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 - 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 / 까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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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케이시의 『언더월드』는 물속 깊은 곳, 인간의 감각이 닿을 수 없는 경계 너머를 향한 집요한 질문과 집착, 그리고 경이로움을 담은 책이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케이시는 지구 표면 아래 약 9,000미터까지 이어진 심해의 어둠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곳은 빛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스스로 빛을 내는 생명체들, ‘화려한 괴물들’이 살아 숨 쉬는 세계다. 상상할 수 없는 깊이, 상상조차 어려운 아름다움,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위협적인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

저자는 오래전부터 하나의 물음을 품고 있었다. “심해란 도대체 어떤 곳일까? 그곳에 가면 무엇을 보게 될까? 어떤 감정이 들까?” 이 책은 그 질문을 따라 마침내 실제로 심해에 발을 들인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억만장자 탐험가, 해양 과학자, 잠수정 조종사 등과 함께한 여정은 과학보다 더 신비롭고, 소설보다도 극적이다.

심해는 수심 200미터 아래, 햇빛이 닿지 않는 세계를 말한다. 케이시는 박광층, 무광층, 심해저대, 초심해저대처럼 수심에 따라 나뉘는 해양 구조를 소개하며, 그 속에 살아가는 생명체들—빛을 내고,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으며, 인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을 소개한다. “바다는 마법으로 들끓고 있다”는 그녀의 표현은 과장이 아니라, 심해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은 말처럼 들린다.

지구 표면의 65%, 생물이 살아가는 공간의 95%를 차지하는 바다. 그러나 그중 80퍼센트 이상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대부분이 사실상 ‘알 수 없는’ 세계인 셈이다. 케이시는 이런 현실 앞에서 이렇게 묻는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큰 부분을 그냥 무시해도 괜찮은 걸까?” 그녀의 여정은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고,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바다를 탐험하고 싶은 욕망과 동시에 지켜야 한다는 윤리적 감각이 함께 피어난다.

이 책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다를 향한 인간의 오래된 인식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스웨덴 웁살라에 있는 '카르타 마리나(Carta Marina)'라는 16세기 고지도를 보기 위해 직접 그곳을 찾는다. 이 지도에는 북대서양과 노르웨이 해의 해역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믿었던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들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심해(abyss)’라는 단어 자체가 ‘바닥이 없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듯, 과거의 심해는 공포와 신비가 덧입혀진 상상의 공간이었다. 괴물들이 배를 집어삼키고, 지옥 같은 바다 밑에서 올라와 사람들을 끌고 내려가는 모습들—그건 과학 이전의 세계, 미지에 대한 인간의 상상이 낳은 결과였다.

케이시는 이 지도를 “단순한 지도가 아니라 인식의 지도”라 부른다. 우리가 모르는 것에 상상을 덧입히고, 그 공백을 두려움으로 채우는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지금의 우리는 바다를 정말 알고 있는가?”

과거에는 그 속에 괴물이 있다고 믿었고, 지금은 자원이 있다고 믿는다.

심해에는 니켈, 망간, 코발트 같은 희귀 금속이 풍부하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 자원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심해 채굴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채굴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파괴를 동반한다는 데 있다.

수백 년을 살아온 해면 동물, 미세한 균형 속에 살아가는 생명체들,

그리고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수많은 생명들이 단 몇 시간의 작업으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것.

이 사실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언더월드』는 그런 점에서 단순한 경이로움의 기록이 아니라, 분노의 기록이기도 하다. 눈부신 풍경 뒤에 감춰진 탐욕과 파괴의 흔적들을 드러내며, 독자의 마음에 묵직한 경고처럼 새겨진다.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심해 채굴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바닷속은 단순한 자원 저장고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생명계의 중심이다. 그리고 그 중심은 인간의 이익이 아닌, 생명의 지속 가능성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말이다.

책은 심해를 탐사하기 위한 기술적인 장비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룬다. 유인 잠수정, 무인 탐사정, 자율형 수중 로봇, 그리고 해저 지형을 측정하는 측심학까지. 얼핏 낯설고 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기술들조차 케이시의 손을 거치면 생생한 모험담처럼 읽힌다. 그녀는 단순히 기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술 너머에 있는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 책임을 함께 바라본다. 과학은 그녀의 문장에서 경이로움의 언어로 바뀌고, 탐사는 곧 철학이 된다. 케이시는 단순한 과학 저술가가 아니라, 진정한 기록자이자 모험가다.

