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1 비꽃 세계 고전문학 4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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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r Twist
Charles Dickens (1838) / 김옥수 역 / 비꽃 (2016)

2016-9-13

드디어 <사이더 하우스>의 고아 호머가 되풀이해서 읽던 책인 <올리버 트위스트>를 만나다. 어린 꼬마가 어찌나 학대를 당하는지 읽기가 몹시 괴롭다. 제발 2권에서는 좀 나아지길. (해피엔드라는 것을 몰랐으면 진즉에 때려치웠을 거다, 아무리 디킨스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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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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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25년 특별 한정판)
Frøken Smillas Fornemmelse For Sne
Peter Høeg (1992) / 박현주 역 / 마음산책 (2005)

솔직히 `출간 25년 특별 한정판`보다 그냥 보통판(?)이 책으로서는 더 예쁘다. 뒷표지의 김소진의 글이 `특별 한정판`의 김영하 글보다 훨씬 낫기도 하고.
그런대도 굳이 사서 열일 제치고 읽는 이유는 스밀라를 사랑하고 처음 스밀라를 만났을 때의 나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 때문이다. 또, `출간 25년 특별 한정판`을 고작 1천 부밖에 찍지 않은 마음산책의 마음을 어쩌면 느낀 것 같은 기분 때문이기도 하고. 12년 동안 30쇄 찍은 것도 대견하고.

처음 스밀라를 만났을 때 그녀는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지만 이제 나는 그녀보다 더 나이가 들었다. 한 문장 한 문장, 공들여 읽었다. 뭐라 더 말할 수 없거나 말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스밀라는, 만나지 않은 사람에게 뭐라고 소개해 줄 수 있는 여자가 아니다. 하지만 스밀라를 만난 사람은, 예상컨대 스밀라에 한해서는, 이심전심의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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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 변호사 고진 시리즈 변호사 고진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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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 최종 후보 리스트 기사에 달린 단 하나의 댓글이 `도진기 소설을 보고 울었다`여서 급 호기심 발동. 찾아보니 현직 판사가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쓴 추리시리즈물의 하나였다. `현직 판사`가 작가라는 것도 흥미를 당겼지만 우리나라 작가가 쓴 장르 소설이 `문학상` 최종 후보라는 것이, 신기했다고 해야겠다. 그래서 이북을 다운받아서 읽는데. 결국 단숨에 읽기로 한 건 아주 초반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심각했다. 가벼움은 구석에 내몰려 숨도 쉬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감정에 관해 이야기할 때, 처절하기까지 하지 않으면 그건 감정이 아니었다. 인간의 눈은 분명 총천연색을 보도록 되어 있건만 80년대를 떠올리면 늘 세피아톤으로 바래져 있는 건 무슨 까닭인지.˝

80년대 끄트머리에 대학에 들어가서 2학년 마치고 군에 다녀와서 3학년으로 복학한 네 명의 친구들과 그들이 함께 아낀 3년 후배이자 졸업동기가 된 한 여자의 이야기. 즉 80년대 말 90년대 초를 `과도기`로 기억하고 있는, 나의 시대(!)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라는 것.

