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 예수와 함께 통과하는 인생의 풀무불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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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평가가 꽤나 후하다. 고통에 대한 보수기독교의 시각을 현대인의 언어로 잘 표현했기 때문인것 같다.(우리나라에는 보수기독교인들이 상당히 많고 팀켈러는 점점 그 팬덤이 많아지는 듯.) 고통에 대한 여러 관점을 소개하면서 성경을 따라 고통에는 목적이 있으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라는 주장이다. 오랜 목회의 관록이 묻어나고 관련된 적지 않은 책을 잘 소화해서 소개한다. 나름 자신의 주장을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논리로 뒷받침했다.

그러나 고통에 대한 팀켈러의 태도 일수도 있고 보수신학 자체가 품고 있는 한계일수도 있는데...책을 보는 내내 답답했다. 자꾸 뭘 가르치려는 태도가 눈에 거슬린다. 고난당하는 자들에게는 잠잠히 함께 해주고 기도해주는 것보다 좋은 변증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책을 그것도 보수 기독교적 시각을 소개해주고 싶다면 팀켈러가 자주 인용하는 루이스의 책을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책 사고 아내한테 책이 너무 두껍다고 불평했는데 이렇게 답하더라. ˝답이 없는데 답하려니 쓸데없이 두껍지...ㅉㅉ˝ 읽고 나니 아내가 현명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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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나라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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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나라>. 노회찬. 창비.

 

“...촛불시대의 과제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이 세 가지가 우리에게 떨어진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금을 걷고 사회적 분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격차를 메꿀 수는 없습니다. 불평등의 해소란 바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는 것, 일자리에서 차별받지 않고 일한 만큼 제대로 받는 것, 그래서 모두가 스스로 노동해서 먹고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정리하자면 불평등, 그중에서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노력과 더불어 과거와 다른 정책이 필요합니다....강자와 약자가 똑같이 기회를 받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목표해야 합니다. 당장은 격차를 더이상 늘리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요. 그것만 해내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굉장한 진전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과제를 풀 수 있을까요? ... 우선, 정치를 바꿔야 합니다....선거제도 개편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요? 진정한 의미로 진보와 보수가 공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면 전쟁으로 국민을 협박하거나 재벌을 비호하지 않는 건강한 보수가 등장할 수 있겠지요...그렇게 분산된 권력은 국민, 그리고 지방으로 가야 합니다.”

 

저는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결국에는 국민의 참여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오래전부터 그렇게 믿었는데, 촛불을 거치며 믿음이 더욱 강해졌지요...그렇다면 가장 역동적이며 직접적인 참여는 무엇일까요? 정당에 가입하는 것입니다....그것이 힘들다면 후원금을 낼 수도 있습니다....여러 사람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언젠가 우리는 서로 너 촛불 전에 태어났어? 촛불 후에 태어났어? 하고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광장에 모여 이게 나라냐 라고 외쳤던 우리들이 당당하게 이게 나라다 나라다운 나라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앞당겨 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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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강연을 책으로 냈다. 우리가 자주 듣던 이야기들이라 새로울 것은 없어도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만으로도 마음이 움직였다. 좋은 나라에 대한 소망도 가져보았지만 그보단 고인이 된 노회찬이 있었으면....하는 마음 말이다. 뒷부분에 보면 부록처럼 강연 때 있었던 Q & A 도 있고 그의 일대기를 요약해 놓기도 했다. 거기에 보면 고등학교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야기가 길게 나와 있는데, 이런 내용도 있다.

 

이제는 다 끝났구나. 신고당해 감방에 가고 학교에서 퇴학당하겠구나 생각했지요. 근데 목사님이 우리가 등사해놓은 유인물을 한 장 집어들고 죽 읽어보더니 다시 내려놓고는 단 한마디도 않고 나가서 문을 닫아주는 거라. 참 고마운 목사님이었지요.”

 

아마도 어린 시절 이런 경험은 교회나 목회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을 것 같다. 한 번은 유시민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목사님이면 좋겠다...고 다짐하는, 책을 읽으면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생각도 했다.

