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쏙! 미술 - 질문하는 10대에게 질문하는 10대에게 2
박재연 지음 / 노란상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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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조금 당황했다. 분명 미술사 관련 책인데, 책장 어디를 넘겨도 그림 사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목차를 시작으로 어느 한 페이지마다 독자를 끌어들이는 질문들이 줄지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은 무엇일까?”, “가장 비싼 그림은 얼마나 할까?”, “왜 어떤 그림은 욕을 많이 먹었을까?” 같은 질문들이다. 책은 이 질문들을 따라가며 20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한 손에 가볍게 들어오는 작은 판형과 간결한 문장 덕분에 금세 읽힐 것이라 예상했지만, 막상 펼쳐 보니 얇은 두께와는 달리 알찬 밀도로 가득 차 있어 책의 진가를 실감하게 되었다.

첫 번째 질문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은 무엇일까?”다.

저자는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를 예로 들며 선사시대 인류의 흔적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10대 소년들이 우연히 발견한 그 동굴 벽 안에는 1만 7천 년 전 사람들이 그린 800여 점의 그림이 남아 있다. 말, 사슴, 들소 같은 동물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원근법과 음영까지 사용해 사실감을 높였다는 점은 놀라움을 안겨 준다. 원근법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체계화된 기법인데, 이미 수만 년 전 사람들이 그것을 감각적으로 알고 활용했다는 사실은 경이롭다. 더 깊이 들어가면 횃불을 켜고 어두운 동굴 안에 그림을 남겼을 이들의 열정이 떠오른다. 또한 알타미라, 쇼베,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벽화까지 이어지는 사례들은 가장 오래된 그림이라는 기록이 끊임없이 새로 쓰인다는 점을 알려 준다.

이 책은 그림만이 아니라 조각에도 눈을 돌린다. 독일에서 발견된 ‘사자 인간’ 조각은 메머드 엄니로 만든 31cm 높이의 작품인데, 당대 사람들이 사냥과 생존의 일상 속에서도 창작에 수백 시간을 쏟았음을 보여 준다. 왜 그들은 굳이 이런 예술적 작업을 했을까? 저자는 단정하지 않으며, “오늘날의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며 해석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이후로는 미술 시장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2017년 뉴욕에서 경매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는 4억 5천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다. 1958년 런던 경매에서 단돈 45파운드에 거래되었던 그림이, 반세기 만에 750만 배 이상 가치가 오른 것이다. 덧칠과 훼손 때문에 공방 작품으로 여겨졌다가, 복원과 연구 끝에 다빈치의 진작으로 인정받으면서 벌어진 기적 같은 상승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가격만이 작품의 가치를 말해 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처럼 비싼 가격에 팔린 그림들이 있더라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예술적 의미가 더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가격과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가 결합할 때 벌어지는 현상이다.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는 경매 직후 액자 속 장치가 작동해 작품 절반이 잘려 나갔고,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모두가 경악했지만, 이 사건 덕분에 작품은 오히려 가격이 폭등했다. 또 제프 쿤스의 <풍선 개> 조각은 관람객의 실수로 깨졌음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면서 더 비싼 값에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쯤 되면 사람들이 사고파는 것이 작품 그 자체인지 아니면 작품에 얽힌 서사인지 헷갈릴 정도다.

책은 ‘세상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그림’으로 시선을 옮겨 마르셀 뒤샹의 <샘>을 소개한다. 일상적 기성품을 예술로 제시하며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사건은 근현대 미술사의 분수령이었다.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가 당시 관객에게 저속하다며 외면당했지만 결국 모더니즘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게 된 과정도 함께 다룬다. 욕과 비난 속에서도 예술은 다른 길을 찾아 나갔고, 모네와 동료들이 살롱의 제도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전시회를 열었던 일화로까지 이어진다. 평론가 르루아가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두고 ‘미완성 스케치’라 비꼬며 던진 말에서 ‘인상주의’라는 용어가 태어났다는 사실은, 예술의 낯섦이 어떻게 시대의 이름이 되는지를 보여 준다.