소설은 모든 남자에게 사랑받는 미녀가 살인범으로 지목되고, 미녀를 변호하는 `어둠의 변호사` 고진이 필립 말로 류의 하드보일드 츤데레 탐정 역할을 하는, 전형적인 장르소설이다. 문체도 그렇다. ˝그녀는 남자의 마음에 편서풍을 일으킨다. 항상 `그녀`라는 한 방향으로만 부는 바람.˝과 같은 문장(솔직히, 우웨~ㄱ ㅋ). 그러면서 진범이 누굴까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는 괜찮은 탐정소설이기도 하고. 하지만 나에게는 눈물까지 나는 소설은 아니었다. 반 정도 넘어가면서 궁금증을 참지 못해 결국 결말을 먼저 읽고(나는 추리소설을 읽을 때마다 이런 짓을 하는데 성질머리가 그래서 어쩔 수 없다...) 한결 진정된(!) 마음으로 나머지 반을 읽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쩌면 내가 `순정` 같은 것을 항상 의심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장르소설 시리즈물을 읽게 되는 것이 이야기 자체보다는 주인공의 매력때문이라고 할 때, 이 소설의 주인공 고진은, 글쎄, 잘 모르겠다. 한 권만 읽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한다면, 나는 그만큼 매력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필립 말로와 너무 닮았다! 말로와 비교할 때 고진만의 무엇이 뭔지 모르겠다. 또 한 가지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이유현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인데, 이 사람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묘사가 너무 자세하다. 그가 고진의 생각을 따라잡지 못하는 만큼 고진을 더 대단한 인물로 여기도록 강요당한다는 기분도 들었다. 이런 이유들로, 이 소설은 재밌게 후루룩 읽었지만 고진의 다른 이야기들까지 굳이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작가가 부럽다. 판사라는 직업이 엄청난 과로를 요구한다고 알고 있는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일하는 틈틈이 (또는 여유시간에) 소설을 쓴다는 걸 어떤 인터뷰에서 봤다. ˝소설 쓰기가 일처럼 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도 했다. 나는 직업에 대해서라면 아침에 출근하는 것부터 힘들어서 다른 일은 거의 생각도 못하는데 (솔직히 물리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은 아니다) 세상엔 어쩌면 이런 능력자가 있단 말인가. 내가 게으른 게 아니라 판사님이 지나치게 부지런하신 거라고, 믿고 싶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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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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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の終りとハードボイルド・ワンダーランド
村上春樹Murakami Haruki (1985) / 김진욱 역 / 문학사상 (1996)

2016-8-4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단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역시 내 취향이 아닐 뿐인가? 아무튼 다음 권이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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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8-2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라카미 하루키와 맞았다 안 맞았다..;;;;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도덕주의자 - 우리는 왜 도덕적으로 살기를 강요받는가
기타노 다케시 지음, 오경순 옮김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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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우리는 왜 도덕적으로 살기를 강요받는가
Kitano Takeshi 北野武(2015) / 오경순 역 / MBC C&I (2016)

2016-8-13

책 제목에 반드시 ˝기타노 다케시의˝가 들어가야 한다. 생각한 그대로의 말, 말의 알몸만을 전시하는 데다가 생각 자체도 주류에서 많이 혹은 깊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애시당초 여자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수많은 스캔들을 만들었던 이가 `도덕`에 대해 말한다는 게 좀 웃기지 않은가. 그의 당부대로 `남의 말이나 글 혹은 생각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독자는 읽지 않는` 편이 낫다. 자기계발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기타노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생활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므로.

가타노가 이 책에서 말하는 ˝도덕˝이란 사실은 우리가 ˝예의˝라고 부르는 것에 가까운 것이다. 즉 함께 사는 사회를 잘 굴러가게 하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규약 같은 것. 그에 비해 우리가 ˝도덕˝이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이성 중심에 있는 변하지 않는 어떤 원리, 칸트의 말대로 내가 있기 전부터 내 머리 위에서 빛나는 별과 같은, 기타노가 굳이 구분해서 쓰고 있는 ˝양심˝에 더 가까운 말 아닌가?

특히 ˝예의˝에 대해 말할 때, 중요한 것은 자기계발서든 기타노든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는 법칙을 제외하면, 무조건 즉 항상 옳기만 한 건 없다.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그게 자신에게 편하니까), 결혼식에선 정장을 입고 (이 때는 남들 눈도 좀 생각해주고), 아주 더운 날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쉴 수도 있는 (마치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처럼) 것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이것이 예의, 기타노 식으로 말하면 나의 ˝도덕˝인 것 같다. 아무튼 그저 진상은 되지 말자...응..?

(사족) 기타노가 벌써 우리 나이로 칠순이라니. 우리 엄마랑 거의 동년배시네. 슬프다. 엄마도 기타노도 나이가 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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