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홀 2 -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힐러리 맨틀 지음, 하윤숙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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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년 만에 두 번째로 읽었지만 후속편인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을 먼저 읽고 프리퀄을 읽었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로서 내가 두 번이나 읽은 드문 책들의 목록에 오르게 되었군.) 현재 인물들의 과거를 바라보는 기분. 나중에 일어날 사건들의 씨앗을 보는 기분. 그, 크롬웰의 생각과 행동만 치밀하고 단정하게 씌여있는 것이 하드보일드를 읽는 기분이기도 했다.
맨부커에 대해 (물론 나의 느낌), 앤 불린에 대해, 그리고 토마스 크롬웰과 할러리 맨틀에 대해 긴 글을 쓰고 싶은데. 과연 시작이나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이어서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을 또 읽고 싶네. (하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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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두 번째 읽으면서 진짜 읽는구나. 도대체 처음 읽을 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읽었었는지. 절정과 결말(그러니까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을 읽은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발단부터 보니 모든 문장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치밀한 복선이었다. 그렇다고 <튜더스~> 전편으로서만 읽을 만하다는 건 절대 아니고. <튜더스~> 이후 크롬웰의 죽음까지 4년간을 이 작가가 더 쓰지 않을지 궁금하다. 아무튼 힐러리 맨틀의 모든 글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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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스, 앤불린의 몰락
힐러리 멘텔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튜더스라니. 출판사에서 책 팔아먹으려고 번역본에 인기 미드의 제목을 끌어왔다. 선정적으로.

아무튼, 문장 하나하나, 인물 하나하나, 그리고 전체 플롯까지 밀도가 대단하고 선명하다. 울프홀을 읽을 때는 안개 속을 헤메는 느낌에 지겹기도 했었다는 기억이 있다. 물론 2권까지 다 읽고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쉬웠지만. 더 아쉬운 건 울프홀의 이야기가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는 거다. 여기에 남겨둔 메모조차 약간 낯설 정도로. 심지어는 다 읽고 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제목인 울프홀의 뜻조차, 왜 제목이 울프홀인지(또는 울프홀이어야했는지)조차 모르고 있을 정도로.

울프홀을 다시 읽어야겠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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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책이란 되풀이해서 읽는 것이라는 겁니다. 싫은 느낌이 있어서, 방어 반응이 있어서, 잊어버리니까, 자신의 무의식에 문득 닿는 그 청명한 징조만을 인연으로 삼아 선택한 책을 반복해서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왕왕 대량으로 책을 읽고 그 독서량을 자랑하는 사람은, 똑같은 것이 쓰여 있는 책을 많이 읽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즉 자신은 지知를 착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착취당하는 측에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읽은 책의 수를 헤아리는 시점에서 이미 끝입니다. 정보로서 읽는다면 괜찮겠지만, 그것이 과연 `읽는다`는 이름을 붙일 만한 행위일까요.˝ (p44)

맥락이 좀 다르지만 나 역시 새로운 책에 욕심내는 것보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읽어온 책을 다시 읽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책은 이미 너무나 많고 계속 많아질 것이고 그 많은 중에 읽을 만한 책을 골라내는 건 점점 더 어렵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한참 책을 읽고 그에 대해 쓴 글들을 지금 읽어보면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느낌에 대한 기억 뿐, 많은 사소한 것들이 잊혀진 것이 아쉽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읽은 책을 다시 집어드는 일은 많지 않다. 두번째에, 첫번째 선입견 없이 얻은 느낌이 망가지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나에게 책읽기는 시간을 견뎌내는 수단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빨리 많이 읽을수록 많은 시간을 보내버렸다는 뜻이니까!

그러니까 나에게 책은 소비재이(었)다. 사사키의 시각으로 보면 책에게 내가 소비되고 있었던 건가. `책`이란 단어의 정의는 모두에게 제각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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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의 취향에는 약간 지나치게 미문美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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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 영화 소셜 네트워크 원작
벤 메즈리치 지음, 엄현주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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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순식간에 읽었다. 사다놓고 5년 만에. 일종의 가쉽이니까. 영화와 거의 같네. 영화보단 주커버그가 좀더 `그럴 수도 있는` 인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언젠간 절판될 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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