후반부에는 현대 미술의 실험이 다뤄진다. 헬렌 프랑켄탈러가 개발한 ‘소크-스테인’ 기법은 캔버스를 바닥에 펼쳐 물감을 흘려 얼룩지게 만드는 방식으로, 추상표현주의와 색면 회화의 길을 열었다. 저자는 추상화를 감상할 때 작품의 결과만 보지 말고, 과정과 실험의 흔적을 함께 상상하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바라보면 알쏭달쏭하던 추상화가 오히려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미술사 입문서임에도 사진을 싣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림 설명을 읽으며 머릿속에 먼저 상상을 세운 뒤, 책 내부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실제 이미지를 확인하는 순간, 작품은 더 선명하고 오래 남는다. 독자는 “읽기–상상–확인–재감상”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미술을 자기만의 언어로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10대를 위한 책’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성인 독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입문서다. 짧지만 밀도 있는 질문과 답변, 그리고 상상과 확인을 오가는 독특한 독서 경험은 두꺼운 미술사 책 못지않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질문하는 10대에게 주머니쏙! 미술』은 미술을 낯설게 만드는 전문 용어와 연대기의 벽을 허물고, 친근한 질문으로 문을 연다. 덕분에 독자는 라스코 동굴과 다빈치, 뱅크시와 프랑켄탈러를 한 권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이 책은 결국 묻는다. “왜 우리는 그림을 그리고, 왜 그림을 보며 감탄할까?” 그 답은 한 줄로 정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미술은 더 이상 어려운 세계가 아니라 내 삶 가까이에 있는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노란상상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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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헬렌 프랑켄탈러 역시 회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한 작가입니다.
프랑켄탈러는 소스 스테인(soak-stain), 즉 적시고 얼룩 내기라는 독창적인 기법을 개발했어요. 이 기법은 캔버스를 바닥에 펼치고, 붓 대신 묽게 푼 물감을 직접 붓거나 붓질 없이 부어 흘리면서 자연스럽게 색이 천에 스며들게 했습니다만. 프랑켄탈러가 처음 이 기법을 시도한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1952년에 제작된 산과 바다입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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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다 2 - 역사의 변곡점을 수놓은 재밌고 놀라운 순간들 역사를 보다 2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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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다 2』는 단순히 사건을 시간순으로 늘어놓는 역사책은 아니다.

유튜브 채널 ‘보다(BODA)’ 시리즈를 토대로, 정요근·박현도·곽민수·강인욱, 그리고 진행자 허준이 함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패널로 나온 교수들의 전공도 고고학, 이집트학, 이슬람학, 종교학, 고려사로 다양하다. 진행자인 허준이 질문을 던지고, 4명의 교수가 풍성한 대답을 주고받으니 독자는 마치 현장에서 함께 듣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권에는 고려사 연구자인 정요근 교수가 합류해 한국사 비중이 더 커졌고 설명도 한결 친근해졌다.

이 책을 펼쳤을 때 목차만 훑어봐도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싶은 주제들이 많았다.

나일강 문명, 칭기즈칸 제국, 문화대혁명, 스핑크스의 비밀, 금서 이야기, 종이는 언제부터 사용했는지 등과 같은 이야기들은 우리 일상 속 호기심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책장을 펼치면 학술서라기보다는 흥미로운 탐사 다큐를 읽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의 시작점에 이집트 문명을 소개한다. 나일강을 사람과 땅이 정서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토포필리아로 설명한다. 한국사 부분에서는 고구려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한 이유를 단순히 남하 전략으로만 보지 않고 당시 국제 정세와 환경을 종합해 보여준다. 만주에만 머무른 나라는 오래 살아남기 힘들었다는 분석은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다.

현대사에서는 ‘문화대혁명’을 다룬다. 10년 동안 학자들이 연구를 이어갈 수 없었고, 발굴된 유물마저 파괴되었다. 명십삼릉의 정릉 유골이 홍위병에게 불태워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학이 문을 닫았다가 1978년 다시 열리며 나온 ‘78학번’이 이후 중국 발전을 이끌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문화대혁명은 분명 국가폭력이었지만, 역설적으로 개혁·개방으로 가는 밑바탕이 되었다는 점까지 함께 다룬다.

