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가정예배 - 실천적 가정예배 안내서
도널드 휘트니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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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80여쪽에 불과하고 글자도 크고 자간도 넓다. 한시간이면 다 읽을수 있는 적은 분량의 책이다.

가정예배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구약, 신약성경의 내용을 인용한다. 보통 특정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성경을 인용할때 억지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의 경우 해석이 자연스럽다. 물론 형식을 갖춘 예배를 가정에서 드려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정에서 신앙을 보여주고 가르쳐야 한다는 실례를 성경에서 가져온다. 뿐만 아니라 교회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주장과 예를 소개하며 가정예배란 이천년 교회사에서 지속되어온 중요한 예배와 신앙전수의 수단이라는 것을 주장한다. 이외에도 가정예배가 가지고 있어야하는 필수요소-성경읽기, 찬송, 기도에 대한 소개와 가정예배가 쉽지 않은 특정상황에서 어떻게 실천할수 있을지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가정예배를 당장 결단하고 시작할것을 강하게 권한다.

코로나시대, 비대면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신앙의 본질과 비본질을 고민하지 않을수 없다. 자연스레 그동안 본질로 착각하던 것들이 걸러지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예배에 대한 관심과 강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한철 프로그램으로 쓰이다 버림받을까 염려스러운면도 있지만....그럼에도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신앙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조명받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짧지만 가정예배에 대한 강력한 설득력과 도전이 있는 이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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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신판
조영래 지음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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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 아름다운 전태일.

이제야 봤다. 올해가 전태일 50주기라는 홍보 문구들을 보고 들으면서 ‘왜 여태 읽지 않았나’라는 생각과 함께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더 커졌다. 저자의 필력에 전태일의 삶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고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흔들었던 6, 70년대 평화시장에서 혹사당하는 여공들의 모습을 마치 옆에서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전태일은 지독하게 가난하게 살았다. 당시 대부분이 그렇게 살았다지만 그중에서도 힘든 삶을 살았더라. 배우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지만, 형편이 허락하지 않았다.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매를 맡으며 살았던 어머니는 죽도록 일하며 가정을 책임졌고, 남편의 폭력을 피해 어린 자녀들과 생이별 하기를 수시로 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전태일은 일을 하려고 했지만 꾸준하게 하기 어려웠고 구걸하기 일쑤였다. 그런 순간에도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서 빌어먹고 있는 어린 생명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책 곳곳에 나온다.

그는 16세 때 노동지옥으로 불리던 평화시장의 보조 일꾼으로 취업한다. 정식으로 일할 곳이 생기고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는 신분이 되어 전보다 조금은 안정적인 위치가 된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곳인지, 억울한 일이 벌어지는 현장인지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19세기 영국에서 어린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십수 시간의 강도 높은 고통받던 노동 현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던 일이 판박이처럼 일어나는 곳이었다. 전태일은 놀랍게도 본인도 괴롭고 뛰쳐나가고 싶었던 자신보다 어리고 고통받는 아이들을 마음에 두기 시작했다. 장시간, 혹사를 이기지 못하고 픽픽 쓰러지는 아이들에게 약까지 먹여가며 강제로 일을 시켰던 기업주를 향하여 울분을 품었다.

자신도 고통을 받는 중에 어린 소녀들의 고통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분통을 터뜨리던 그에게 근로기준법과 노동운동은 한 줄기 빛과 같이 다가왔다. 법대생을 대상으로 쓰인 근로기준법 해설서를 그 힘든 일을 하면서도 끼고 살았다. 이해하기 어려워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고 한다. 애잔하면서도 내가 부끄러워지는 한 문장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태일의 일기를 군데군데 인용한다. 그중에서도 전태일의 신앙을 보여주는 면면이 있었다. 고생하는 아이들을 긍휼이 여기는 마음,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표현, 십자가 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가 보수적인 목사인 내가 보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하나님을 마음 중심에 두고 사는 것 같았다. 감히 내가 평가하는 것이 부끄럽고 숨고 싶을 정도였다. “업주들은 한 끼 점심값에 2백 원을 쓰면서 어린 직공들은 하루 세 끼 밥값이 50원, 이건 인간으로서는 행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의 영장, 즉 인간입니다. 다 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한 자는 부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왜 빈한 자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안식일을 지킬 권리가 없습니까?”(211)

전태일은 노동운동을 조직하다가 결국엔 자신의 작은 몸을 던지기로 작정하고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당연한 말이었지만 모두가 무시하거나 억누르고 있었던 말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그의 죽음에 빚지게 되었다. 그가 불어넣은 생명력이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도 하루 몇 사람씩이나 죽어 나가는 위험하고 혹독한 노동현장이 많지만, 그러한 현실이 옳지 못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전태일은 그의 죽음으로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이제야 이 책을 읽어 부끄러웠고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한 알의 밀알이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 말씀을 믿기에 그의 죽음에 내가 빚졌다는 것을 쉽게 인정할 수 있었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실패할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보았다. 혹시 나처럼 마음에 부담만 갖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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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날 전통적인 천국과 지옥 그리스도교의 틀로 해석된 그리스도교 언어의 의미는 문젯거리다. 많은 사람은 이 해석틀이 그리스도교 언어를 불분명하게 만들고 그 언어가 본래 갖고 풍성한 의미를 빼앗아갔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는 단지 의미 축소의문제가 아니다. 그리스도교 언어는 오늘날 지적인 걸림돌이 되었으며 그리스도교를 진지하게 대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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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 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빛나는 치유 일기, 개정판
김영서 지음 / 이매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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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줘서 고맙다. 살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는 시구가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저자는 이 글을 쓰는 내내 큰 용기를 냈다. 아니 그 지옥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남았다. 성폭력 피해생존자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확실하게 배웠다.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불쑥 분노와 두려움이 몰려오겠지만 그때마다 용기와 저자가 사랑하는 예수님이 도와주시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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