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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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참 재밌게 순식간에 읽었다. 툭툭 짧게 끊어지며 착착 붙는 냉소적 구어체 문장도 매력적이고. `요즘 애`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구나, 싶었는데 작가가 내 또래다! 헐.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걸까. 그래서 나는 삶 자체에 별 기대가 없는 거고 운명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목표로 납작하게 된 것일까. 뭐 그런 생각을 잠깐 했다.
장강명이라는 작가가 궁금해져서 다른 책도 이북으로 가져다 놨다. 언제 읽을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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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진실
존 르 카레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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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elicate Truth
John Le Carré (2013) / 유소영 역 / 알에이치코리아 (2015)

2016-7-26

존 르 카레의 최신작.

스물 세 개라는 그의 소설 중 아홉 번째로 읽는 소설인데 그 중에서 가장 단순한 플롯이다. 진실이 `민감(delicate)`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악당은 어떻게 털어봐도 악당이기에 우리 편이 `당연히` `선한` 쪽이 되었다! 바로 전에 읽은 <나이트 매니저>도 좀 그런 경향을 보여서 불편했는데. 두 작품 사이의 <모스트 원티드 맨>은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다른 작품인 <영원한 친구>에서도 지금 생각해보니 ˝악당 대마왕˝이 등장한다.

사실 나에게 있어 존 르 카레의 매력 중의 하나는 어떤 집단의 대의든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나름의 정의`는 `보편적 정의`가 아니고 이는 오히려 집단 속의 각성한 개인, 그래서 그 집단을 벗어나려는 개인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름의 정의`는 회색지대에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회색지대를 헤메며 출구를 찾는 개인의 노력이 지난할 수밖에 없고 해피엔딩은 바라기 어려운 것이 된다. 그런데 이처럼 명쾌한 악당 대마왕? 출간 후 여러 평자와 독자들도 이런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위의 세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악당 대마왕˝은 (미국)군산복합체이다. 냉전이 무너지고 이념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자본이다. 이념은 그래도,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떤 `숭고함` 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위해 기꺼이 죽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자본은? 돈을 더 벌자고 죽겠다는 사람은 없다. 다만 죽이고 또 죽일 뿐이며, (미국)군산복합체는 전쟁이야말로 떼돈을 벌기에 가장 좋은 사업거리인 걸 `알고` 오직 돈을 더 벌기 위해 온갖 갈등과 전쟁을 조장하는 악당 대마왕이 된다. 존 르 카레는 미국을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The United States Has Gone Mad>라는 글도 썼다니.

내가 읽은 아홉 편의 존 르 카레 중 결말이 가장 모호한 작품이다. 그렇게 끝내 버리다니. 질 수밖에 없음을 예상하지만 또 지자니 화가 나서? 분명한 건, 인류가 서로 죽여서 멸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살육판에서 탈출한 개인의 이름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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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매니저 2
존 르 카레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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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Manager 1
John Le Carré (1993) / 유소영 역 / 알에이치코리아 (2016)

2016-7-22

(내가 생각하는) 존 르 카레의 주제(중 하나)인 집단에 대한 개인의 (그래서 결론은 비극일 수밖에 없는) 반란이 역시 담겨있긴 했다. 그래서 아쉬움을 조금은 털어버릴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제드라는 여자이다. 제임스 본드 영화의 본드걸만큼의 존재 의미도 없는. 마초적인 남성 작가가 그린 최악의 여성이다. 어째서 `두목의 여자` 따위의 컨셉을 넣었단 말인가. 애초에 휴 로리(와 톰 히들스턴)의 사진이 박힌 표지도 이 책을 집어든 이유 중의 하나이긴 했으니 표지에 혹한 내 잘못이기도 하다.

BBC 드라마의 결말은 소설보다는 희망적이고 판타지스런 것이었나 보다. 소설 안 읽고 드라마만 봤다면 그래, 세상은 그래도 정의가 승리하고는 있어, 라고 생각하며 좀 가뿐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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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6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서은혜 옮김 / 민음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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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生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917) / 서은혜 역 / 민음사 (2014), e-book.

2016-7-21

올해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문득 그 상에 이름을 준 작가가 궁금하여 E-book을 사서 표제작인 <라쇼몬>부터 읽었다.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고골의 <외투>가 떠올랐다. 그런데 다 <라쇼몬> 같은 작품은 아니었다. 관심사가 다양하고 묘사가 치밀하다는 느낌. 무엇보다 `일본`의 작가이고 또한 보편에 닿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갓파>에서는 <걸리버 여행기>, <지옥변>에서는 김동인의 <무녀도>가 생각났다. 서른 셋에 알 수 없는 불안을 이유로 자살했다는 아쿠타가와. 앞으로 `먹고사니즘`에 (미필적 고의로) 먹힐 때마다 <라쇼몬>을 떠올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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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매니저 1
존 르 카레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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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Manager 1
John Le Carré (1993) / 유소영 역 / 알에이치코리아 (2016)

2016-7-19

<리틀 드러머 걸>의 남자 버전이라는 느낌.
거대한 악당을 내부로부터 무너뜨리기 위해 자기를 지우고 잠입하는 스파이. 싸우다가, 싸우면서 닮는 것이 이런 길의 흔한 결말인데. 우리의 이번 주인공은 어떨지. 결말을 몰라도 가엾다.

책표지의 톰 히들스턴과 휴 로리는 영화가 아니라 BBC 6부작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제길슨. 알에이치코리아의 존 르 카레 컬렉션 다음 타자인 <우리들의 반역자 Our Kind of Traitor>도 띠종이에는 이완 맥그리거 주연으로 영화화! 라고 되어 있던데 IMdB를 찾아 보니 뻥이었다. 음.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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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7-2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있는데 읽어야 할런지요? ^^;;;

meesum 2016-07-22 11:52   좋아요 0 | URL
저는 존 르 카레의 팬이라서 읽습니다만... 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가지고 있으시다니 시간 나면 읽는 정도로...;;

비연 2016-07-2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르 카레의 팬 입장에서... 예전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은 서글픈 일이에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