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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 - 당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 줄 최소한의 맞춤법 100
김다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8월
평점 :

맞춤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글을 쓰는 모든 순간에 드러나는 인격이자 태도다.
김다경의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은 바로 그 지점을 콕 집어낸다.
제목처럼 연애와 소통의 맥락 속에서 맞춤법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카톡 한 줄이 설렘이 될 수도, 정이 떨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책은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프롤로그는 아주 현실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럼 내일 뵈요!
감기 얼른 낳아 ㅠ
아직 밥 않 먹었어?”
썸 타는 상대에게서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면 어떨까.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식는다.
실제로 대학생 4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84%가
“이성이 맞춤법을 자주 틀리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저자는 친구와 동생의 일화를 덧붙인다.
삼겹살엔 역시 ‘파묻힘’이라고 말한 썸남,
그리고 “이젠 누굴 만날 여권이 안 돼”라는 말로 마지막까지 정을 떨어뜨린 남자친구 이야기.
작은 실수 같지만, 사람의 인상과 매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단순히 연애에서만 맞춤법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력서, 보고서, 리포트, SNS까지 글쓰기는 우리 삶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글이 곧 인격이라고 할 만큼, 맞춤법은 신뢰와 직결된다.
저자는 아나운서를 준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뿐 아니라
발음, 말하기까지 아우르는 알짜배기 맞춤법 지침서를 완성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틀리는 표현을 그대로 예시로 보여준다.
틀린 문장을 함께 제시하기 때문에 더 강하게 각인된다.
예를 들어,
“어떡게”, “어떻해”처럼 정체불명의 말을 쓰는 경우,
“감기 얼른 낳아”와 “감기 얼른 나아”를 헷갈려 쓰는 경우,
“오랫만에”와 “오랜만에”를 혼동하는 경우 등이다.
또한, “내 MBTI 맞혀/맞춰 봐!”라고 쓸 때
정답을 맞혔을 때의 ‘맞히다’와 서로 답을 비교할 때 쓰는 ‘맞추다’를 명확히 구분해 설명한다.
“내일 봬요”와 “내일 뵈요”가 어떻게 다른지,
“되요”가 아니라 “돼요”가 맞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이 올바른 표기라는 사실 등을 짚어준다.
심지어 신체 묘사까지 들어간다.
허벅지는 책처럼 ‘두껍다’가 아니라 원통형이라 ‘굵다’라고 표현해야 하고,
허리는 ‘얇다’가 아니라 ‘가늘다’가 맞다고 알려준다.
책의 특징은 설명 방식에 있다.
교과서처럼 딱딱한 규정 나열이 아니라,
연애와 관계라는 상황극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훈민-정음’, ‘세종-누리’라는 커플 캐릭터가 등장해 대화 속에서 맞춤법을 지적하고,
저자는 헷갈리는 부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꿀팁을 던져준다.
각 장 말미에는 복습 퀴즈를 넣어 능동적인 학습을 유도한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틀린 줄 알았던 것”이 교정된다.
책을 읽고 나면 맞춤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이자 신뢰를 쌓는 태도다.
작은 문자 하나의 차이가 관계의 온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책은 연애 중인 청춘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카톡이나 SNS를 자주 쓰는 사람,
직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람,
맞춤법에 약하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하다.
학생에게는 시험 대비용 그 이상이 되고, 직장인에게는 신뢰를 지키는 기본기가 된다.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은 가볍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언어는 곧 나 자신이고, 맞춤법은 그 언어를 바르게 세우는 최소한의 도구다.
저자는 맞춤법을 ‘재미있게 배우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단순한 교재를 넘어, 관계와 신뢰, 매력과 태도까지 함께 가르쳐주는 책~!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상대방이 있다면 직접 지적하는 것보다
이 책으로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추천하는 책이라고 하면서 전해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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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하필 ‘낫다’의 활용형 ‘나아‘와 ’낳다‘의 활용형 ’낳아’의 발음이 둘 다 [나아]로 같아서 헷갈리는 말이죠. 그렇다면 왜 ‘낫아’가 아닌 ’나아’가 될까요? ‘낫다‘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으면 ’ㅅ‘받침이 탈락하기 때문인데요. 이걸 ‘ㅅ 불규칙 활용’이라고 불러요.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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