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최고.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이 언제나 가장 최고일 테지만. 이 소설의 경찰 조직이 법과 시민 위에 올라서서 끈끈한 ‘동료애’와 ‘조직애’(?)로 권력을 남용하고 자신들을 보호하는 방식에서, 그러면서도 자신들 때문에 국가의 질서와 정의가 유지된다고 자부하는 모습에서 지금 우리나라 검찰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소설 속 사건의 시간은 거의 50년 전 스웨덴인데 지금의 스웨덴은 그보다 훨씬 나은 곳일 거라 믿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50년 후(!)도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일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