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몸, 네 맘 얼마나 아니? - 사실 십 대가 진짜 알고 싶었던 솔직한 성 이야기
배정원 지음, 최해영 그림 / 팜파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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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니몸,네맘얼마나아니? #배정원

 

우리 교회 중, 고등부 수련회 특강을 하게 됐다. 아무 주제나 달라고 했더니 이성교제 특강을 해보란다.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특강을 부탁한 이 부분에 담당 교역자가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나라고 특별할 것도 없는데....하나 나은 게 있다면 결혼 한 정도? 여튼,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할까 했지만, 최소한 청소년 이성교제 관련 책들이라도 좀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물어봤다. 그중엔 청소년 전문가도 있었고. ‘배정원이라는 이름이 나왔고. 이 책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얘기를 듣고 바로 구글링을 해보니 구성애씨 만큼이나 유명한 분이었다. 이 쪽 업계에서는 이미 20년이 넘는 경력이 있고, 청소년,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도 많은 강의, 상담을 해왔다. 나름 참고 할 만하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어렵지 않게 선택했다.

 

 

책의 제목이 참 신선했다. ‘니 몸, 네 맘 얼마나 아니?’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보니 이런 제목을 썼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삼십도 중반이 넘어가는 나도 잘 모르고 있었다. 너무 솔직한 얘기지만 성교육에 대한 지식은 잡지나 신문, 혹은 구성애씨의 강의를 통해 들었던 부분적인 얘기들이 전부였던 것 같다. 단행본 책 한권을 읽은 것.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남성의 몸, 여성의 몸에 대해서 너무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당연히 아는 것도 별로 없었다.

 

 

이 책은 제목답게 처음부터 여성의 몸과 남성의 몸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몸에 대한 오해, 특히 성과 관련하여 잘못된 지식들을 언급하며 바로잡아 준다. 그리고 내가 놀랐던 부분은 자신의 몸을 자세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성기를 관찰하라는 저자의 주장이었다. 이 얘기를 아내나,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물어보니 다른 성교육 강사들도 종종 하는 얘기라고 했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본 적도 없고, 막연한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다면 자존감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아이고. 내가 몰라도 너무 몰랐다. 너무 관심이 없었다.

이어서 저자는 청소년기에 자라나는 신체와 변하는 외모, 그에 따른 심리적인 혼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특히 이성에 대한 호기심, 성에 대한 호기심, 잘못된 성적 호기심과 중독, 충동적인 욕구의 표출이 가져오는 파괴적인 결과들에 대해서 차근차근 상담하듯이 자세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설명해준다.

 

 

그 중에서 저자가 말하는 청소년의 성관계 대한 분명한 생각을 볼 수 있는 구절이 있다. “성관계를 하기 전에 이런 문제들을 충분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해....네가 스스로 성관계를 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때가 되면 하는 거야.”

 

 

보수적인 교회에서 자랐고, 여전히 그러한 분위기에서 있다 보니 이러한 말들이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사실 어른도 그렇지 뭐.)성에 대해서 관심은 많고, 이성과의 교제 시에 충동적으로 행동하기에 전에 충분히 생각해 보란 조언이 너무나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이 사람은 나를 정말 사랑하는지, 관계에 따른 여러 결과들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지, 책임질 수 있는지.....

 

 

저자의 글이 자세하고, 어찌 보면 수위가 너무 높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이지만, 내 몸과 마음조차 잘 몰라 더욱 잘못된 지식을 쌓고, 그러한 지식이 쌓여 막연한 기대나 환상을 만들어내고, 끔찍한 결과들을 만들어내고....지금은 이전보다는 그래도 어려서부터 건전한 성교육을 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하여 무조건 금기시하거나, 성에 대하여 수치스럽게 생각하게끔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지 않나 싶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얇지만 청소년들에게, 아니 오히려 나 같은 어른들에게 유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이 저자의 전문 분야에 집중하면 좋았을 것을...하는 점이다. 술 이야기, 담배 이야기, 마지막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이야기가 담긴 챕터는 차라리 빼거나, 다른 챕터에 자연스럽게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을...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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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 - 오늘 여기서 그 분을 위해, 증보판
제럴드 L. 싯처 지음, 윤종석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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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나님의 뜻. 제럴드싯처. 성서유니온.

