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부의 뒷쪽 반은 종말 이후 세계의 폐허와 좀비류를 뒤섞은 듯. 수수께끼는 톨킨에 대한 오마주인가.

2. 스티븐 킹은 제발 자기 인물들 좀 그만 두들겨 패고 (글자 그대로, 죽지 않을 정도까지 두들겨 팬다. 아니 소설 밖에서라면 죽었을 정도로 패 놓고 목숨을 붙여 놓는다.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울까. ㅠ) 그리고 비속어 욕설 좀 안 썼으면 좋겠다...
궁극의 츤데레 건슬링어 롤랜드 데스체인의 오글오글한 대사들은... 그냥 마음을 비워야지... ㅎ

3. 다른 표지들도 별로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특히 3부의 표지, 기관차 맨 잎에 해골을 얼굴로 달고 있는 기차 그림은 정말 밥맛이다. 책껍질을 씌우고 읽는 습관의 장점이 특히 고마웠다.

4. 4부가 내일 오후에 도착한다... 흑.
스티븐교의 포교자가 되기로 하였다는 역자가 완전 부지런해서 내가 4, 5부를 읽는 동안 -일 주일이면 넉넉하라라 생각되는데- 6. 7부 반역 끝내고 출간까지 딱 마쳐줬으면.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쪽이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 ㅠ- 위키피디아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겠지. 롤랜드가 죽으면서 탑을 살리고 에디와 수재너와 제이크가 새로운 총잡이의 계보를 시작하게 된다는 식의 결말이라면 책을 죄다 찢어버릴지도 모르겠다 (물론 속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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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3 - 상 - 황무지 ㅣ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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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가 웨스턴, 2부가 스릴러 중심이었다면 3부의 적어도 앞쪽 절반은 호러다. 이제 뭔가 좀 알 것 같다. 자기 취향의 모든 것을 한껏 섞어 거대한 판타지를 쌓아올리면서 엄청나게 즐거워/괴로워하였을 스티븐 킹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의 취향과 나의 취향에 별로 공통점이 없다는 것도. 그래도 플롯은 다음 페이지를 몹시 궁금하게 만들어서 읽는데는 문제가 없다. 궁극의 츤데레, 츤데레의 끝판왕 롤랜드의 클래시컬(이라 쓰로 오글오글이라 읽는다)한 대사들이 툭툭 튀어나오지만 않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텐데 :)

암튼 롤랜드의 손가락 외에 원하는 게 하나 더 생겼다. 수재너의 다리!!! 미래 세계로 열리는 문 하나 만들어서 기계 다리라도 붙여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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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2 - 하 - 세 개의 문 ㅣ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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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롤랜드의 오른쪽 손가락 두 개는 다시 자라지 않았다. 다른 세계에서 기계팔이라도 얻길 바랬는데. 7부나 되는 여정 중 고작 2부에서 이런 일이 ㅠㅠㅠ. 자기 주인공을 이렇게 모질게 굴리는 작가도 드물다. 프로도도 몸이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찢겨서 만신창이가 된 적은 없잖아!

3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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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2 - 상 - 세 개의 문 ㅣ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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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다시 안 자라나나?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한 무슨 세계 같은 곳에서 잘린 손가락과 발가락을 다시 붙이고 돌아오면 좋을 텐데.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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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1 - 최후의 총잡이 ㅣ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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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서부는 싫다. 말려죽일 것 같은 햇볕과 습기 없는 더위와 (무더위도 나쁘겠지만, 뭐) 널부러진 주제에 비윤리적 일들은 기승을 부리는(선후가 뒤집힌 건가?).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것이 힘들고 지겹다. 스티븐 킹이 살라고 해서 사는 것이겠지만 롤랜드랑 모든 인물이 불쌍하다. - 2009년 장마 여름 휴가 끝의 메모.˝
라고 책 뒷면 속표지에 메모가 남겨져 있다.

아니 그런데, 다크 타워가 사실은 이런 이야기였단 말인가?! 8년 만에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에 끙, 하면서, 그냥 글자 읽고 책장만 넘기는 수준이라도 읽어 버리겠다고 나름 비장한 각오까지 했는데. 걱정과는 반대로 흥미로웠고 즐거울 때도 있었다. 음. 일종의 즐거운 반전.

스티븐 킹 소설 중 읽은 것이라곤 <리타 헤이우드와 쇼생크 탈출> 뿐이고, 호러 장르에는 아예 취미가 없어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애초에 우리나라 번역본이 나오자 곧 사들인 이유는 ‘<반지의 제왕>과 서부를 결합한 판타지‘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맨 위에 쓴대로 서부가 지겨워서 결국 1부를 다 읽지도 못하고 그냥 책꽂이에 꽂아 버렸었다. 그 때의 지겨움이 아직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 지금 이렇게 읽어낸 건 내가 달라졌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뭐가 달라졌나? 아무래도 그때보다는 일상에 여유가 생겨서 속이 좀 넓어졌나?

The man in black fled across the desert, and the gunslinger followed.

이제 2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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