또한, 이란 혁명과 고대 이집트 아케나톤의 종교 개혁을 비교하며, 혁명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과 기억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지도 보여준다. 특히 아케나톤을 기록에서 지우려 했지만 결국 흔적이 남아 후대 연구로 밝혀졌다는 이야기는 역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버뮤다 삼각지대의 수수께끼도 다룬다. 그 지역은 한 변이 1,600km, 면적이 130만 ㎢에 이르는 거대한 항로 요충지다. 통행량이 워낙 많으니 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은 단순하지만 설득력 있다. 괴담으로만 알고 있던 이야기를 사실로 정리해 주니 속이 후련했다.

스핑크스 이야기도 흥미롭다. 스핑크스는 신이 아니라 파라오를 사자로 표현한 상징이었다. 얼굴에 왕의 특징이 드러나기도 했고, 머리에는 파라오의 장식이 있었다. 이름도 고대 이집트인이 아니라 후대 그리스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또한, ‘사자의 서’에 나온 거대한 바퀴벌레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해당 그림은 벽화가 아닌 파피루스에 그린 삽화라고 한다. ‘사자의 서’라고 하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에 장례문으로 사용된 문헌이 있는데, 바로 그 문헌의 여러 챕터 중 한 챕터(36장)에 바퀴벌레를 그려 놓은 것이다. 이곳에 바퀴벌레를 사람 몸통만 하게 그린 것은, 위협적이고 부정적인 존재로 비추게 하기 위한 것이다. 제사 음식을 망치는 존재를 크게 표현한 주술적 이미지로, 기록과 그림을 볼 때 의미를 함께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바퀴벌레를 쫓는 주문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책에서 금서 이야기를 통해 사상 통제의 역사를 짚는다. 우리 역사에서는 『도선비기』와 『정감록』이 대표적 금서였다. 주자 성리학만을 강조한 조선 후기에 ‘사문난적’이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유럽의 교황청은 금서목록을 만들어 400년 넘게 적용했고, 이슬람의 이븐 루시드는 탄압을 받았으나 유럽 르네상스에서는 높이 평가받았다. 소련의 불가코프 『개의 심장』과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도 금서였으나 결국 해금되어 더 큰 사랑을 받았다. 검열은 책을 막았지만 결국 책은 독자에게 닿았다는 사실이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기록은 왜 남는가”라는 질문에서는 파피루스와 양피지, 제지술 전파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돌, 점토판, 파피루스, 양피지’가 시대마다 기록을 지켜 왔다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종이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초상화 주제에서는 조선 왕들의 표준영정이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그린 화가들의 친일 논란까지 짚는다. 반대로 고대 이집트는 미라 덕분에 얼굴을 비교적 정확히 재현할 수 있었다.

노동과 신분 문제도 알기 쉽게 풀어낸다. 고대 이집트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예가 아니라 일정한 대가를 받고 일하는 평민 계층이 있었다. 우리 역사 속 노비도 서구의 노예와는 달라 가정을 꾸릴 수 있었고 때로는 다른 노비를 부리기도 했다. 조선 전기의 높은 노비 비율, 제도 변화, 후기의 감소까지 차근차근 짚으며 제도와 삶이 연결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가볍지만 흥미로운 질문들이 이어진다. “현대인이 고려나 삼국 시대로 가면 말이 통할까?”라는 물음에는 학자들이 의견을 나누며, 언어 역시 발굴과 복원이 필요한 자료임을 알려준다. 또 이슬람권에서 고양이가 유독 좋은 대우를 받은 이유, 한민족과 활의 긴 인연 같은 이야기도 등장한다.

결국 『역사를 보다 2』는 질문으로 시작해 비교와 해석으로 이어지는 책이다. 나일강과 문화대혁명, 금서와 스핑크스, 노비 제도와 언어까지 다루며 역사는 멀리 있는 특별한 기록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호기심 속에도 살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깊은 생각을 남겨주는 책으로,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집중해서 금방 읽어나갈 책이다.

