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러스트
이종수 지음 / 아트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종수 저자가 쓴 '한국의 일러스트'라는 책은 한국화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바로 잡고자해서 쓰여지게 된 책이다. 보통 한국의 그림, 한국화라고 하면 보통 검은 먹으로만 그려져 별다른 색채가 없는 그림을 연상하곤 한다. 비슷해 보이는 구도이거나 구분이 잘 안가는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건 한국화의 여러 얼굴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한국화에는 예쁘고 다정한 그림들이 많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현대 작품은 다루지 않고 고전 한국화 작품만 다루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책 제목을 일러스트라고 지은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일러스트라면 삽화나 도안 등을 뜻하는데, 실제로 우리는 이보다 조금 더 폭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예쁘고 선명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단독 회화 작품, 특히 옛 그림과는 거리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이 제목을 가져와봤다. 한국화를 다른 마음으로 만나보자는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현대인의 눈으로 보아도 산뜻한 한 점의 일러스트 같은 73점의 그림을 골라 담았다.

시대와 무관하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한국화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새로운 아름다운을 맛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가끔 그림을 보면서 그림이 그려진 역사적 배경이나 화가의 인생사를 공부해서 그림을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런 역사적인 배경을 빼고 가만히 그림 자체를 즐기면서 감상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그림들은 그렇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하였으니 마음 편하게 마음껏 감상하셔도 좋을 것 같다.


간만에 눈이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을 접하다 보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첫 장에 나온 '우리들의 이야기 / 전기 '매화초옥도' 그림부터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느낌이다.

일상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옛 한국화 그림들을 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인디캣 @indiecat_hermitcrab'님을 통해 '아트북스 출판사'의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 일과 여행 그리고 예술 이야기
노채영 지음 / 다반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채영의 ‘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기행’ 은 스튜어디스로 지내면서 겪게 되는 일상과 여행을 담고, 방문하게 된 나라의 미술관을 방문하여 다양한 작품을 접한 뒤의 저자의 감상평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였고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취업을 하길 바랬다. 그렇게 찾아 보게 된 직업 중 스튜디어디스는 전 세계의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는 일이라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한번에 붙게 되었다. 일을 시작한 이후로 수없이 많은 하늘을 날았다. 그런 그녀가 또 다른 ‘비행’을 시작한 건 미술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을 때다. 이 책은 일과 예술이라는 두 세계 사이에서 탄생하였다.

책에는 저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눈으로 보고 직접 그린 그림을 실었다. 그녀의 발걸음이 닿았던 유럽,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여행지에서 만난 예술 작품들을 드로잉하고, 작품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미술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단순히 화려한 명화에 머물지 않는다. 유럽의 대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유명 작품뿐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낯선 도시와 그곳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들도 보여준다. 저자는 그림을 통해 여행지에서 만나 기억하고 싶은 작품들을 세밀하게 묘사하였고, 해당 작품에 담긴 예술적 언어를 하나하나 풀어간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눈으로 감상하고 마음으로 작품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다.
저자의 미술에 대한 애정은 그녀가 묘사하는 색채와 선을 통해 그대로 느껴진다. 그녀는 자신이 감동받은 그림을 다른 이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 듯 하다. 대화하듯 풀어낸 설명 속에는 미술 작품에 깃든 시대의 흐름과 작가의 내면이 담겨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부분이 많으며 미술에 무지한이라 해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문장 하나하나에 노채영의 시선과 열정이 깃들어 있어 마치 내가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의 여행기나 미술 작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서가 아니라 미술이 품고 있는 이야기에 자기만의 사유를 더해 친근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 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채손독 @chae_seongmo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당시 초상화는 귀족들 사이에서는 필수처럼 자신의 존재와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제작되었다. 지위를 보여 주는 옷을 입고 그들의 손에는 물건들이 쥐어져 있었으며 배경이나 협탁에도 그들의 지위를 알만한 물건들을 올려놓았다. - P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
한정주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는 삶의 고비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장자의 철학뿐만 아니라 서양철학이나 동양철학 등의 이론을 알려주며 장자의 철학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장자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훨씬 큰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서양 철학자들의 이론을 많이 접했는데, 그러한 와중에 장자의 철학을 접하니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또한 장자의 세계관이 나에게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는 삶에 대한 방향과 불안에 대한 이야기 등이 실려있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삶읠 방향을 잡지 못해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불안할 때 용기를 주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많은 글들 중에 특히 위로 받았던 글이 있어서 아래 공유 해본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할까요?