『언더월드』는 과학책이자 모험기이며, 동시에 환경운동 선언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에게 조용히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당신은 이 바다를 알고 있는가?”

“이 바다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 앞에서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히 한 가지는 마음에 남는다. 바다는, 인간 세계와 다르지 않게—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절실하게—우리가 지켜내야 할 또 하나의 세계라는 사실.

심해의 신비한 풍경이 궁금하다면, 바다를 사랑하거나 생명의 기원을 따라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언더월드』는 눈부신 생명들과 대면하게 하면서,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 바다에 대한 경외와 책임, 그리고 오래된 공포와 새로운 희망이 함께 숨 쉬는 이 이야기는 단 한 권의 책이지만,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깊은 울림을 남긴다.


📚 추천 대상 독자

- 심해, 자연,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

- 과학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독자

- 자연의 신비로움을 넘어 그 속에 숨겨진 의미와 질문을 탐구하고 싶은 사람

- 기술과 인간의 윤리가 맞물려 있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갈등에 대해 고민하고 싶은 사람


까치글방 서포터즈 3기' 활동을 통해

'까치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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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
마미야 가이 지음, 최고은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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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을 읽고 있으면, 너무 고요해서 삭막하기까지한 어느 시골 공간에 홀로 남겨진 기계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문장을 만나게 된다. “ㄱㄱ팔이라 저리지 않아서 좋습니다.”라는 뜻밖의 표현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문장 사이에는 ( )라는 빈칸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소설이라는 형식 안에 이런 파격적인 문장 구조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형화된 문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의외로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처음에 언급했던 ‘ㄱㄱ팔’은 ‘기계팔’을 뜻한다고 한다. ‘기계’라고 쓰는 것도 귀찮아서 줄여 썼다는 설명까지 읽고 나면,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삶 속에서도 인간적인 농담만큼은 잃지 않았구나 싶다.

괜히 다행이라는 기분까지 들었다.

주인공은 25살에 ‘융합수술’을 받는다. 이 수술로 인해 몸의 거의 모든 부분이 기계화되고, 그녀는 늙지 않는 몸을 얻게 된다. 영생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지만, 삶은 전혀 가볍지 않다. 엄마는 너무 어릴 때 돌아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아빠, 고아빠, 마리 언니, 사야 언니, 그리고 연인이자 조카였던 신에 대한 기억은 또렷하다. 문제는, 그들이 이제 모두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오직 그녀만이, 백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살아남아 있다. 말할 상대도, 반응해줄 존재도 없는 고립 속에서, 그녀는 더 깊은 외로움과 마주한다.

소설은 2013년 10월 1일, 규슈 지방의 산속, 더는 아무도 살지 않는 장소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가족사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말을 더 좋아했지만, 신이 곁을 떠난 이후로는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어 기록으로 대신한다. “심심한데 어쩌지, 하고 난감해하고 있을 때 가족사가 떠올랐습니다.”라는 말처럼, 이 소설은 심심함을 견디기 위한 기록이자, 존재의 흔적을 되짚는 고독한 독백이다.

놀랍게도 그녀는 한때 자살을 원했다. ‘자발적 방조 자살법에 기초한 안락사 조치’, 일명 ‘자살 조치’가 제도화되었을 때, 그녀는 전용 기계를 통해 조용히 죽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털어놓는다. 그때 아버지는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오며 절규한다. “정 죽겠다면 내 손으로 널 죽이고 아빠도 죽겠다.” 치매가 오기 전,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감정 폭발이었다. 그 장면은 소설 내내 반복되는 회상의 중심축이 된다. 그녀가 살아남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전환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살아남는다. 융합수술을 통해 기계의 육체를 얻고, 생을 연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생존일 뿐이다. “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하고 사고하는 뇌는 조금씩 늙어가고 있는 걸까요.”라는 문장처럼, 몸은 기계가 되어도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은 여전히 인간의 것이다. 감각은 계속되고,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해바라기에 대한 이야기다. 신이 40년 넘게 키워온 해바라기를 보며 그녀는 무덤덤하게 “까만 가운데 부분이 울퉁불퉁해서 무섭다”고 말한다. 기계 몸을 가진 존재가 식물의 한가운데를 무서워한다는 점이 묘하게 인간적이다. 게다가 이 세계는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세상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계절이 없어지고 계속 여름 같은 날씨가 계속돼서…” 벚꽃은 피지 않고, 해바라기 같은 꽃만이 피어난다. 기후, 문명, 사람의 감정마저도 흐릿해진 세계. 그곳에서 그녀는 익숙한 슬픔과 함께 덧없고 고독한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은 SF 장르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촘촘히 담겨 있다. “재능이란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다.” 확실한 보상이 없더라도 계속해나가는 끈기, 바로 그것이 진짜 재능이라는 구절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녀에게도 그런 지속의 힘이 있었고, 그것이 지금 이 순간까지 그녀를 살아 있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미래의 일본, 주인공은 융합수술을 통해 기계의 몸을 얻는다. 가족은 모두 죽었고, 유일하게 함께했던 연인이자 조카였던 신마저 세상을 떠난다. 규슈의 외딴 산속, 더 이상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는 존재가 된 그녀는, 과거를 더듬고 기억을 붙잡으며 ‘가족사’를 써 내려간다. 이 책은 그런 주인공의 독백과 기억, 그리고 잊히지 않는 감정들에 대한 기록이다.

