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
한정주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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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는 삶의 고비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장자의 철학뿐만 아니라 서양철학이나 동양철학 등의 이론을 알려주며 장자의 철학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장자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훨씬 큰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서양 철학자들의 이론을 많이 접했는데, 그러한 와중에 장자의 철학을 접하니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또한 장자의 세계관이 나에게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는 삶에 대한 방향과 불안에 대한 이야기 등이 실려있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삶읠 방향을 잡지 못해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불안할 때 용기를 주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많은 글들 중에 특히 위로 받았던 글이 있어서 아래 공유 해본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할까요?

그것은 어떤 낯설고 가혹하고 잔인한 삶의 문제들에 직면하더라도 자기 운명에 대한 긍정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성공하고, 행복하고, 부유할 때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겠죠. 반면에 실패하고, 불행하고, 곤궁하게 되면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정작 운명의 긍정성에 대한 태도와 의지가 필요할 때는 바로 이 순간인데 말입니다. 아무리 가혹하고 잔인한 운명의 굴레에 놓여 있더라도 삶에 대한 ’다시 한번‘의 용기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운명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고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운명을 사랑해야 할 방법이고 또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흔에 다다른 지금 여러분은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계십니까?원망하고 계십니까?

중년의 시기로 넘어가는 지금 우리에게는 운명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정주 저자는 역사평론가이자 고전연구가이다. 역사와 고전을 현대적 가치와 의미로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글쓰기의 목표로 삼아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년 동안 질문하고 탐구한 ‘장자 철학’에다가 2019년을 전후애 5년 동안 도서관을 중심으로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200여 차례 넘게 강의해 온 ‘장자 인문학: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와 ‘철학 vs 문학 : 철학이 묻고 문학이 답하다!‘의 강좌 내용을 종합한 결과물로 나온 책이다. 그동안 저자에게 영향을 미친 모든 철학적 사유에 대한 중간 결산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장자 철학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필지가 바라본 장자의 철학을 담았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장자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장자가 아닌 저자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장자라는 점을 먼저 이야기 해둔다.

 장자가 전하는 철학은 철학의 길과 방법, 지혜는 절대적·보편적·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장자를 읽는다는 것은 삶에 대한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을 알아 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각자 자기 삶의 개별적이고 고유한 가치와 기준을 찾아 나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장자를 통해 각자 자기 삶의 길과 방법 그리고 지혜를 탐구하고 모색하는 여정에 나서 보자는 것이다. 그 여정의 시작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의문과 질문이다. 장자의 철학은 그 의문과 질문의 좋은 안내자가 되어 주고 더불어 그 의문과 질문이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도록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장자의 철학은 ‘우화의 철학’이라고 한다. 다른 철학자와 달리 장자는 스스로 지어 내고 꾸며 낸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자신의 철학적 메시지를 전한다. 장자가 일부러 지어 내고 꾸며 낸 이야기(우화)를 통해 전하고자 한 철학적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올바른 삶’이 아닌 ‘좋은 삶’을 사는 방법과 지혜이다.

‘올바른 삶과 좋은 삶의 차이는 무엇일까?’

‘옳바른 삶’이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할 보편적·객관적·사회적 가치와 기준이라면, ‘좋은 삶’이란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개별적·상대적·주관적·개인적 가치와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삶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결정한 것이라면, 좋은 삶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자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올바른 삶’이란 관습과 도덕 또는 규범과 규칙의 노예로 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관습과 도덕 혹은 규범과 규칙이 정한 올바른 삶의 가치·기준·질서에 구속·속박받거나 지배·통제당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반면 ‘좋은 삶’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스스로 정한 가치·기준·질서에 따르는 삶이기 때문이다.


장자는 ‘올바른 삶’의 가치가 지배하던 시대 ‘좋은 삶’의 가치를 역설한 거의 유일한 철학자라고 한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의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해서 혹은 무엇인가의 노예가 아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해야 한다. 장자는 삶의 거의 모든 문제에서 ‘올바른 삶’을 거부하고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탐구한 철학자이다. 이 때문에 장자의 철학은 ‘좋은 삶’을 추구하고 모색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안내서이자 길잡이가 된다. 이 책에는 장자가 스스로 지어 내고 꾸며 낸 우화를 통해 질문하고 사색하고 탐구한 삶의 근본 문제들을 추적하면서 ‘좋은 삶’의 길과 방법 그리고 지혜를 찾아가고자 한다. ‘운명, 욕망, 불안, 앎(지식), 삶과 죽음, 자유’ 등의 6가지 주제가 바로 그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또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 가운데 삶에 가장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근본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장자 철학은 해답을 보여 주지 않는다. 단지 해답을 찾아 가는 길을 보여 줄 뿐이다. 그 길을 걸어갈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이고, 그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그렇지 못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동안 장자는 절대적이고 영원불멸하다고 이름 붙는 세상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파괴하고 해체하려고 한 철학자였다는 사실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보길 바란다. 장자의 철학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 보다, ‘자신만의 장자’, 자신에게 ‘좋은 삶’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장자의 우화 속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따라가면서 각자 자신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사색하고 탐구해 나가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굉장히 밀도가 높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정말 공들여 쓴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책이었다. 보통 고전이나 철학서들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의 글도 많은 편인데 어려운 내용을 너무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 주어 감사하단 생각까지 들었다. 철학에 관심이 많거나 ‘좋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 삶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한 번이 아니라 시간이 될 때마다 계속 읽어 보면서 자신만의 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할까요?
그것은 어떤 낯설고 가혹하고 잔인한 삶의 문제들에 직면하더라도 자기 운명에 대한 긍정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성공하고, 행복하고, 부유할 때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겠죠. 반면에 실패하고, 불행하고, 곤궁하게 되면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정작 운명의 긍정성에 대한 태도와 의지가 필요할 때는 바로 이 순간인데 말입니다. 아무리 가혹하고 잔인한 운명의 굴레에 놓여 있더라도 삶에 대한 ’다시 한번‘의 용기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운명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고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운명을 사랑해야 할 방법이고 또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흔에 다다른 지금 여러분은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계십니까? 원망하고 계십니까? (중략)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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