그것은 어떤 낯설고 가혹하고 잔인한 삶의 문제들에 직면하더라도 자기 운명에 대한 긍정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성공하고, 행복하고, 부유할 때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겠죠. 반면에 실패하고, 불행하고, 곤궁하게 되면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정작 운명의 긍정성에 대한 태도와 의지가 필요할 때는 바로 이 순간인데 말입니다. 아무리 가혹하고 잔인한 운명의 굴레에 놓여 있더라도 삶에 대한 ’다시 한번‘의 용기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운명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고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운명을 사랑해야 할 방법이고 또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흔에 다다른 지금 여러분은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계십니까?원망하고 계십니까?

중년의 시기로 넘어가는 지금 우리에게는 운명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정주 저자는 역사평론가이자 고전연구가이다. 역사와 고전을 현대적 가치와 의미로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글쓰기의 목표로 삼아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년 동안 질문하고 탐구한 ‘장자 철학’에다가 2019년을 전후애 5년 동안 도서관을 중심으로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200여 차례 넘게 강의해 온 ‘장자 인문학: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와 ‘철학 vs 문학 : 철학이 묻고 문학이 답하다!‘의 강좌 내용을 종합한 결과물로 나온 책이다. 그동안 저자에게 영향을 미친 모든 철학적 사유에 대한 중간 결산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장자 철학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필지가 바라본 장자의 철학을 담았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장자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장자가 아닌 저자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장자라는 점을 먼저 이야기 해둔다.

 장자가 전하는 철학은 철학의 길과 방법, 지혜는 절대적·보편적·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장자를 읽는다는 것은 삶에 대한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을 알아 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각자 자기 삶의 개별적이고 고유한 가치와 기준을 찾아 나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장자를 통해 각자 자기 삶의 길과 방법 그리고 지혜를 탐구하고 모색하는 여정에 나서 보자는 것이다. 그 여정의 시작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의문과 질문이다. 장자의 철학은 그 의문과 질문의 좋은 안내자가 되어 주고 더불어 그 의문과 질문이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도록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장자의 철학은 ‘우화의 철학’이라고 한다. 다른 철학자와 달리 장자는 스스로 지어 내고 꾸며 낸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자신의 철학적 메시지를 전한다. 장자가 일부러 지어 내고 꾸며 낸 이야기(우화)를 통해 전하고자 한 철학적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올바른 삶’이 아닌 ‘좋은 삶’을 사는 방법과 지혜이다.

‘올바른 삶과 좋은 삶의 차이는 무엇일까?’

‘옳바른 삶’이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할 보편적·객관적·사회적 가치와 기준이라면, ‘좋은 삶’이란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개별적·상대적·주관적·개인적 가치와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삶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결정한 것이라면, 좋은 삶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자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올바른 삶’이란 관습과 도덕 또는 규범과 규칙의 노예로 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관습과 도덕 혹은 규범과 규칙이 정한 올바른 삶의 가치·기준·질서에 구속·속박받거나 지배·통제당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반면 ‘좋은 삶’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스스로 정한 가치·기준·질서에 따르는 삶이기 때문이다.