<캐치북 @catchbook.kr> 님을 통해

믹스커피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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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요근 :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금서로는 『도선비기道詵秘記』와 『정감록鄭鑑錄』이 있습니다.
『도선비기』라 하면 통일신라 후기의 승려 도선道詵이 지었다고 전하는 풍수서로, 현재는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요. 『고려사高麗史』에 인용된 일부 구절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죠. 조선 시대가 되면 『도선비기』의 원본은 이미 사라졌지만, 동일한 이름의 예언서가 현실 상황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가기도 합니다.
『정감록』의 경우 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 널리 퍼진 예언서로 이심(李沁)과 정감(鄭鑑)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한양에 도읍을 둔 이씨 왕조가 멸망한 후 정씨가 새로운 나라를 세워 계룡산에 도읍을 정할 거라는 예언이 핵심 내용이죠.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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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코드 LIFE Code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본성의 암호를 풀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임다은 옮김 / 필로틱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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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의 인생 책 베스트 5에 드는 책 중에 『라이프코드』가 있다.

이 책 『라이프코드』는 인간의 선택과 행동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집요하게 탐구한 책이다.

저자 한스-게오르크 호이젤은 독일 출신 뇌과학자로, 20만 명 이상의 뇌 데이터와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인간 행동의 보편적 원리를 정리했다. 이 책은 그 연구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책의 출발점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당시, 저자는 아내와 어린 딸과 함께 알프스에서 캠핑 중이었다. 그는 여긴 독일이니 안전하다는 이성적 판단을 했지만, 아내는 설명하기 어려운 공포를 느꼈다. 휴가를 망쳤다는 느낌으로 아내와 말 한마디 없이 귀가 했는데, 우연찮게 보게 된 TV 속 뉴스에서 자신들이 머물던 캠핑장이 독일 내 최고 방사능 오염 지역으로 표시되는 것을 보았다. 저자는 충격을 받았고, 그 경험으로 인해 중요한 질문을 남겼다.

왜 같은 상황을 두고 사람은 전혀 다르게 반응하는가?

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이끌고, 때로는 생존을 좌우하는가?

저자는 이 질문을 평생의 연구 주제로 삼았다. 그리고 도달한 결론은 명확하다.

우리의 선택은 대부분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서 시작된다.

책 속에 소개된 캘리포니아 공대와 스탠퍼드 대학 공동 연구팀의 ‘와인 실험’은 이를 잘 보여준다.

동일한 와인을 준비해 하나에는 5달러, 다른 하나에는 45달러라는 가격표를 붙였더니, 사람들은 더 비싼 와인을 맛있다고 평가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뇌의 쾌락 중추가 더 활발하게 반응했다. 이는 맛 자체가 아니라 가격이라는 맥락이 만든 기대가 감정을 움직였고, 그 감정이 곧 경험을 규정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생존과 번식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감정을 설계했다고 말한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상황에는 쾌감·설렘 같은 긍정적 감정을,

불리한 상황에는 공포·혐오·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불러낸다.

우리가 밤길에서 느끼는 서늘한 긴장, SNS 알림에 반사적으로 느끼는 작은 기쁨,

응원팀의 결승골에 열광하는 환희,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때 가슴이 뛰는 설렘—

이것이 바로 라이프코드의 작동 방식이다.

책은 이 감정의 언어를 네 가지 시스템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 균형 시스템은 안전과 예측 가능성을 중시한다.

- 지배 시스템은 경쟁에서 이기고 성과를 추구한다.

- 자극 시스템은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과 모험심을 불러낸다.

- 조화 시스템은 관계와 유대, 타인의 행복을 소중히 여긴다.

저자는 이 네 가지 시스템이 사람마다 다르게 조합되어 성격과 행동을 형성한다고 본다.

같은 사건에도 어떤 이는 불안을 느끼고, 또 다른 이는 승부욕을 불태우며,

다른 이는 새로움을 찾아 나서고, 또 어떤 이는 평화를 우선시한다.

팬데믹 시기 서로 다른 반응들이 바로 이 네 가지 코드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개인의 라이프코드를 이해하는 법을 다룬다. 일상적인 소비 습관, 스트레스 반응, 직업 선택, 돈 관리 방식에 이 코드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타인의 코드를 이해하고 관계를 조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상사, 동료, 연인, 자녀 등 서로 다른 코드가 충돌할 때 갈등이 생기지만, 그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면 소통은 훨씬 원활해진다. 3부에서는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힘을 해석한다. 정치의 양극화, 기업 전략, 문화 현상까지도 라이프코드의 관점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은 놀라웠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라이프코드를 운명처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의 감정 반응은 습관과 경험에 의해 조금씩 바뀔 수 있다.

