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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인가 주문인가 - 기도의 오해를 바로잡는 16가지 주제
정요석 지음 / 세움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기도인가, 주문인가, 정요석, 세움북스
목회자로서 청년과 장년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들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튼, 좋은 책을 소개해 주면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을 알게 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한 권의 책을 골라 한, 두 달 함께 나누며 공부할 수도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몇몇 성도들과 ‘성경, 오해에 답하다’는 책을 가지고 성도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반기에도 한, 두 권 정도를 성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고, 함께 교재로 사용할 만한 책을 찾던 중, ‘기도인가, 주문인가’라는 책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자는 조직신학으로 학위를 받은 분으로서 교리문답을 가르치는 것에 정통한 분이시고, 15년 넘게 목회를 하시면서 목양도 잘 하시는 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 역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에 대한 강의를 직접 들어봤기에 이 책 역시 기도라는 주제에 대해서 쉽고 명확하게, 목양적인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기도에 대해서 쉬우면서도 흥미롭게 썼고, 책 끝까지 기도의 본질을 잘 나타냈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챕터로서, 1부 이방인의 기도, 2부 영원하신 하나님의 기도 응답, 3부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기도 응답, 4부는 중보자 하나님의 기도 응답, 5부는 기도의 실재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1부에서는 타종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간절한 기도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성경에 나타난 바르지 못한 기도의 예들이 나타나 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도가 그러한 기도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성경의 본문들을 찾아가면서 하나씩 짚어준다. 2부와 3부에서는 기도의 시간과 장소를 언급하고, 동시에 하나님의 영원함에 대한 속성과 무소부재하신 속성을 제시한다. 이것을 통하여 기도의 시간과 장소와 관련하여 알게 모르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도의 오해들에 대해서 바로 잡아주고, 동시에 우리의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언제, 어디서나 응답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주장한다. 4부에서는 능력 있는 기도자에 대한 오해, 목회자의 축도에 대한 바른 가르침, 효력 있는 기도의 근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중보 사역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지막 5부에서는 결혼과 직업에 대하여 다루면서 우리의 실제 삶에서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은 무엇보다 ‘기도’라는 주제에 대해서, 특히 기도라는 주제에 대하여 많은 성도들이 궁금해 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강청기도, 기도에 능력이 있는 사람들, 새벽기도와 기도원, 축도에 대한 이야기 등. 저자는 많은 성도들이 ‘대강’ 알고 있는 기도와 관련된 주제들에 대하여 무엇이 그르고, 무엇이 옳은지에 대하여 성경과 간단한 교리적 진술을 통해 정확하게 설명한다. 본문을 주해하고, 교리적 진술을 바탕으로 설명을 하다보면 내용이 지루해지거나, 진부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마도 오랜 시간 교리문답을 가르친 저자의 노하우가 잘 녹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15년 넘게 한 교회를 열심히 섬긴 목사님이 쓴 책으로서, 그 내용이 철저하게 목회적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들의 이야기 –PGA 대회 우승을 했던 배상문 선수의 이야기, 프로농구 현주엽 선수의 이야기 등을 통해 많은 성도들에게 깊숙이 들어온 기도의 오해들을 보여준다. 또한 여러 가지 성경의 이야기들을 기도라는 주제에 비추어 통찰력 있게,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요셉과 룻의 이야기를 기도와 관련하여 생각하기 쉽지 않았는데, 저자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어려운 상황 중에 하나님께 매달렸을 그들이 어떻게 기도했을지,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어떠한 방식으로 응답하셨는지에 대하여 흥미롭게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저자가 이 책에서 기도가 삶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참된 기도를 한다면 기도하는 사람이 자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집중한다는 것, 그러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방편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끈기 있게 가르쳤다는 점이다.
기도에 관하여 쓰인 기존의 많은 책들이 주로 기도의 위인들, 장시간 기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기도에 관한 여러 간증들에 대하여 다룬다. 그것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기도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는 것에 초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소제목부터 ‘기도의 오해를 바로잡는 16가지 주제’이다. 전체적으로 기도에 관한 오해들을 바로잡고, 무엇이 성경적으로 바른 기도인지에 대한 설명에 초점이 맞추어 져 있다. 이러한 점은 이 책의 장점이면서도 단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기도에 관한 책이지만 읽고 난 후에 막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도에 관한 오해에 관하여 성경적으로 분명하면서도 쉽게 설명했다는 큰 장점을 가졌기에 많은 성도들에게, 특히 기도를 주제로 성경공부를 하고자 하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