장자는 ‘올바른 삶’의 가치가 지배하던 시대 ‘좋은 삶’의 가치를 역설한 거의 유일한 철학자라고 한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의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해서 혹은 무엇인가의 노예가 아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해야 한다. 장자는 삶의 거의 모든 문제에서 ‘올바른 삶’을 거부하고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탐구한 철학자이다. 이 때문에 장자의 철학은 ‘좋은 삶’을 추구하고 모색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안내서이자 길잡이가 된다. 이 책에는 장자가 스스로 지어 내고 꾸며 낸 우화를 통해 질문하고 사색하고 탐구한 삶의 근본 문제들을 추적하면서 ‘좋은 삶’의 길과 방법 그리고 지혜를 찾아가고자 한다. ‘운명, 욕망, 불안, 앎(지식), 삶과 죽음, 자유’ 등의 6가지 주제가 바로 그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또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 가운데 삶에 가장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근본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장자 철학은 해답을 보여 주지 않는다. 단지 해답을 찾아 가는 길을 보여 줄 뿐이다. 그 길을 걸어갈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이고, 그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그렇지 못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동안 장자는 절대적이고 영원불멸하다고 이름 붙는 세상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파괴하고 해체하려고 한 철학자였다는 사실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보길 바란다. 장자의 철학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 보다, ‘자신만의 장자’, 자신에게 ‘좋은 삶’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장자의 우화 속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따라가면서 각자 자신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사색하고 탐구해 나가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굉장히 밀도가 높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정말 공들여 쓴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책이었다. 보통 고전이나 철학서들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의 글도 많은 편인데 어려운 내용을 너무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 주어 감사하단 생각까지 들었다. 철학에 관심이 많거나 ‘좋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 삶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한 번이 아니라 시간이 될 때마다 계속 읽어 보면서 자신만의 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할까요?
그것은 어떤 낯설고 가혹하고 잔인한 삶의 문제들에 직면하더라도 자기 운명에 대한 긍정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성공하고, 행복하고, 부유할 때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겠죠. 반면에 실패하고, 불행하고, 곤궁하게 되면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정작 운명의 긍정성에 대한 태도와 의지가 필요할 때는 바로 이 순간인데 말입니다. 아무리 가혹하고 잔인한 운명의 굴레에 놓여 있더라도 삶에 대한 ’다시 한번‘의 용기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운명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고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운명을 사랑해야 할 방법이고 또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흔에 다다른 지금 여러분은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계십니까? 원망하고 계십니까? (중략) - P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피라이터의 일 - 11년간의 모든 기록이 담긴 29CM 카피라이터 직업 에세이 닻[dot] 시리즈 1
오하림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본 소감을 먼저 이야기 해보자면, 책 내용이 너무나 솔직 담백했다. 카피라이터 관련 내용뿐 아니라 어쩌면 인생 이야기들로 담백하게 담아 냈다. 담백하지만 차가운 느낌의 텍스트가 아니라 인간미 있고 따뜻한 느낌까지 받은 책이다. 흔히들 상대방을 위로할 때 ‘힘든 시기를 버티면 행복이 찾아 올거야’라는 식으로 힘든 시기를 거치면 행복만 남을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미사여구를 뺀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공감을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기에서 받는 울림이 컸다. 특히 ‘모든 것은 불안으로부터’라는 파트의 내용이 와닿았는데, 저자와 비슷하게 불안의 정서를 느낀 경험이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갔다. 저자는 지치고 힘들었던 불안을 통해 결국에 얻은 것들을 돌아 보게 만들고, 그 감정을 어떤 식으로 대해야 할지 마음 자세를 알려주기도 하였다.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불안해서 자주 불행했지만 불안 위로 쌓아 올린 소중한 것들이 저를 지탱해 주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되게 아이러니하죠. 절벽에 매달려 있었던 시간만큼 근력이 생긴 느낌이랄까요.(중략) 그 아이러니함이 준 삶을 이끄는 힘을 알기에 이제는 불안을 외면만은 하지 않으려고 자세를 고쳐봅니다. 나를 말해 주는, 내가 사랑하는 거의 모든 일들이 모두 불안해서 했던 일이라는 것을 싫지만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거든요.이렇게 떵떵거리는 멋진 발언이 책으로 박제되어 나가겠지만 사실은 아직 불안을 즐길 단계까지는 못 미친 얕은 내공입니다. 자주 찾아오는 불안에 곧잘 흔들리고, 계속 잠 못 이루겠죠. 이 불안이라는 친구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네요. 연차가 쌓이고 나이가 들면 괜찮나 싶다가도 또다시 얼굴을 갈아 끼워 제 앞에 나타납니다. 아마 평생 안고 살아야겠죠. 그럴거라면 이놈의 불안을 더 이용해 먹어야 덜 억울하지 않을까요? 살아가면서 많은 미션을 마주하고 함께 여러 가지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불안은 힘이 훨씬 쎄서 우리를 앞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그래서 불안을 영리하게 이용해요 우리. 불안한 감정이 올 때야말로 ‘내가 나아갈 타이밍이구나.‘라고 스스로를 설득해 보면서요. 우리 모두가 불안이라는 감정이 올 때 안심하게 될 수 있을 그날까지.