작은 성취와 반복적인 성공 경험이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고 삶의 방향을 달라지게 한다.

저자는 이를 ‘승리의 나선’이라 부른다. 즉, 오늘의 작은 선택과 행동이 내일의 감정 패턴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 감정을 억누르려 하기보다 이해하고 활용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

감정은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고, 이성은 그 길을 찾는 지도다.

둘째, 우리 안의 부족함은 결함이 아니라 성장의 동력이다.

만족은 발전을 멈추게 하지만, 결핍은 더 나아가려는 힘을 만든다.

셋째, 갈등은 결국 서로 다른 코드의 충돌이다.

상대의 코드를 발견하는 순간, 대립은 협력으로 바뀔 수 있다.

『라이프코드』는 인간을 이해하는 하나의 사용 설명서처럼 읽혀진다.

저자가 체르노빌 경험에서 출발해,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제시하는 이 통찰은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하는가, 왜 사람들과 자꾸 엇갈리는가, 왜 사회가 이렇게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건넨다. 무엇보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는 대신, 그 신호를 읽고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북타쿠/필로틱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라이프코드의 작동 원리는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정교하다.
바로 생명체가 완수해야 할 단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 생존하라 : 굶어 죽거나 잡아먹히지 않아야 한다.
- 번식하라! :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라이프코드는 우리에게 ‘감정’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 생존,번식에 유리하면 -> 기쁨, 쾌감, 설렘 같은 긍정적 감정을 보상으로 준다.
- 생존,번식에 불리하면 -> 공포, 혐오, 고통 같은 부정적 감정으로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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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 - 당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 줄 최소한의 맞춤법 100
김다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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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글을 쓰는 모든 순간에 드러나는 인격이자 태도다.

김다경의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은 바로 그 지점을 콕 집어낸다.

제목처럼 연애와 소통의 맥락 속에서 맞춤법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카톡 한 줄이 설렘이 될 수도, 정이 떨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책은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프롤로그는 아주 현실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럼 내일 뵈요!

감기 얼른 낳아 ㅠ

아직 밥 않 먹었어?”

썸 타는 상대에게서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면 어떨까.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식는다.

실제로 대학생 4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84%가

“이성이 맞춤법을 자주 틀리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저자는 친구와 동생의 일화를 덧붙인다.

삼겹살엔 역시 ‘파묻힘’이라고 말한 썸남,

그리고 “이젠 누굴 만날 여권이 안 돼”라는 말로 마지막까지 정을 떨어뜨린 남자친구 이야기.

작은 실수 같지만, 사람의 인상과 매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단순히 연애에서만 맞춤법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력서, 보고서, 리포트, SNS까지 글쓰기는 우리 삶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글이 곧 인격이라고 할 만큼, 맞춤법은 신뢰와 직결된다.

저자는 아나운서를 준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뿐 아니라

발음, 말하기까지 아우르는 알짜배기 맞춤법 지침서를 완성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틀리는 표현을 그대로 예시로 보여준다.

틀린 문장을 함께 제시하기 때문에 더 강하게 각인된다.

예를 들어,

“어떡게”, “어떻해”처럼 정체불명의 말을 쓰는 경우,

“감기 얼른 낳아”와 “감기 얼른 나아”를 헷갈려 쓰는 경우,

“오랫만에”와 “오랜만에”를 혼동하는 경우 등이다.

또한, “내 MBTI 맞혀/맞춰 봐!”라고 쓸 때

정답을 맞혔을 때의 ‘맞히다’와 서로 답을 비교할 때 쓰는 ‘맞추다’를 명확히 구분해 설명한다.

“내일 봬요”와 “내일 뵈요”가 어떻게 다른지,

“되요”가 아니라 “돼요”가 맞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이 올바른 표기라는 사실 등을 짚어준다.

심지어 신체 묘사까지 들어간다.

