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스크 스테이션 미래의 문학 6
데이비드 웨버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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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이미 절판된 책이라 도서관을 두 군데나 방문해서 겨우 손에 넣은 책. 그만큼 기대도 컸는데 작가 소개에서 ‘밀리터리 SF의 대가’라는 걸 보고 약간 놀랐다. 군대와 군인, 전략이나 전술, 테크놀로지 자체, 요컨대 ‘밀리터리’의 어느 부분에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오페라 중 수작이라는 얘기만 듣고 기를 쓰고 빌렸을 뿐. 하긴 ‘스페이스 오페라’라면 전쟁이 빠질 수 없겠지. 그리고 뭐 전쟁이라면 결국 누가누가 이기나 정도만 알아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무튼 재밌게 읽었다. 1권만 두 번 읽고도 인물들이 너무 순정만화적으로 완벽해서 두 번째 포기 상태에 있는 <은하영웅전설>이 떠올랐다. ‘나쁜 놈’은 ‘인민공화국’이고 ‘덜 나빠서 우리편’(!)은 ‘왕국’이라는 설정은 은하영웅전설과 반대이고 ‘덜 나빠서 우리 편’의 영웅 아너 해링턴은 양웬리와 좀 비슷한가 싶기도 하고. <은하영웅전설>보다 나은 점은 문장이 유치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지크프리트 뭐시기의 묘사 같은 건 없다). 그러나 아너 해링턴이 양웬리처럼 완벽해서 쓴웃음이 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의 장점을 새롭게 깨달았다. 반납기한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다음 이야기 <여왕폐하의 해군>은 내 책이니 또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읽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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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끔찍한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7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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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최고.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이 언제나 가장 최고일 테지만.

이 소설의 경찰 조직이 법과 시민 위에 올라서서 끈끈한 ‘동료애’와 ‘조직애’(?)로 권력을 남용하고 자신들을 보호하는 방식에서, 그러면서도 자신들 때문에 국가의 질서와 정의가 유지된다고 자부하는 모습에서 지금 우리나라 검찰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소설 속 사건의 시간은 거의 50년 전 스웨덴인데 지금의 스웨덴은 그보다 훨씬 나은 곳일 거라 믿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50년 후(!)도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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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마르틴 베크 시리즈 6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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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마르틴 베크. 양극화로 망가진 사회에서 어떤 범죄가 발생하는지를 건조하게 보여준다. 또 그런 사회에서는 범인을 잡아서 범죄에 대해 법에 정해진 대로 형량을 매긴다는게 ‘정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도.

일하는 시간 외에는 너무나도 피곤해서 거의 아무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제대로 읽은 책이 무엇인지도 가물한 시절. 마르틴 베크여서 정말 오랜만에 늦게까지 앉아서 읽었다. 비가 아주 많이 내리는 밤.

이제 일곱 번째 마르틴 베크로!

덧) 아이리드잇나우에 배신당하고 새로 북트리란 앱을 찾았다. 오 다행이 쓸 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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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리드 샐러드 포크 -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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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포크에 오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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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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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씹으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기억의 진실성(혹은 곧이곧대로의 사실성?)과 자아의 관계를 다룬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이 가장 맘에 들었고 평행세계의 자기의 다른 자아들과 통신할 수 있는 세상을 다룬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도 괜찮았다. 사실 다 훌륭하다. 중편 단행본도 갖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만큼은 지루했지만. 내가 무언가를 ‘키운다’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디지털 캐릭터도 마찬가지고. 테드 창의 작품들은 대체로 정교한 사고실험이다. 이런 SF를 한번 읽으면 아무 생각 없이 책장만 술술 넘어가는 책들을 읽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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