카피라이터의 삶과 모든 텍스트를 다루는 카피라이터가 일에 접근하는 방식을 볼 수 있다. 카피라이터는 직업상 수 많은 글을 상대하면서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텍스트를 접하게 되는데 기록해두지 않으면 까먹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정리한다고 하였다. 그렇게 모은 글만해도 8,000개가 넘는다고 하였다. 저자는 몇가지 내용을 책에서 공개하기도 하였는데, 카피는 쓰는 것보다 어쩜 지워내고 비워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맹률이 0%인 나라에서 텍스트를 직업으로 다루는 일이 보통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카피라이터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평소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보면 사람을 위로하는 책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만큼 현실을 살아내기가 녹록치만은 않다는 반증이 될 것 같다. 나 역시도 힘든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 보니 관련 도서를 꽤 많이 읽게 되었다. 그러한 책들 가운데서도 이 책은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경험들을 솔직하고 현실적인 표현으로 공감을 자아내고 위로를 주고 있다. 책이 얇은 편이지만 별 내용이 없을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니 어떤 한 문장은 가슴속에 확- 와닿기도 했다. 아직 이 책을 읽어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드린다.


'흐름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카피라이터는 아름다운 표현을 찾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실에 발을 딛고, 사람들의 피부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어요. 가끔은 손이 아닌 발로 뛰며 그 제품을 쓰는 사람이 되어보고자 했던 행동도 당시엔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 자리의 단어를 찾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 P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물이 들려주는 자연 이야기 풀과바람 과학생각 6
신정민 지음, 끌레몽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정민의  ‘식물이 들려주는 자연 이야기’는 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 외에도 식물의 위기 상황까지 언급하며 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삽화를 맡은 끌레몽의 섬세하고 따뜻한 일러스트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며 책을 더 빛나게 한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으로, 식물의 구조와 기능, 생장 과정 등 자연의 신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초등학교 과학 교과 과정과도 맞물려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까지 제공한다.


책은 단순히 식물의 생물학적 구조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식물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식물의 잎은 공장처럼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만들고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며,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바람과 동물 등을 이용하는 다양한 생존 전략을 소개한다. 또한,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식물들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한다.


식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 모습이 투영되어 보이기도 했다. 식물은 햇빛, 바람, 흙과 같은 자연의 요소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그 안에서 스스로를 키우고 존재를 확립해 나간다. 예를 들어, 햇빛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줄기를 뻗는 나무의 모습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또한, 뿌리를 깊게 내리는 식물의 모습은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내하는 인간의 모습이기도 했다. 자연은 인간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그러한 자연을 보존하고 보살펴야 할 존재라는 점도 어필하고 있다.


‘식물이 들려주는 자연 이야기’는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식물들의 생명력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더 깊은 평온과 치유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꽃을 피우는 식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 대부분은 꽃을 피웁니다. 장미나 백합뿐 아니라 상추, 배추, 고추, 무, 당근, 양파와 같은 채소들도요.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이유는 딱 한가지! 씨앗을 만들어 자기 종족을 퍼뜨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꽃을 피우는 식물을 ‘꽃식물’이라고 합니다. 꽃식물은 모두 씨(종자)를 만들기 때문에 ’종자식물‘이라고도 부릅니다. -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