 

얇으면서 전달하는 내용이 분명하다. 고인이 된 노회찬의 꿈이면서 동시에 많은 이들이 함께 꾸고 있는 좋은 나라에 대한 소망을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내용도 내용이지만 노랑색과 그의 흑백사진이 묘하게 그를 잘 표현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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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해석 - 그리스도인의 삶, 영성
정성국 지음 / 성서유니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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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좋다. 현재 많은 성도들이 하고 있는 큐티의 허와 실을 잘 보여준다. 많은 교회들이 묵상을 권하고 실천하고 있지만 막상 그 뚜껑을 열어보면 지나친 알레고리 해석과 자기중심적인 묵상. 큐티를 하는 동기와 방법이 모두 낙제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게 개인의 손에 들려진 성경을 (자칭) 전문가들에게 다시 맡길 것인가? 목욕물을 버리려고 아기까지 버릴 순 없는 노릇이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수는 없는 법이다. 저자는 낙제점에 가까운 우리의 묵상을 돕기 위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한다. 하나는 건전한 해석을 위하여 몇 가지 중요한 성경의 큰 틀에 익숙해질 것, 다른 하나는 성경을 읽을 때 교회와 사회를 염두에 두고 묵상하기다. 그리고 저자가 이러한 큰 제안들을 바탕으로 개인이 하는 묵상에 나타나는 알레고리를 적극적으로 변호한다. 건전한 틀과 건강한 의도를 가지고 묵상한다면 어쩔 수 없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알레고리는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문자적, 역사적으로 터무니없는 비유적 해석은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말이다. 묵상을 지도하는 목회자나 자신의 묵상에 대해 관심이 많고 배우고 싶은 성도들에게 참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크게 부담 되지 않은 두께와 내용들이니 묵상을 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꼭 읽어보시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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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새에 불이 붙듯 - 말씀으로 형성된 하나님의 길에 관한 대화
유진 피터슨 지음, 양혜원 옮김 / 복있는사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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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피터슨의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은 내가 읽은 신앙서적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소중한 책이다. 우리의 신앙이 철저하게 현실에 뿌리내려야 함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제목이나 다윗의 삶에는 기적이 없었다.” 는 책 표지에 있던 강렬한 문구까지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책을 읽은 이후로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 <한 길 가는 순례자>와 같은 책들, 그의 유일한 주석이었던 <사무엘서 강해>, 그의 평생의 역작 <메세지> 성경, <현실, 하나님의 세계>와 같은 그의 신학 책들, <유진 피터슨>과 같은 자전적 책까지 참 열심히 읽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의 설교를 접해본 기억이 없다. 실제로 그가 설교를 출판한 적이 없었던 것인지 설교집이 나왔으나 내가 읽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읽은 <물총새에 불이 붙듯>이 내가 처음 읽은 그의 설교집이었다. 물론 그동안 쏟아낸 수많은 책들이 그가 해왔던 설교에 기반하고 있을 것이다. 동시에 그가 했던 많은 설교들이 그의 책들에 스며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살 때부터 약간은 설레었고 하루에 한 편씩, 약 두 달 동안 흥미진진한 소설책 읽듯이 읽었고 존경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처럼 마음의 귀를 크게 열고 하루에 설교 한 편씩 천천히 읽었다.

 

이 책에는 모세, 다윗, 이사야, 솔로몬, 베드로, 바울, 요한과 함께하는 마흔 아홉 편의 설교가 있다. 그동안 그의 책들에서 풍부한 상상력으로 다시 살아난 성경의 인물들과 이야기들을 보았다면 이 책에서는 그렇게 살아난 인물들과 이야기들을 성도들에게 가져가는 목회자 유진 피터슨을 만날 수 있다. 각각의 설교, 한 문장, 한 문장 사이에는 목회자로서의 저자가 성경과 성도들 사이를 오가며 어떻게 다리를 놓았는지, 그 다리를 놓기 위해 얼마나 수고 했는지, 그리고 그 다리 놓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그의 호흡이 묻어있다.