오랫만에 샀습니다. 선물하려고요. 책선물을 종종 하는데 이 책을 한...열번도 넘게 준 것 같습니다.

내일 주기 전에 잠간 들춰봤습니다. 역시나 참 좋습니다.

˝히나님의 뜻이란 우리가 상황과 무관하게 현 순간에 어떻게 그분을 위해 사느냐의 문제다.....인간이 과정이라 부르는 그것을 하나님은 목표라 부르신다. 격량의 한복판에서도 예수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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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인가 주문인가 - 기도의 오해를 바로잡는 16가지 주제
정요석 지음 / 세움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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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도인가, 주문인가, 정요석, 세움북스

 

목회자로서 청년과 장년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들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튼, 좋은 책을 소개해 주면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을 알게 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한 권의 책을 골라 한, 두 달 함께 나누며 공부할 수도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몇몇 성도들과 성경, 오해에 답하다는 책을 가지고 성도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반기에도 한, 두 권 정도를 성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고, 함께 교재로 사용할 만한 책을 찾던 중, ‘기도인가, 주문인가라는 책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자는 조직신학으로 학위를 받은 분으로서 교리문답을 가르치는 것에 정통한 분이시고, 15년 넘게 목회를 하시면서 목양도 잘 하시는 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 역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에 대한 강의를 직접 들어봤기에 이 책 역시 기도라는 주제에 대해서 쉽고 명확하게, 목양적인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기도에 대해서 쉬우면서도 흥미롭게 썼고, 책 끝까지 기도의 본질을 잘 나타냈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챕터로서, 1부 이방인의 기도, 2부 영원하신 하나님의 기도 응답, 3부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기도 응답, 4부는 중보자 하나님의 기도 응답, 5부는 기도의 실재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1부에서는 타종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간절한 기도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성경에 나타난 바르지 못한 기도의 예들이 나타나 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도가 그러한 기도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성경의 본문들을 찾아가면서 하나씩 짚어준다. 2부와 3부에서는 기도의 시간과 장소를 언급하고, 동시에 하나님의 영원함에 대한 속성과 무소부재하신 속성을 제시한다. 이것을 통하여 기도의 시간과 장소와 관련하여 알게 모르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도의 오해들에 대해서 바로 잡아주고, 동시에 우리의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언제, 어디서나 응답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주장한다. 4부에서는 능력 있는 기도자에 대한 오해, 목회자의 축도에 대한 바른 가르침, 효력 있는 기도의 근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중보 사역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지막 5부에서는 결혼과 직업에 대하여 다루면서 우리의 실제 삶에서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은 무엇보다 기도라는 주제에 대해서, 특히 기도라는 주제에 대하여 많은 성도들이 궁금해 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강청기도, 기도에 능력이 있는 사람들, 새벽기도와 기도원, 축도에 대한 이야기 등. 저자는 많은 성도들이 대강알고 있는 기도와 관련된 주제들에 대하여 무엇이 그르고, 무엇이 옳은지에 대하여 성경과 간단한 교리적 진술을 통해 정확하게 설명한다. 본문을 주해하고, 교리적 진술을 바탕으로 설명을 하다보면 내용이 지루해지거나, 진부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마도 오랜 시간 교리문답을 가르친 저자의 노하우가 잘 녹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15년 넘게 한 교회를 열심히 섬긴 목사님이 쓴 책으로서, 그 내용이 철저하게 목회적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들의 이야기 PGA 대회 우승을 했던 배상문 선수의 이야기, 프로농구 현주엽 선수의 이야기 등을 통해 많은 성도들에게 깊숙이 들어온 기도의 오해들을 보여준다. 또한 여러 가지 성경의 이야기들을 기도라는 주제에 비추어 통찰력 있게,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요셉과 룻의 이야기를 기도와 관련하여 생각하기 쉽지 않았는데, 저자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어려운 상황 중에 하나님께 매달렸을 그들이 어떻게 기도했을지,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어떠한 방식으로 응답하셨는지에 대하여 흥미롭게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저자가 이 책에서 기도가 삶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참된 기도를 한다면 기도하는 사람이 자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집중한다는 것, 그러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방편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끈기 있게 가르쳤다는 점이다.


