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형제의 모험 (칼 에디션, 양장)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창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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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읽게 해도 되는 거야???
어른이랍시고 나는 이런 걱정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작가가 알고 기대한 대로 슬픔과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열 살이나 열한 살의 나였다면 그랬을 것 같다. 그 시절에 읽었던 몇 개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걸 보면 말이다. 아무튼 어른이 되어서 읽기엔 너무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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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초한지 2 원본 초한지 2
견위 지음, 김영문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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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는 다음 장을 보시라’니. 드라마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내일이나 다음 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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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초한지 1 원본 초한지 1
견위 지음, 김영문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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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여러 판본 중에 <삼국지평화>라는 것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삼국 인물’과 ‘초한 인물’들의 관계를 설정하면서 ‘삼국 이야기’가 ‘초한 이야기’의 복수극이라고 했단다. 유방의 토사구팽의 대상이었던 한신, 팽월, 영포를 천제가 각각 조조, 유비, 손권으로 환생하게 해서 헌제로 환생한 한 고조 유방에게 복수하게 했다는 설정.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번쾌가 장비로 항우는 관우로 환생시켰다고. 으아 재밌당!

이문열의 <초한지> 따위(!)을 읽지 않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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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
폴 비티 지음, 이나경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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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 정말 간신히 읽었다. 맨부커라고 다 내 취향인 건 아닌 것이란 걸 새삼 ‘뼈저리게’ 느끼면서.
그나마 주인공/화자에게 자기를 노예(노예 해방 전의 흑인 노예의 그 노예)로 받아달라는 호미니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수위/수준이 높은 풍자소설인 건 알겠다. 그러니 재밌어야 혹은 재밌게 읽어야만 한다는 것도 알겠다. 그런데 풍자 코미디에 동조해서 웃으려면 일단 풍자되는 대상에 대해 풍자하는 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고, 문화적 배경 또한 비슷해야 한다. 나는 특별히 피부색에 따른 인종차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작가가 풍자를 위해 끌어온 온갖 미국 대중문화 레퍼런스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 마치 마네의 올랭피아의 얼굴을 박공주로 바꾸고 <더러운 잠>이란 제목을 붙인 화가의 풍자를 미국인이 설명 없이 곧장 이해하길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수많은 주석의 안내에 따라 맥락을 짐작하려고 애를 썼지만 반은 알아들었나 모르겠다.

다름/틀림, 평등/분리, 기타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말들은 그저 말들일 뿐이다. 말이 그저 말 뿐일 때 그 말은 실재의 무게를 과소평가하고 상대적으로 미화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해야 하나?)’의 자리는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LGBTQ, 장애인, 최저임금도 못 받고 위험한 일은 도맡아 하는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등등의 모든 정치적 사회적 약자의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저 다를 뿐 평등하다고 ‘말만’ 하는 것은 실재하는 틀림의 낙인과 분리를 숨기고 더 깊게 할 뿐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니까 뭘 어쩌자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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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말할 것도 없고 2 - 주교의 새 그루터기 실종 사건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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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읽는 바람에 잠의 절대적 부족으로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 다소 엉망이다. 결말이 궁금해서 놓아버릴 수가 없었다. 시간여행이 주 테마로 SF로 분류되어 있지만, 시대극에 추리극에 로맨스 소설이기도 하고 그만큼 시끄럽다. 정말 혼이 쏙 빠지도록 촘촘하게 수다스럽다.

정말 코나 윌리스를 읽으려면 이 책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나는 괜히 <둠즈데이 북>으로 시작해서 페스트가 횡행하는 암울한 14세기에 질리고 질리고 또 질려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봐도 작가가 완전히 용서가 안 된다! 이 책 다음에 <둠즈데이 북>을 읽었다면 그 책조차 다소 사랑스럽게 봤을지도 모르는데 순서가 거꾸로 되어 이 책을 완전히 사랑할 수 없다! (뭐래?!)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부피와 질량을 가지고 과거로 가서 부피와 질량을 가진 존재들을 만나 신체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 시간의 세계가 결코 흩어지지 않고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따금 미래에서 온 연구자나 관광객들이 일상의 시공간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 수 있지만 ‘대세’는 바뀌지 않도록 시공간은 스스로를 꼼꼼히 보살핀다... 지금 내가 ‘현재’라고 생각하는 이 시공간이 누군가에겐 이미 ‘대세’가 결정된 과거일 수도 있다. 미래에서 이 시공간을 연구하러 온 얼빵한 연구자 때문에 오늘 점심을 맘스터치 인크레더블 버거가 아니라 김밥을 먹게 된 건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용을 쓰더라도 시공간의 그물에서 사람과 사람 사건과 사건은 너무나도 촘촘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결정론적인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시간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모든 것을 포함하는 궁극의 우주에서는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

덧) 이 책에서 언급 또는 인용하고 있는 추리소설을 나는 거의 대부분 다 읽었다. 도로시 세이어즈의 피터 윔지 경, 애거서 크리스티의 에르큘 포와로와 미스 마플, 셜록 홈즈까지. 그런데 무슨 사건이었는지 누가 범인이었는지 어떻게 풀렸는지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특히 피터 윔지 경의 파트너인 해리엇조차 기억나지 않는 것은 정말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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