『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은 죽음 이후에도 지속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삶은 희망이나 구원이 아닌, 기억과 외로움으로 채워진 긴 새벽이다. 새벽은 낮이 아닌 밤의 끝이지만, 빛이 오기 직전 가장 어두운 시간이다. 제목처럼 이 책은 그 어둠을 견디는 이야기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살아남은 자가 느끼는 ‘심심함’이었다. 아무도 곁에 없어 너무 오래 혼자 있다 보니, “심심하다”는 그 고백. 그것은 기계의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인간적인 외로움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다. 그 말 한마디에 그녀가 얼마나 긴 시간을 견뎠는지, 얼마나 많은 기억을 안고 살아왔는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반전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제된 농축액처럼 밀도 높은 서사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처음엔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인물이 후반부에 이르러 알고 보니 끔찍한 인간이었다는 반전도 있고, 반대로 어떤 인물은 의외의 진심을 품고 있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인간 군상의 복잡함, 누군가의 기억에 남겨진 ‘진실’의 형태란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를 뼈아프게 느끼게 된다.

이 책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미래가 아닌 과거를, 기계가 아닌 감정을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은 SF라는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고요하고 쓸쓸하지만, 동시에 날카롭고 섬세한 생의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살아남은 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누구에게도 들려줄 수 없는 이야기를 품은 채,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새벽 앞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이키다 @ekida_library'님을 통해

'다산책방'의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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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란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다.
무언가에 도전했을 때 확실한 보상을 받는다면 누구나 반드시 도전할 것이다.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도 똑같은 열정과 기력, 동기를 가지고 계속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며, 나는 그것이야말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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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회사 밖 세상을 꿈꾸다 - 휴직 후 빌라를 낙찰받은 회사원의 경매투자 분투기
박서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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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이 없다는 마음. 그래도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간절함.

『김과장, 회사 밖 세상을 꿈꾸다』는 그런 막막한 마음에서 시작된 한 가족의 기록이다. 이 책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삶을 찾았다는 누군가의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도 현실을 버티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너무 잘 알고 있는 그 무게를 꺼내 보여주는 이야기다.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벼랑 끝에서 매일을 버텨온 부부의 고군분투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책을 쓴 정수연(표지에는 ‘박서운’으로 표기되어 있다)은 글을 쓰는 사람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고, 글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써왔다. 글을 쓰는 일은 세상과 연결되는 그녀만의 방식이었고, 삶과 자신을 붙들어두는 끈이기도 했다. 그녀의 남편 민준은 서울 대기업에 다니며 성실하게 살아온,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잘된 사람’이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새롭게 발령받은 팀에서는 어떤 의견도 통하지 않았고, 하루하루가 생기를 앗아갔다. 그렇게 조금씩 무너져가던 어느 날, 민준은 아내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

“나, 회사 그만두고 싶어.”

생전 처음 듣는 말이었다. 단단해 보였던 남편이 흔들리는 모습 앞에서, 그녀 역시 함께 휘청거렸다. 마음 한켠으로는 짐작조차 못했던 그의 고통이 느껴졌고, 동시에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현실적인 걱정이 밀려왔다. 하지만 삶은 늘 그랬듯 선택의 여지를 많이 주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이 택할 수 있었던 건, 1년의 육아휴직이었다. 휴직 수당은 한 달에 100만 원 남짓. 하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그 두 배를 훌쩍 넘었다. 남편은 그 현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제껏 해본 적 없는 새로운 도전을 꺼내 들었다. 부동산 경매였다.