 

기도에 관하여 쓰인 기존의 많은 책들이 주로 기도의 위인들, 장시간 기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기도에 관한 여러 간증들에 대하여 다룬다. 그것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기도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는 것에 초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소제목부터 기도의 오해를 바로잡는 16가지 주제이다. 전체적으로 기도에 관한 오해들을 바로잡고, 무엇이 성경적으로 바른 기도인지에 대한 설명에 초점이 맞추어 져 있다. 이러한 점은 이 책의 장점이면서도 단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기도에 관한 책이지만 읽고 난 후에 막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도에 관한 오해에 관하여 성경적으로 분명하면서도 쉽게 설명했다는 큰 장점을 가졌기에 많은 성도들에게, 특히 기도를 주제로 성경공부를 하고자 하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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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본 (양장)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 이강국 감수 / 글항아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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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 글항아리

 

70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그것도 경제학 전문 서적이 대중의 입에서 오르내렸다. 그러다보니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신문과 방송에서 특집으로 다루어졌다. 피케티 현상. 혹은 증후군으로 일컬어지기까지 했다. 21세기 자본. 이름부터 부담스럽다. 누구나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떠올리도록 제목을 지은 것 같은데, 이렇게 제목부터 논쟁적이고, 부담스러운 책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 무엇이 이런 현상을 만들었을까?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19세기 마르크스가 보았던 불평등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지금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19세기에 나타난 불평등의 정도와 모습은 다르겠지만, 우리의 절대다수는 그것도 약자의 편에서 그것을 경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만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한바탕 바람을 몰고 온 피케티 신드롬을 설명하기엔 무엇인가 부족해 보인다. 왜냐하면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담론은 오늘날에 새로 생긴 이야기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래된 이야기이다. 구체적인 증거들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불평등에 대한 주제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아주 식상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보는 사람들을 제압할 정도로 어마무시한 두께를 가진 이 전문서적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심스레 짐작해 보건데, 저자가 이 책을 썼던 목적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는 전달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책의 집필 목적은 자본소유주들과 대비해 노동자들이 처한 처지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가능한 한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 54p.

 

 

간단한 요약

저자는 본서를 총 4부에 걸쳐서 21세기 세계가 처한 경제적 불평등의 세계를 보여준다. 먼저 1부에서는 소득과 자본에 대한 정의를 큰 틀에서 정의함으로 앞으로 이어갈 논의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한다. 여기에는 이 책을 통해 유명해진(?) 자본/소득 비율, β(베타)가 등장한다. 2부에서는 구유럽과 신대륙에서 자본/소득 비율이 약 300년에 걸쳐 어떻게 움직였고, 그 비율이 크고 작음에 따라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를 밝힌다. 3부에서는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이 상위 1% 혹은 0.1 %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를, 그리고 이러한 부의 집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과정이 상당히 불투명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1~3부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대안-누진적 소득세, 글로벌 자본세를 제시하면서 민주적인 자본의 통제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1부 소득과 자본. 2부 자본/소득 비율의 동학

피케티는 1부의 1장을 시작하면서 상당히 도발적인 예를 들면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끈다. 그것은 20128월에 있었던 마리카나 백금 광산의 광부들이 벌인 파업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34명의 희생자를 낸 사건이다.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노동으로 얻어진 생산을 임금과 이윤으로 나누는 과정이 쉽지 않고, 그러한 과정이 갈등을 일으키는 핵심요소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이고, 그러한 원인에 작용하는 요소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전문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소득’, ‘자본을 정의하고, 이것을 묶어 자본/소득의 비율, β를 정의한다. 그리고 β의 비율을 영국과 프랑스, 독일,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신대륙 몇 개국(이 책의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을 가지고 있는 몇 개 되지 않는 나라들이다.)에서 19세기에서 21세기 초반에 이르는 시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를 각종 자료와 표를 이용해서 보여준다. β의 변화는 제시한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20세기 초반까지 전 세계에서 극한의 경제적 불평등을 보였을 때 β의 값이 7정도였다는 것이고 이 값이 세계대전과 경제 대공황의 시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값이 점점 회복되고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세기 초반 β의 값을 회복하게 될 것으로 예측이 된다는 것인데, 이러한 예측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정치, 사회적 환경에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으면 불평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데 중요한 근거로 사용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저자의 주장, 자본과 소득의 비율이 점점 커지게 되면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이 주장은 곳곳에서 반박을 받는다. 21세기는 20세기 초반과 비교해 봤을 때, 기술과 지식에 있어서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고, 어마어마한 경제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보다는 놀랍게 평등해지지 않았냐는 주장이다. 정말로 그러한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저자는 그러한 반박에 이렇게 대답한다. “생산성의 향상과 지식의 확산에 기초한 현대의 성장은 마르크스가 예견한 대재앙을 피해 자본축적 과정이 균형을 이루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뿌리 깊은 자본의 구조를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3부 불평등의 구조.

