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장생활 근 3년 고생해서 얻은 건, 인격과 경제는 반비례한다는것이다. 3년 동안의 고생과 14년 동안의 고역이 나를 경제문제 계산기로 만든 것이다. 언제나 식생활 문제로 골치를 썩이던 소년 시절이 아니던가?
-1967년 2월 22일 일기에서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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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둘러 왔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다. 성경 말씀대로 믿는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그 발화되는 기표는 우리를 틀지운 문화와 전통이라는 기의 안에서 이해될 뿐이다. 그러니 흔히교회에서 간편하게 사용하는 진리와 비진리, 창조와 진화, 성서를믿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이라는 이분법은 지적 무지 혹은 오만의 산물이다. 종교 전통과 진리를 감히 동일시하려는 시도이기때문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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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강의를 위해 새롭게 읽은 책들. 준비하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바르트의 글은 강의를 그대로 옮겨 놓아 그런지, 내가 이해력이 딸려 그런지 조금 낯설고 산만하기도 했다. 그래도 중요한 개념들을 빼놓지 않았고 읽다가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자세한 평은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다른 책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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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처형
마르틴 헹엘 지음, 이영욱 옮김 / 감은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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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대한 고대 사회의 자료를 지역별, 주제별로 나누어 최대한 드라이하게 쓴책. 그러나 그 어떤 신학책보다 무게감이 느껴지고 반성하게 하는 책. 다 읽고 난 뒤에 내가 목회활동을 하긴하는데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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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교사 실재감이 답이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수업 전략 함께 걷는 교육
신을진 지음, 수업과성장연구소 기획 / 우리학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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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교사 실재감이 답이다>. 수업과성장연구소 기획. 신을진 지음. 우리학교.

온라인 수업에 대한 막연한 핑크빛 환상이 몽글몽글 떠다니고 있을 무렵, 정말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막상 닥쳐보니 막연한 기대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나야 집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아무래도 아이들 때문에 신경 쓰고 고민하는 건 덜했지만, 아내는 세 아이를 온종일 내내 집에서 함께 하느라 퇴근해서 들어가 보면 늘 녹초가 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깨워서 티비나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히기부터 쉽지 않았을 것이고 수업을 집중해서 듣는지 계속해서 감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옆에서 얼마나 신경이 쓰였을까.

그런데 주변에 아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대로 그야말로 카오스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막상 준비되지 않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두려움도 있었고, 시작하면서 생겨난 부가적인 문제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했다. 감당해야 할 (새로운) 일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답답하고 현장과 조율되지 않은 채 툭툭 튀어나오는 정부의 지침들 때문에 화도 나고 정작 볼 수 없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황당한 상황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며 지금도 한숨 쉬고 있을 교사들이 정말 많을 것 같다.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로 어느 정도 비슷한 고민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는데, <온라인 수업, 교사 실재감이 답이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교사 실재감’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몇몇 전문가들이 이에 대하여 내린 정의들이 있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학생이 선생님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느끼고, 학생도 그 속에 있다고 느껴서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25) ‘교사 실재감’이 높으면 학생의 교육적 취약성을 감소시키고 학생의 무력감이나 자포자기를 인지해서 이를 완화 시킬 수 있고(30)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를 엮어 주며 서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153)

‘BEING’은 교사 실재감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원리라 할 수 있다. 연결되는 관계를 만들고(Building relationship), 교사의 존재감을 나타내고(Showing my Existence), 수업의 흐름을 이끌고(Taking INitiative), 피드백으로 학생들과 교사의 간극을 점점 줄여가는 것(Giving feedback).(35) 물론 이 네 가지 원리를 완벽하게 따라서 각각의 수업에 적용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저자는 선생님 수업의 특성에 맞는 원리 한두 가지를 선택해서 적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책에는 교사 실재감, 실천 원리인 BEING을 소개하면서 이에 적절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이것저것 시도해본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이 분명 있을 텐데, 그중에서도 함께 공유할 만한 좋은 사례들을 모아 놓았다. 특별히 ‘교사 실재감’이라는 개념과 실천 원리인 ‘BEING’에 맞추어 각각의 사례들을 실감 나게 보여주었다. 사례들을 보면서 몇 번이나 마음이 뭉클해지고 코끝이 찡해졌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진하게 전해졌던 것 같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면 답답하고 어쩌면 두려울 수 있는데, 그런 중에 아이들을 생각하며 아이들 편에서 어떻게 하면 잘 따라오고, 배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방법들을 구체화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아마도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더 많은 사례가 쌓일 것이고 선생님들 사이에서 좋은 방법들이 공유되면서 적어도 올해보다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여기에 나오는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그럴 것 같았다.

당혹스러운 학교 현실에 구체적인 지침과 감동적인 실례를 소개한 이 책, 추천한다.

첨언. 책을 보면서 교회에서도 이런 책이 한두 권쯤 나오면 어떨까 싶었다. 아직도 대면 예배만 진짜 예배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온라인 예배, 온라인 성경공부 등으로 박터지게 고민하고 실행하느라 고생하는 목사님들 많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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