경매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낯설고 멀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아내가 먼저 반대했다. 위험하지는 않을까, 사기를 당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이 앞섰다. 하지만 민준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은 예전처럼 살 수 없다는 절박함은 그를 움직였고, 결국 아내도 함께 경매를 공부하게 된다. 부부는 도면을 들고 현장을 발로 뛰었고, 생소한 용어들을 하나하나 익혔으며, 법원에 직접 가서 입찰도 해보았다. 그렇게 그들은, 평생 처음으로 ‘낙찰’이라는 두 글자를 손에 쥐게 된다.

그 순간만큼은 벅차고 짜릿했지만, 현실은 또 다른 페이지를 펼쳐 보였다. 세입자 문제, 세금 문제, 수익에 대한 계산, 낯선 서류와 상황들. 『김과장, 회사 밖 세상을 꿈꾸다』는 여기서도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렇게 하면 돈 벌 수 있습니다” 같은 성공법칙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안에 있었던 두려움, 갈등, 실수, 그리고 함께 걸어간 시간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데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부업을 고민한다.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돈을 더 벌 수는 없을까, 언젠가 본업을 대체할 수는 없을까. 하지만 이 책에서의 ‘부업’은 그런 선택적인 일이 아니다. 민준 가족에게 경매는 말 그대로 앞으로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본업 이상의 무게’를 가진 부업이었다.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던 것이다. 다시 돌아갈 회사도, 잠시라도 기대어 쉴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래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모습을 보고 아인이도, 언젠가 자기 삶을 자기 힘으로 살아내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라고.

그 말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어쩌면 화려한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에도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르며 또 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일지 모른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고, 두려워도 발을 떼며, 실패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사람.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는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게 된다.

『김과장, 회사 밖 세상을 꿈꾸다』는 누군가의 대단한 성공기를 들려주는 책이 아니다.

아직 어디에도 닿지 않았지만, 매일 한 걸음씩 내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오늘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용히 위로를 건넨다.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고, 힘든 순간도 잘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함께 힘을 내보자고”

'미다스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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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직장인이 어쩔 수 없이 카드값 때문에, 주거 비용 때문에, 한 달, 한 달 나가는 고정 비용 때문에,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세팅되어 있는 일상의 끔찍한 수레바퀴 때문에 개목줄 끌린 듯이 아침이 오면 회사에 나간다. 그것을 좀 더 잘 견디느냐 아니면 참다 참다 걷어차 버리느냐 하는 정도의 문제이지, 가슴팍 안에 감춘 채, 갖고 다니던 사표를 끄집어내어 저 개 같은 상사 앞에 집어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던 이가 어디 있으랴?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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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최강 용사의 재취업 1
아쿠츠 히로노리 지음, 하기오 노부토 그림, 한나리 옮김 / 시공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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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츠 히로노리의 『전직최강 용사의 재취업』 1~3권은 단순한 판타지 액션 만화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고용 구조와 노동 현실을 정교하게 은유한 서사가 담겨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단’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한때 세상을 구했던 전설적인 용사였지만,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도 드문 과거의 인물로 전락한 채, 길드에 다시 등록해 신입 모험가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고 체력은 예전 같지 않으며, 심지어 그에게 중요한 무기였던 마법조차 봉인된 상태다. “기초 체력이 신인 모험가급”이라는 말을 들으며 체력 훈련부터 다시 시작하는 그의 모습은, 현실에서 경력 단절을 겪은 중장년층이 변화한 시장과 기술 흐름 속에서 다시 한 번 커리어를 시작해야 하는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다.