1부에서 마리카나 광산의 파업을 예로 들면서 시작했던 저자는, 3부에서는 그에 못지않은 자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19세기에 출판된 고리오 영감에 등장하는 보트랭의 설교부분인데, 내용은 간단하다. 공부, 재능, 노력을 통해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본질적으로 환상이라는 것. 인생의 많은 것을 포기해가며 학과 수석을 차지하고 승승장구한 끝에 성공한 법률가가 된다 하더라도, 그는 보통 수준밖에 안 되는 소득으로 그럭저럭 살아가면서 진짜 부자가 되겠다는 희망을 아예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이야기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19세기의 상황이 지금도 재현되고 있고, 점점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토록 기분 나쁜 주장을 하려면 나름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피케티는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의 지표를 제시한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 등장한 수퍼 경영자들의 임금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뿐 아니라, 그러한 임금의 정도가 우리의 상식을 벗어날 뿐 아니라, 그 정도의 임금이 정해지는 과정이 불투명하고, 심지어 공평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대게 이들의 보수는 임원들 자신 혹은 대개 비슷한 급여를 받는 기업의 보수위원회 위원들이 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들은 상위 1% 혹은 0.1%에 속하는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그만한 대가를 받을 만큼의 기여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순진하고, 그들의 임금이 정해지는 지극히 불공정한 과정이 공개 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착각일 뿐이다.(이와 반대로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받는 최저 임금 역시 그들의 생산성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다.)

이렇게 노동소득이 극한의 불균형으로 치닫는 것과 더불어 저자는 자본 소유의 불평등 역시 그러하고 있다는 것과, 이러한 현상은 노동 소득보다 훨씬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특히 대규모의 자본이 갖는 수익률이 경제 성장률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r > g, 자본 수익률이 경제성장률 보다 크다는 등식인데, 이 말은 돈이 돈을 버는 원리가 경제 성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해준다.)는 불평등을 가속화하고, 이것을 내버려 둔다면, 1부와 2부에서 제시했던 것처럼 19세기, 20세기 초반에 극에 달했던 불평등이 재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자본의 수익률이 경제 성장률보다 큰 등식이 위험한 것은 상속의 시대를 빠르게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로레알의 상속녀인 릴리앙 베탕쿠르의 재산 증식을 언급하면서, “살아오면서 하루도 일하지 않은 릴리앙 베탕쿠르의 재산도 정확히 빌 게이츠의 재산만큼이나 빠르게 늘어났다.”고 말하며 이러한 현상을 비판한다. (물론 저자는 빌 게이츠의 재산이 모아진 과정 역시 불투명 하고 결코 건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조금 심하게 말해서 날 도둑놈이라는 표현까지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어느 정도 규모의 자본이 갖추어 지면 자연스럽게 수익률이 보통 사람들이 당좌예금에 넣어 놓으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보다 몇 배나 큰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이 위험을 감수한 투자를 감행하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들은 그들이 소유한 자본의 수익률의 극히 일부분을 전문가들에게 투자함으로서 정교한 투자를 할 수 있고, 더욱 큰 수익을 보장 받기 위하여 법적 장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자본은 더욱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정말 큰 문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생겨난 그들의 소득에서 정상적인 세금조차 거두기 힘들어진다는 것이고, 이러한 은닉된 재산을 추적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재산은 세계 곳곳으로 숨어들어 그들의 재산을 숨겨주면서 떨어지는 짜투리를 얻어가면서 살아가는 국가 혹은 사람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 받고 있기 때문이다.

 

421세기의 자본의 규제.

