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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스크 스테이션 ㅣ 미래의 문학 6
데이비드 웨버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이미 절판된 책이라 도서관을 두 군데나 방문해서 겨우 손에 넣은 책. 그만큼 기대도 컸는데 작가 소개에서 ‘밀리터리 SF의 대가’라는 걸 보고 약간 놀랐다. 군대와 군인, 전략이나 전술, 테크놀로지 자체, 요컨대 ‘밀리터리’의 어느 부분에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오페라 중 수작이라는 얘기만 듣고 기를 쓰고 빌렸을 뿐. 하긴 ‘스페이스 오페라’라면 전쟁이 빠질 수 없겠지. 그리고 뭐 전쟁이라면 결국 누가누가 이기나 정도만 알아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무튼 재밌게 읽었다. 1권만 두 번 읽고도 인물들이 너무 순정만화적으로 완벽해서 두 번째 포기 상태에 있는 <은하영웅전설>이 떠올랐다. ‘나쁜 놈’은 ‘인민공화국’이고 ‘덜 나빠서 우리편’(!)은 ‘왕국’이라는 설정은 은하영웅전설과 반대이고 ‘덜 나빠서 우리 편’의 영웅 아너 해링턴은 양웬리와 좀 비슷한가 싶기도 하고. <은하영웅전설>보다 나은 점은 문장이 유치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지크프리트 뭐시기의 묘사 같은 건 없다). 그러나 아너 해링턴이 양웬리처럼 완벽해서 쓴웃음이 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의 장점을 새롭게 깨달았다. 반납기한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다음 이야기 <여왕폐하의 해군>은 내 책이니 또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읽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