작품 속 세계는 ‘길드’라는 시스템 아래 모험가들이 퀘스트를 수주받아 수행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동서남북 지역을 담당하는 네 명의 ‘공작’들이 각 지역의 길드를 관리하며 퀘스트를 제공하는데, 이 구조는 현실의 취업 생태계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공작은 기업의 고용자, 길드는 잡코리아 같은 취업 플랫폼, 모험가는 구직자로 읽히며, 퀘스트는 곧 업무나 프로젝트의 은유이다. 어떤 마을이 위기에 처해 있어도, “난이도에 비해 보수가 낮다”는 이유로 아무도 구하러 가지 않으려는 장면은, 실제로 열악한 처우와 리스크가 큰 일자리가 외면받는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모험가라면 보수가 높은 게 좋잖아. 뭐가 문젠데?”라는 대사와 함께 “실패 시에는 빚을 져야 한다”는 패널티 구조는 단순한 퀘스트 시스템을 넘어서 성과급제와 위험 전가가 만연한 현실의 노동 환경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성공하면 큰돈을, 실패하면 모든 책임을 지게 만드는 구조 속에서 모험가들은 더 안전하고, 실패 확률이 낮고, 고수익이 보장된 퀘스트만을 고르려 한다. 이는 당연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마을과 사람들, 즉 ‘보상이 적고 효율이 낮은’ 곳은 점점 더 외면받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단은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인다. “너희들 그러고도 모험가니?!”라는 대사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조건만 따지는 현대인의 태도를 향한 일침처럼 들린다. 그는 기꺼이 위험한 던전에 들어가고, 때로는 자신을 미끼로 삼는 무모함도 감수한다. 그의 선택은 비효율적이고 손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다움과 책임감, 그리고 진정한 용기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단이 동료인 ‘앰버’를 두고 한 말이다. “바보 같을 만큼 올곧은 녀석이라 왠지 내버려둘 수 없는 놈이야.” 이 대사는 단이 앰버라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작품 전체에 흐르는 정서와 가치관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바보 같을 만큼 올곧은’ 태도는 효율과 타산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유독 튀는 성격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인물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작중 북부 길드 출신 모험가가 “강자는 정면으로 부딪힌다. 돌아가는 길은 약자나 하는 짓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현실의 학벌주의, 정규직 선호, 정면돌파만을 미덕으로 치는 사고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단은 다르게 움직인다. 그는 상황을 읽고, 지형을 분석하며, 동료의 능력을 파악해 우회와 전략을 선택한다. 이는 무모한 돌진보다 유연함과 통찰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직최강 용사의 재취업』은 그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진짜 강함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일하고 있는가?” “효율만 따지며 누군가의 절실함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퀘스트라는 게임적 설정을 빌렸지만, 이 작품은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만화다. 퀘스트의 난이도와 보상, 실패의 패널티 구조까지 모두가 현실 노동 구조와 닮아 있으며, 무대는 이세계 판타지지만 실제로 하고 있는 질문은 오늘 우리의 삶에 관한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연스레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기준으로 그것을 선택하고 있는가. 효율과 안정만을 좇으며 누군가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다시, ‘단’이라는 인물의 무겁고도 묵직한 뒷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여전히 미련스럽게 검을 휘두르고, 팔굽혀펴기를 하며, 다시 한 번 용사가 되기 위한 길을 걷는다.

그 모습이야말로, 이 만화가 말하는 진짜 ‘최강’의 정의다.


'시공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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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왜 구하러 가지 않는 건데?! 응?
퀘스트 보수를 봐. 난이도에 비해 보수가 너무 낮아.
마을이 가난하니 변변한 돈을 마련할 수 없었겠지.
너희들 그러고도 모험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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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집 창업한 회계사의 실전 회계학개론 - 가게 운영에서 배운 돈 관리의 기술
이시도 류 지음, 오시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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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회계사가 라면 가게를 열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운 현실적인 경영 이야기다.

처음에는 그 조합이 좀 낯설게 느껴졌다.

회계사인데 굳이 음식점?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그는 어릴 적 부모님이 운영하던 라면 가게에서 손님과 따뜻하게 교류하던 모습을 보며 자랐고,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진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은 단순한 서비스업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회계 지식을 실전에 적용해보고 싶은 욕구와도 맞닿아 있었다.

이미 공인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등으로 안정된 커리어를 쌓고 있었지만, 그는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회계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장사라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회계가 어떤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직접 증명하고 싶었다. 음식점은 진입장벽이 낮고 실패율은 높은, 말 그대로 ‘극한 업종’이다. 그런 곳에서 회계를 모르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반대로 회계를 알면 어떻게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몸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이 책은 그 치열한 실전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그 시작이 놀랍다. 라면집 하나 여는 데 1천만 원이 들었다는 말에 굉장히 놀랐다.