끝없는 불평등의 악순환을 피하고, 자본축적의 통제권을 국가에서 되찾기 위한 이상적인 정책은 자본에 대한 누진적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20세기, 우리가 살고 있는 시점으로부터 불과 6-70년 전, 어머어마한 누진세가 시도가 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시도는 보편적 참정권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라두 차례의 세계대전 때문이었다. 전쟁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파괴된 상황에서 국가는 돈이 필요했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최고 구간에 해당하는 초고소득자들에게 80%에서 심지어 90%에 이르도록 과세를 했었다. 안타깝게도 미국과 영국을 선두로 하여 경제성장이라는 명목 하에 누진세의 세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어느 나라에서나 현재의 상황이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피케티는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그의 주장 중에서도 수없이 공격을 받은 글로벌 자본세를 제시한다. 이러한 생각이 상당히 유토피아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각각의 국가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정치적 법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개인들이 한 번쯤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는 될 수는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그렇다면 그는 왜 스스로도 유토피아적이라 생각하는 글로벌 자본세를 주장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목적은 대규모 자본들이 아무도 모르게 전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더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신뢰할 수 있는 통계 없이 진정한 민주적 토론이 진전 될 수 없고자연스레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불평등의 과정 역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상평 - 더욱 투명하고, 건전한 자본으로 더 나은 세상 만들기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한강의 기적이라는 시기를 거치며 10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지어 같은 시기를 지나온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다. 이정도면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적인 평등의 면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닌가? 피케티는 이에 대하여 그렇다.’ 와 동시에 아니다.’로 대답을 한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내버려두면 점점 불공평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주장은 엄청난 논쟁을 불러왔다. 보이지 않는 손을 믿는 많은 수의 경제학자들, 자본가들의 편에 서있는 많은 언론들, 분배라는 말만 들어도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라는 반응을 보이는 여러 사람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료 오류. 조작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21세기 자본에 대하여 여러 반박들이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함께 독서 모임에 참여 했던 분의 좋은 글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 둔다. http://blog.naver.com/jmania/220335978818

 

책을 천천히 읽다보면, 여러 반박들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피케티 역시 자본수익률과 경제성장률의 관계. 그리고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영향에 대하여 수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제한적인 측면에서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그렇다면 그가 진짜로 주장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 글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자 함이다. 내가 보기엔 적어도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에 관심이라도 주기 위함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본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명확한 개념을 잡기조차 힘들다. 피케티는 그 이유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한다. 최상위층의 자본가들이 독식하고 통제하고 있는 자본과 관련한 정보. 그들의 수익을 지키거나 늘리기 위하여 법적 장치를 만드는 힘. 동시에 이러한 그들에 붙어 조금의 수익이라도 얻고자 하는 얌체같은 사람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자본의 흐름과 수익에 대하여 장막을 치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들과 언론이 쏟아내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로 하여금 경제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만들거나, 막연한 두려움, 막연한 기대를 갖게 함으로 현실에 안주하게 하거나, 현실을 지키는 것에 힘을 쏟게 한다. 피케티가 이 책을 통하여 주는 큰 유익중의 하나는 그러한 숫자들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도움을 주지 못하는 지에 대하여 밝히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평균소득. 불평등지수. 종종 듣는 말이지만, 이러한 숫자들은 정말 숫자 말고는 아무런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다.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안 그래도 바쁘고 먹고 살기에 바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저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숫자의 의미를 알면서도 끊임없이 이러한 수준의 정보만 쏟아내는 언론은 결코 중립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악하다 할 수 있다. 피케티는 이러한 상황을 적나라케 고발하기 위하여 충분히 애를 썼다. 누구나 입이 쩍 벌어질만한 자료들을 모았고, 그 자료들을 통하여 지난 300. 혹은 100년간의 여러 경제적인 지표들, 특히 자본수익과 소득과 관련한 지표들을 0.1%의 최상위 소득자. 1%, 10%, 상위 50%. 이렇게 세분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숫자들은 분명 언론을 통해 길어야 1분 사이에 한, 두 번 들려지고 마는 숫자들과 분명 다르면서도 구체적인 의미를 제시한다. 그저 어느 정도의 큰돈만 있으면, 그 돈이 돈을 벌게끔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고, 게다가 그렇게 거대한 양의 자본이 투명하지도 않고,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생겨나고, 심지어 상속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 투명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누진세를 제안한다. 그리고 자본이 글로벌하게 움직이고, 더욱 교묘하게 숨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누진 자본세를 주장한다.