 

그의 다른 책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오랜 시간 성경을 사랑했고 묵상했는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설교 곳곳에 자신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얼마나 존중하는 지를 직접 표현한다. 각 설교에서 성경을 개론식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특정 주제가 전체 성경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전체 성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의 설교들에는 절대적으로 성경 이야기가 많지만 성경 자체에 대한 강조도 적지 않다. 성경 속을 휘저으며 성도들이 그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도록 돕는다. 동시에 성도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존중하는 자세가 어떤 것인지 순간순간 본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그의 설교가 온통 성경 이야기, 성경 자체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고 해서 성도들, 성도들의 삶과 동떨어져 있겠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그의 평생의 관심은 하나님이었지만 동시에 일상이었다. ‘성도들의 일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오만 가지 일상을 살아가는 성도들 개개인의 자리가 하나님께서 계시는 거룩한 자리라는 것을 일깨운다. ‘사랑’, ‘기도’, ‘공동체’, ‘용서등의 주제를 강조하고 무엇보다 성도들의 에 관심을 가진다. 그들의 말이 판에 박힌 종교적인 수사로 굳어져 성도들의 구체적인 삶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에 대해서는 <이 책을 먹으라>, <비유로 말하라>와 같은 책에서 저자의 생각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설교들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는 듣고 기다리는 삶, 주의하고 흠모하는 삶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문화에서 살고 있습니다...성령께서 숨을 불어넣으셔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형성하시도록 시간과 공간을 비워 놓는 이 삶을 교회가 모른다는 것입니다.”

 

예배하는 우리의 습관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깊이 박힌 길입니다....이 반복이 지루해져도 상관없습니다. 이것은 지속될 무엇을 위한 길을 내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거룩한 삶 안에 우리의 삶을 두는 행위이고, 창조와 구원의 영광에 굳건하게 우리를 두는 행위입니다. 신실하고 지적이고 경외에 찬 예배는 우리를 진짜와 계속 접하게 해줍니다. 아멘.”

 

30년간 한 교회에서 꾸준하게 설교하며 그가 소망했던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것이었던 것 같다. 20세기 후반 미국이라는 배경 아래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형성하기 위한 공동체 만들기. 열심히 교회를 섬기다 보면 문득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는 거지?’, ‘목사, 뭘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성경에 뿌리 내린 깊이 있는 설교를 즐길 수 있었던 즐거움도 컸지만 목회자란 성경과 성도들 사이를 오가며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이란 걸 다시 새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정한 회중을 대상으로 한 설교라 그 뉘앙스를 살려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오랜 시간 유진 피터슨의 글을 번역해온 양혜원 선생의 번역이라 그런지 어떤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면 좋겠지만 특히 목회자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목사의 정체성, 목회라는 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목회자라면 이 설교들을 통해 분명 중요한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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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엘리 위젤 지음, 김하락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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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희생자 앞을 지나갔다. 두 사람은 이미 숨이 끊어졌다...그러나 세 번째 밧줄은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너무 가벼운 그 아이는 아직도 숨을 쉬고 있었다. 소년은 우리가 보는 앞에서 30분 넘게 몸부림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다...내 뒤에서..소리가 들렸다. ˝하나님은 어디에 있는가?˝ 그때 내 안에서 어떤 목소리가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여기 교수대에 매달려 있지˝ 그날 저녁 수프는 시체 맛이 났다.˝
엘리 위젤.<나이트> 중에서.

전에 엘리위젤의 <샴고로드의 재판>이 인상 깊어 이 책 <나이트>를 읽었다. 15세 소년의 눈에 비친 홀로코스트 현장. 끔찍한 상황중에 어떤이는 좀더 살아보고자 타인을 해치며 그 상황보다 더 끔찍한 사람이 되지만 어떤이는 타인을 위하여 지옥 같은 현실을 더욱 끌어 안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가났다. 행복하고 감사하고. 괴로운 증언을 듣는 중에도 행복을 느끼고 감사가 느껴 지는걸 보면 나는 전자에 가까운 사람이려나? ˝하나님 어디에 있는가?˝ 너무 쉽게 답하려 들지 말자. 사람이 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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