허벅지는 책처럼 ‘두껍다’가 아니라 원통형이라 ‘굵다’라고 표현해야 하고,

허리는 ‘얇다’가 아니라 ‘가늘다’가 맞다고 알려준다.

책의 특징은 설명 방식에 있다.

교과서처럼 딱딱한 규정 나열이 아니라,

연애와 관계라는 상황극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훈민-정음’, ‘세종-누리’라는 커플 캐릭터가 등장해 대화 속에서 맞춤법을 지적하고,

저자는 헷갈리는 부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꿀팁을 던져준다.

각 장 말미에는 복습 퀴즈를 넣어 능동적인 학습을 유도한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틀린 줄 알았던 것”이 교정된다.

책을 읽고 나면 맞춤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이자 신뢰를 쌓는 태도다.

작은 문자 하나의 차이가 관계의 온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책은 연애 중인 청춘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카톡이나 SNS를 자주 쓰는 사람,

직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람,

맞춤법에 약하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하다.

학생에게는 시험 대비용 그 이상이 되고, 직장인에게는 신뢰를 지키는 기본기가 된다.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은 가볍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언어는 곧 나 자신이고, 맞춤법은 그 언어를 바르게 세우는 최소한의 도구다.

저자는 맞춤법을 ‘재미있게 배우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단순한 교재를 넘어, 관계와 신뢰, 매력과 태도까지 함께 가르쳐주는 책~!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상대방이 있다면 직접 지적하는 것보다

이 책으로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추천하는 책이라고 하면서 전해주는 건 어떨까?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하필 ‘낫다’의 활용형 ‘나아‘와 ’낳다‘의 활용형 ’낳아’의 발음이 둘 다 [나아]로 같아서 헷갈리는 말이죠.
그렇다면 왜 ‘낫아’가 아닌 ’나아’가 될까요? ‘낫다‘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으면 ’ㅅ‘받침이 탈락하기 때문인데요. 이걸 ‘ㅅ 불규칙 활용’이라고 불러요.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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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을 바꿔야 운명이 바뀐다 - 얼 나이팅게일, 시공을 초월한 인생 격언
얼 나이팅게일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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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평 먼저>

솔직히 처음에 큰 기대없이 펼쳤던 책이다. 책도 얇은 편이고 뻔한 이야기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시작글부터 몰입하고, 감정이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기존에 가졌던 생각에 확실히 변화를 주는 책이다.

자기계발서 책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은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 중 하나다.

사람마다 인생 책이 있지 않나?

내가 생각하는 인생 책은 베스트셀러 같이 유명한 책이 아니다.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사고를 확장하고 변화시켜 주거나,

<본문 리뷰>

얼 나이팅게일의 『성격을 바꿔야 운명이 바뀐다』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연구한 끝에 도달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다이렉트 라인〉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바꾸고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지 50가지 주제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은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결국 개인의 성격과 태도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나이팅게일은 어린 시절부터 “왜 같은 환경에서 태어났는데 어떤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품었다. 그는 평생 동안 성공의 조건과 방법을 탐구하며, 결국 자기계발 분야의 대가로 자리매김했다. 라디오 방송인으로 명성을 쌓고, 보험회사를 경영하며 직원들을 동기부여한 경험은 그의 메시지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비밀』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그는 자기계발 출판과 방송을 통해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쳤다. 이번 책은 그가 방송에서 전했던 메시지를 수집·편집한 것으로, 직업, 대인관계, 돈 관리 등 인생의 핵심 주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운명이란 주어진 숙명이 아니라 성격과 태도의 반영이라고 말한다. “운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비춰주는 무자비한 거울”이라는 정의는 운을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살아온 삶의 총합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에머슨은 “자연은 마치 마술처럼 한 사람의 성격에 딱 맞는 운명을 만들어낸다”고 했고, 매슬로는 “사람을 평가할 때는 사과나무의 열매를 평가하듯 결실을 보라”고 강조했다. 결국 운명은 나이가 쌓였다고 저절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성장하고 성숙할 때만 변한다. 운명을 바꾸려면 환경을 탓하기보다 지금의 성격과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 성격이 바뀌면 습관이 달라지고, 습관은 삶을, 삶은 결국 운명을 바꾼다.

