, 피카소, 워홀 같은 이름은 브랜드처럼 작용해 전시 티켓 판매, 유튜브 조회수, 출판물 판매량을 보장한다. 새로운 예술가를 발굴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유명인을 다루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 되는 것이다.


 현대미술을 향한 무조건적인 찬양은 오히려 대중과의 거리를 더욱 벌어지게 한다. 현대미술이 종종 ‘그들만의 리그’ 혹은 ‘벌거벗은 임금님 놀이’처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생각하지만, 현대미술은 때때로 당혹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의 진짜 삶이 그러하듯이, 예술 역시 반드시 명확하고 친절할 필요는 없다.


 대중은 익숙한 것을 선호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통해 감각을 확장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술 교육 방식이 변화해야 하고, 사람들이 낯선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또한, 기존의 유명 작가 중심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업을 더 적극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년간 미술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동시대 예술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화려한 성공담이나 비극적 서사가 아닌, 예술가들이 겪는 현실적인 곤경과 행복, 가난하고 광적이며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의 세계를 담고 있다.


우리는 종종 예술이 너무 멀리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예술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가까운 미술’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우리가 고전만을 숭배하고 익숙한 것만을 소비하는 데 머무른다면, 예술은 더 이상 새로운 감각을 열어주는 통로가 되지 못할 것이다. 현대미술이 낯설고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새로운 시각을 가질 기회인지도 모른다. ‘가까운 미술’은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예술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아트북프레스'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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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바깥
이제야 지음 / 에피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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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감각적인 시집을 만났다.
저자의 이름은 ‘이제야’이다. 이름이 너무 독특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전에 ‘일종의 마음’ 이라는 시집과 산문집도 냈다. 이 시집을 읽고 나니 이전에 쓴 시집도 궁금해졌다.

이 시집의 첫 시인 ‘눈빛의 탄생’이라는 시는 눈빛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담았다.
사랑이 눈빛 속에서 시작되고 표현되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때, 눈빛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사랑하는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까 봐 소멸될까 봐 걱정한다. 그래서 시인은 <눈빛보다 선명하게 사랑을 답하면, 우리는 사랑에 가까워질지도 모르지>라고 말한다. 즉, 눈빛뿐만 아니라 진심을 더 확실하게 표현해야 사랑이 깊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에 시인은 다시 공원을 걷자고 한다. 공원을 걷는 건 마치 함께하는 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리고 <불가해한 이야기가 나을 것 같았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사랑이 꼭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뜻일 것이다. 결국, 사랑은 눈빛 속에서 시작되고 그것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시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마지막 시로 ‘평면의 세계‘라는 시가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점점 희미해지고 사라지는 모습을 표현한 시다. 눈이 내릴 때 처음에는 둥글고 입체적인 모양으로 내리지만, 땅에 떨어지는 순간 평평한 하얀 바닥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추운 겨울 ‘사랑해’라고 말하면, 공기 중에 나온 입김은 금세 보이다가 사라진다. 이런 입김과 눈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감을 이야기 한다.

이 시집을 보는데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시는 없었다.
읽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어떻게 이런 표현을 썼을까? 싶은 문장도 꽤 많았다.
‘이제야’ 시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그 시집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느낌이 좋은 시집이다.


''님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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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경영학 - 불황을 돌파하는 사장은 무엇이 다른가
야스다 다카오 지음, 노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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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힘!’
“운은 스스로 개척 가능하다!’

야스다 다카오는 1949년 일본 기후현 오가키시에서 태어났다. 엄격한 교육자인 아버지를 반면교사 삼아,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무모한 장난꾸러기였지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실행하는 능력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다.

도쿄의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법학부에 입학한 그는 동급생들의 세련됨에 강한 열등감을 느꼈고, 그들에게 고용되는 삶을 거부하며 창업을 결심했다. 졸업 후 들어간 부동산 회사가 10개월 만에 파산하면서, 그는 기업이 운을 막는 행동을 하면 실패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후 취업 대신 6년간 마작 도박사로 살았고, 그 수익으로 1978년 ‘도둑 시장’을 창업했다. 이 가게가 훗날 돈키호테로 성장하는 출발점이었다.

사업 초기에는 단순히 ‘싸면 팔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운영했으나, 매출이 저조했다. 그는 이를 기회로 삼아 ‘압축 진열’, ‘POP 홍수(Point of Purchase)’, ‘24시간 영업’ 같은 새로운 전략을 도입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생소한 방식이었지만, 야간 소비 수요를 공략한 그의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고, 이는 돈키호테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다.