 

r > g 라는 부등식을 경제적 불평등의 유일한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책에 대해서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저자가 주장하는 글로벌 누진세가 터무니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책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주장하는 것. 경제 문제는 절대적으로 정치적이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하위 50%는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본이 아무것도 없는 그런 상황)보다 결코 나아질 수 없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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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은 재미없고,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에 대하여 나름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려고 애쓴 저자의 노력이 보이고, 경제에 문외한인 제가 보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였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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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 현대인의 뒤틀린 결혼의 실타래를 풀다
팀 켈러 & 캐시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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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딱 맞는 짝 같은 것은 애당초 없다.”


지나치게 로맨틱하거나 이상적인 결혼관을 가졌다면, 인생에 미치는 죄의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반면 너무 비관적이고 냉소적이라면 결혼의 거룩한 기원을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두 가지가 한꺼번에 뒤섞여 나타난다면 뒤틀린 시작 탓에 곱절의 부담을 지고 있는 꼴이다. 그러나 문제는 결혼 제도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휴전 상태로 아슬아슬하게 지내는 결혼 생활을 피할 방도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이기심에 있음을 인정하고 배우자보다 자신의 상태를 더 심각하게 여기며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길뿐이다.”


뜨거운 열정은 결혼을 약속하게 했지만 잔잔한 애정은 세월이 갈수록 그 약속이 더 풍성하고 깊어지도록 해준다.”


사랑을 정의할 때...애틋한 감정에 비중을 두면, 사랑하는 관계를 든든히 지키고 성장시키는 동력이 심각하게 훼손된다. 반면에 느낌보다 행동 쪽에 방점을 찍으면 외려 감정이 솟아나고 더 깊어지게 된다....삶 전체에 생기를 찾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서로의 문제점이 눈에 들어올 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아니

면 힘을 모아 해결하려는 소망을 가지게 되는가?”


결국 복음은 그리스도인들끼리 견고하게 묶어 주며 교회를 궁극적인 가정이자 동족으로 삼게 한다.”


“C. S. 루이스는 결혼 관계를 벗어난 성관계에 대해서 삼키고 소화할 뜻이 없이 음식의 맛만 보는 행위에 빗댔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딱 들어맞는 비유다.”


성관계의 주목적이 즐거움을 얻는 것이 아니라 주는 데 있다면, 신체적으로 성적인 욕구가 적은 쪽은 상대방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선물을 기꺼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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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목사님에 대한 명성이야 진작 듣고 있었지만, 지난번에 나왔던 일과 영성이 처음으로 내가 접했던 그의 책이었다. 팀 켈러는 평범한 주제이면서, 또한 너무나도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기에 중요한 주제였던 에 대하여 무릎을 칠만한 통찰을 주었고, ‘을 통하여 주님을 섬기는 비전을 뜨겁게 전했다. 이 책 역시 우리의 인생 중에 만큼이나 중요한 주제이고, 뗄 수 없는 주제인 결혼에 대해서 다룬다. 때문에, 이 주제를 다룬 수많은 책들이 언급한 것들을 반복하게 쉽게 지루해 질 수 있었지만, 그는 이 번 책에서도 결혼이라는 주제에 대한 기독교적 통찰을 제시할 뿐 아니라 결혼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뜨겁게 전달했다.

 


특별히 결혼을 바라보는 현대인들의 관점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상대방을 통해 나의 유익을 채우려하는지를 붙들고 늘어진다. 저자는 이어서 죄로 인하여 전적으로 타락한 우리의 속성을 다루는 것에서 이러한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를 위하여 구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목하도록 이끈다. 이 부분에서 그의 탁월함이 나오는데, 현실적인 결혼관이 얼마나 우리를 망가지게 하고, 복음이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회복시켜주는지를 설득력 있게 전한다는 것이다.

 


서른 중반이라는 나이를 지나고 있고, 결혼 6년 차라는 시기를 보내면서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 생활도 그렇고, 주변에 있는 많은 부부들을 보면서 부부가 서로에게 헌신하지 않고 잠시라도 자신만을 위하려 한다면 얼마든지 틈이 생길 수 있고, 그 틈이 순식간에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점점 절감하고 있다. 상대방을 먼저 위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하지만 그것을 살면서 삶으로 살아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다. 나와 내 아내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은혜가 절실하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은혜가 우리에게 임했을 때, 우리 부부는 각자의 유익을 누리기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을 맞혀주거나 기쁨을 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 중에 사랑의 감정은 커지고,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더욱 힘차게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배워가고 있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은혜가 필요한 죄인들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바로 이점을 강력하게 어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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