행복과 보람의 조건에 대해서도 그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한다. 사람은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권태가 찾아오는 이유는 대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현재의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의 간극이 좁혀질 때 삶은 활력으로 채워진다. 나이팅게일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세 가지 영역으로 가정생활, 일과 취미, 소득을 꼽으며, 이 영역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할 때 비로소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공을 위한 조건 중 중요한 것은 성장에 대한 태도다. 첫째는 수용성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발상을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를 가진 사람이나 조직만이 발전한다. 닫힌 시스템은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아이디어의 출처다. 늘 같은 환경에서만 아이디어를 얻는다면 발전은 제한적이다. 자기 자신을 하나의 조직으로 보고, 경영자로서 스스로를 관리해야 한다. 특정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손실이 발생한다면 경영이 잘못된 것과 같으니, 자기 관리 방식을 재점검해야 한다.

또한 그는 소득을 금전적 보상과 정신적 보상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진정한 만족은 자신이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일을 하며 얻는 성취와 기쁨에서 나온다. 사회적 통념에 맞추느라 자신의 본성을 거스른다면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듯 삶이 고통스러워진다. 따라서 자신이 몰두할 수 있는 목표와 일이 필요하다. 목표가 사라지면 권태와 무력감이 찾아오고, 아무리 세속적 성공을 이루어도 삶은 공허해진다. 그렇기에 그는 “목표는 삶의 중심축이며, 성공적인 삶을 위해 반드시 몰두할 대상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디어와 창의성에 관한 조언도 인상적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마음이 평온할 때 떠오르며, 문제 정의와 자료 수집, 아이디어 기록, ‘유레카’의 순간을 기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는 확증편향의 위험을 경고하며, 늘 같은 환경에서만 생각을 얻으면 기존의 사고를 반복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오늘날 소셜미디어가 편견을 강화하는 현상을 이미 예견한 말처럼 들린다.

또한, 저자는 지식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플라톤은 무지의 병폐를 지적했고, 오르테가는 공부를 납세에 비유하며 싫어도 해야 하는 의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지만,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면 누구든 상위 10%에 오를 수 있다. 평생 학습과 자기계발을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권태와 무기력이 끼어들 틈조차 없다.

이 책 속에는 이 같은 통찰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격언과 사례가 가득하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 “불평불만은 쉽게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실패는 직관 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같은 말은 삶의 본질을 꿰뚫는다. 여기에 더해 그는 혼돈보다 단순함, 양보다 질의 중요성, 상상력과 자아실현의 관계, 사회적 통념을 넘어선 창의적 삶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나이팅게일의 메시지는 그동안 말뿐인 사람도 행동으로 실천하게끔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성격을 바꿔야 운명이 바뀐다』는 행복과 활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운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성장과 성공을 위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그는 불평 대신 행동을, 체념 대신 목표를, 폐쇄 대신 수용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이 작은 변화들이 삶 전체를 바꾸고 운명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씨앗이 된다.

결국 이 책은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이정표가 된다.

지금의 성격이 운명을 만들었다면, 오늘의 작은 태도 변화가 내일의 운명을 바꾼다는 메시지야말로 시대를 넘어 유효한 진리다. 나이팅게일은 우리에게 “운명을 탓하지 말고 성격을 바꿔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가르침을 남기며, 그 메시지는 여전히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포텐업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이를 가장 잘 표현한 이가 아마도 에머슨일 것이다. 에머슨은 ‘자연은 마치 마술처럼 그 사람의 성격에 딱 맞는 운명을 만들어낸다’라고 썼다.
사람들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하는데 이는 내면을 보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주변을 두루 살펴 운이 어떤지 살펴보면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에머슨의 말처럼 운은 그 사람의 성격이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미국심리학회 전 회장인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사람을 평가할 때는 사과나무를 평가할 때처럼 하라. 다시 말해 그 사람의 결실, 그 사람의 결과물을 보라‘고 했다. 열매를 보고 그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운이라는 것은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든 그가 원하는 것과 그가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것의 총합에 불과하다. 운은 변하기 마련이다. 운은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쌓이는 것이 아니고 그 바탕이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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