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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감각 - 손해보고 싶지 않은 회사원이라면 알아야 할 비즈니스 심리 100
사이토 이사무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3월
평점 :

『일하는 감각』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회사에서의 일이라는 게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이었다.
일은 늘 서류나 숫자, 일정표로만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감정도 있고,
말의 온도도 있고, 상대의 반응을 읽는 눈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감각’이라는 단어가 꽤 오래 남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감각을 바깥의 자극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이 책에서의 일하는 감각도 비슷하다.
일을 둘러싼 상황을 알아차리고,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까지도 알아차리는 것~!
일을 잘한다는 건 결국 그런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좋은 실적을 내는 직장인 1,000명이 실제로 비즈니스에서
유용하다고 느낀 심리 기술 100가지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군가의 이론만 길게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니 훨씬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일을 잘하는 감각을 아주 넓게 바라본다는 점이었다.
- 효율적으로 일하는 감각,
-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감각
- 원활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감각,
- 팀을 강하게 만드는 감각,
- 문제를 예방하는 감각,
-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감각
까지 일을 잘한다는 게 단순히 성과를 많이 내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 보여준다.
결국 오래 가는 사람은 무조건 빠른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읽고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가장 먼저 마음에 남았던 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능력보다도
작은 습관과 환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해야 할 일을 메모하고, 그 메모를 잘 보이는 자리에 두고 끝낸 일에는 줄을 그어 표시하는 것.
사실 너무 사소해 보여서 오히려 지나치기 쉬운 행동들인데,
이 책은 이런 사소한 습관이 실제로 업무의 시작을 훨씬 가볍게 만든다고 말한다.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만 붙들고 있으면 괜히 더 피곤해지는데,
눈에 보이게 적어두는 순간 일은 막연한 부담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 된다.
하루에 5분만 절약해도 1년이면 20시간이 된다는 문장을 보면서,
결국 일은 이런 작은 차이에서 벌어지는 건가 싶었다.
유난히 할 일이 많은 날 괜히 더 산만하고 집중이 안 되는 이유를
‘의사결정 피로’로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다.
그냥 내가 게으르거나 정신이 없는 게 아니라,
작은 판단이 쌓이면서 뇌도 지칠 수 있다는 설명이 꽤 위로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루틴이 필요하다는 말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출근하면 책상을 정리하고, 오늘 할 일 세 가지를 적고, 메일은 한 번에 처리하는 식의 작은 규칙들이 결국 판단 에너지를 아껴준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중요한 결정보다 사소한 선택들에 더 많이 지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열심히 하라는 말보다 덜 소모되는 구조를 만들라고 조용히 조언하는 책에 가까웠다.
목표를 작게 나누는 방식도 인상 깊었다. 사람은 ‘잘해야지’, ‘성과를 내야지’ 같은 큰 목표 앞에서 쉽게 막막해지는데, 이 책은 계속해서 그것을 행동 단위로 잘게 쪼개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막연하게 실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하는 대신,
오늘 고객 몇 명에게 연락할지처럼 당장 실천 가능한 수준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지고 작은 성취감도 쌓이게 된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한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그 한 걸음이 쌓이면 리듬이 생기고, 그 리듬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결국 성과가 되는 거니까.
해야 할 일을 색깔별로 구분하는 방법이나, 자주 쓰는 물건은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시야를 어지럽히는 것들은 치우라는 조언도 기억에 남았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익숙한 내용을 심리학의 언어로 다시 설명해 준다.
그래서 단순한 정리 습관이 아니라 행동을 더 쉽게 만드는 구조로 보이게 한다.
정돈된 환경이 집중을 만들고, 번거로움을 줄인 배치가 미루는 습관을 줄인다는 이야기를 읽다 보니 왜 어떤 날은 같은 일을 두고도 더 매끄럽게 움직이고, 어떤 날은 시작부터 버거운지 조금 알 것 같았다.
환경이 행동을 만든다는 말이 새삼 크게 다가왔다.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하고 그 흐름을 타서 하기 싫은 일로 넘어가는 방식도 현실적이었다.
사람은 늘 의지로만 움직이지 않는데, 이 책은 그 점을 꽤 솔직하게 받아들인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대신, 조금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순서를 만들고,
반복되는 일은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처리하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만의 신호 같은 루틴을 두는 식으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대단한 사람이 되는 법이라기보다 ‘덜 지치고 더 오래 가는 법’을 배우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일을 잘하는 사람을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처럼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신 작은 습관을 잘 설계하고,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상대의 심리를 이해해서 말을 조정하고, 관계를 헛되이 소모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여준다.
말하기나 인간관계, 팀워크, 문제 예방, 감정 조절에 대한 이야기들도 결국 다 같은 방향으로 이어진다. 비즈니스는 사람이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감정과 논리를 함께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덜 다치고 더 멀리 간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여러 방식으로 차분히 보여준다.
읽고 나니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도 조금 바뀌었다.
전에는 빠르고 정확하고 빈틈없는 사람이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고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말은 정확히 하는 사람.
문제가 커지기 전에 먼저 알아차리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기 감정을 대충 넘기지 않는 사람.
아마 이 책이 말하는 감각이라는 것도 그런 힘일 것이다.
그래서 『일하는 감각』은 단순히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조금 덜 소모되고 조금 더 단단하게 일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느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무작정 버티는 쪽보다,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내 리듬을 만들면서 해내는 쪽이 훨씬 낫다는 걸 알려준다.
읽고 나서 갑자기 엄청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은 아니지만,
내일은 책상부터 한번 정리해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마음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변화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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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북스 서포터즈 2기' 활동을 통해
‘동양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07 같은 종류의 일은 몰아서 한 번에 처리하자
업무에 집중하려고 해도 자잘한 일에 계속 주의가 분산될 때가 있다. 개별적으로 보면 금세 끝날 일도 그때그때 대응하다 보면 집중이 끊기고 전체적으로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심리학과 시간 관리 기법을 결합한 ‘타임 블로킹Time Blocking’이다. 타임 블로킹은 하루 일정을 여러 개로 구분해 무엇을, 언제 할지 미리 구체적으로 정해두는 시간 관리법이다. 단순히 할 일을 나열하는 것과 달리, 할 시간까지 정해두기 때문에 업무를 시작할 때 느끼는 심리적 저항이 줄고 집중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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