1989년 도쿄 후추시에 돈키호테 1호점을 개업할 때, 일본 경제는 버블 붕괴 직전이었고, 소비 심리는 위축된 상태였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독특한 운영 방식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2019년에는 사명을 ‘팬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PPIH)’로 변경하며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 결국, 그는 무일푼에서 2조 엔(약 18조 5천억 원) 규모의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가 되었다.

야스다 다카오는 자신의 성공이 단순한 노력이나 능력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운’을 경영의 핵심 요소로 보고, 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조직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그가 정의하는 운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 운 좋은 사람: 주어진 운을 끝까지 활용하는 사람
- 운 나쁜 사람: 운을 다 쓰지 못하거나, 운을 쓸 줄 모르는 사람
특히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능력이 중요하다. 불운이 닥쳤을 때 좌절하거나 남을 탓하면 상황이 악화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려는 태도와 행동이 운을 좋게 만든다.

저자는 운을 숙명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운을 개최한다’는 개념을 제시하며, 운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개인의 운뿐만 아니라 조직의 운(집단 운)이 기업 성공의 핵심이며, 개인과 조직의 운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책에서는 개인과 조직의 운을 개선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1. 개인의 운 개선:
- 불운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태도
- 기회를 포착하고 실행하는 능력
-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사고방식
2. 조직의 운 관리:
- 철저한 권한 이양과 개별 점포 우선주의
- 다른 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인 조직 구조
- 기존 업태를 벗어난 차별화된 전략
3. 운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 개인의 운과 조직의 운을 결합해 더 큰 행운을 창출하는 법
-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

이 책은 운을 맹목적으로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우라는 실용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야스다 다카오는 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행동과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불운을 기회로 바꾸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실행력이 운을 극대화하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어려움과 시련을 겪고 있다면, 그가 제시하는 운의 개념을 적용해보자. 운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웅진지식하우스'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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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운의 총량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행운을 불러들이느냐, 불운을 불러들이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운용할 수 있는 운의 양이 달라질 뿐이다. 운 좋은 사람은 ‘운을 다 쓰는 사람’이고 운 나쁜 사람은 ‘운을 다 쓰지 못하는 사람’ 혹은 ’운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정의하는 ‘운’이란 본인의 행동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변순’인 셈이다. 누구나 평등하게 경험하는 운의 변화를 잘 포착해야 사업과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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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
조디 웰먼 지음, 최성옥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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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남은 월요일은 몇 번인가?”


 월요일. 이 단어는 많은 사람에게 지루한 반복과 피곤한 출근길을 떠올리게 한다. 주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날. 하지만 만약 우리가 맞이 할 월요일의 개수가 정해져 있다면, 그 하루를 지금처럼 흘려보낼 수 있을까?


 조디 웰먼의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는 이 질문 하나로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우리가 남은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그것을 숫자로 환산해 직관적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숫자가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한다. 멋지게 살지 못했다고 후회하지 않도록 도와줄 작정이다. 그래서 마침내 죽음을 맞이할 때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후회 없는 멋진 삶을 설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라고 말하기엔 부족한 것 같다. 긍정심리학과 실존주의 철학을 결합한 책으로, ‘죽음을 회피하는 대신 그것을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동력으로 삼으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죽음을 두려워하며 가능한 한 멀리 밀어두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죽음을 가까이할 때, 삶이 비로소 선명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에게 남은 월요일은 몇 번인가?


 이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면,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냈는지를 깨닫게 된다. 막연히 ‘언젠가’ 하겠다고 미뤄둔 일들이 떠오르고, ‘나중에’라는 말로 연기한 꿈과 목표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저자는 우리가 시간을 허투루 흘려 보내지 않고, 시간을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살아 있는 것과 단순히 존재하는 것은 다르다. 우리의 목표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시간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웰먼은 우리가 삶을 더 충만하게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기대하는 삶을 살아라.

-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 월요일이 단순한 출근일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시작하는 날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당신의 시간은 최고의 투자 대상이다.

-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므로,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경험에 투자해야 한다.

- 하고 싶은 일을 ‘나중에’ 미루지 말고, 지금 시작해야 한다.

죽음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더 강렬하게 만드는 열쇠다.

- 남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 우리가 맞이할 월요일의 개수를 계산해 보는 것만으로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은 “당신은 정말 살아 있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가 그 질문에 답하는 순간, 삶은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다시 한번 물어보겠다.

당신은 남은 월요일을 그냥 흘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로 만들 것인가?


'토네이도 출판사 북클럽 <소용도리> 2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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