어떻게 그 금액으로 가능했던걸까?

보통 음식점은 몇 천만 원에서 1억 원쯤 든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키오스크에 650만 원 쓰고, 나머지 비용은 설비랑 식자재 준비하면서 맞췄다고 한다.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면 길이 보인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장사는 결국 이익을 내야 한다. 한 그릇 팔 때 얼마가 남는지, 월세는 어떻게 감당하는지, 재료비는 얼마나 쓰는지 다 계산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공헌이익’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는데, 그게 쉽게 말하면 한 그릇당 얼마나 이익이 남는지를 보는 방식이다. 음식점은 5년 안에 절반이, 10년 안에 90%가 망한다고 한다. 수치만 보면 무섭다. 특히 그냥 “회사 때려치고 가게나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거의 망한다고 딱 잘라 말한다.

자본이 없는 사람은 결국 ‘벽돌 쌓듯’ 해야 한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하지 말고, 작은 규모로 차근차근 안정화시키는 게 현실적인 전략이다. 장사에서 가장 위험한 건 무계획이다. 시작 전에 계획이 없으면 결과는 거의 폐업으로 끝난다. 이건 겁주는 얘기가 아니라 저자가 몸으로 겪은 현실이다.

레드오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그 표현이 너무 현실적이다. 경쟁이 피로 피를 씻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표현이 너무 리얼하게 다가왔다. 주변 가게들, 프랜차이즈, 배달앱, 모든 게 경쟁자다.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가 필수다. 저자는 다윈의 말도 인용한다. “강한 자가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자가 살아남는다.” 비즈니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건, 현실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수 있다.

책에는 ‘좀비 기업’ 얘기도 나온다. 회사를 다닐 때 계속 적자만 나던 곳이 결국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거절당하고 망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끝난 회사. 정부와 은행이 억지로 숨만 붙여놓는 기업들. 그렇게 연명하다가 결국 터지는 거다. 이런 이야기들이 책에 솔직하게 담겨 있다.

장사를 하다 보면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지친다. 저자도 그런 경험을 했는지, 하루 6시간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했다고 한다. 라면집을 운영하면서도 본업인 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일도 같이 한다. 심지어 와인 가게, 부동산 임대, 격투기 강사 같은 일도 겸업하고 있다. 요즘은 하나만 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겸업’이라는 개념도 소개되는데,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현실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최근에는 ‘시간제 임대 음식점’도 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낮에 영업 안 하는 술집을 시간제로 빌려 라면이나 카레를 파는 식이다. 공간을 나누는 방식으로 임대인도, 임차인도 서로 이득을 보는 구조다. 이런 유연한 운영 방식은 예비 창업자에게 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결국 숫자 이야기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회계는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숫자보다 삶이 먼저 보인다. 얼마 벌어야 가게를 유지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지출을 줄일 수 있는지, 이런 계산이 당연하면서도 필요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든다.

퇴직 후에 음식점 차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도 다룬다. 퇴직금 몰빵해서 가게 차렸다가 금방 문 닫는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 대부분 자금이 바닥나서 그런 거다. 창업 전에 “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매출이 안 나올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고, 가게를 꼭 내야만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지금은 온라인으로도 장사할 수 있는 시대다.

읽다 보면 이 책이 단순히 라면집 창업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음식점이라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 경영의 기본, 회계의 기초, 그리고 장사하는 마음가짐까지 골고루 담겨 있다.

이시도 류는 회계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그걸 직접 장사에 적용해 본 사람이다.

그만큼 말이 실리고 사례가 살아 있다.

결국 이 책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숫자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하고 싶다면 계속 바뀔 준비를 해야 한다.”


'현익출판'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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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에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퇴직금을 쏟아부어 음식점을 오픈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대체로 오래 가지 못한다. 이는 퇴직 후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중 하나다.
사실 음식점은 아주 쉽게 문을 닫는다. 새로 생긴 음식점이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거나 다른 종류의 음식점으로 바뀌어 있는 광격을 자주 목격했을 것이다.
사업을 계속해나갈 수 없는 이유는 돈이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출과 수입의 균형이 무너져 회수하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지면 머지않아 자금이 바닥나고 만다.
음식점은 그렇게 되기 쉬운 대표적인 업종이다. 지금까지 그 이유는 틈틈이 설명했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더 정리해보자.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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