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발자국 - 숲으로 걸어간 할머니, 엠마 게이트우드의 놀라운 여정
벤 몽고메리 지음, 우진하 옮김 / 수오서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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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알게 된 책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보자마자 집었고 다운로드 받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거의 한눈 팔지 않고 읽었다.

엠마 게이트우드가 대단한 건 그 나이-요즘이야 67세면 그다지
많은 나이라고 여겨지지 않지만 1950년대에는 그야말로 ‘노인’이었을-에 3500km나 되는 애팔래치안 트레일-그냥 평지3500km라고 해도 입이 딱 벌어질 텐데 수십 개의, 최고봉은 1900미터나 된다는 산까지 오르내리게 되는 그런 트레일-을 6개월 가까이 걸어서 한 번에 완주한 ‘업적‘ 때문이 아니라, 그걸 ’그냥 해보고 싶어서’ 걸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연과 가까이 하는 삶’같은 미사여구를 위해서, 그런 걸 다른 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할 수 있으니 한다는 것. 그런 태도는 결혼한지 3개월이 지나면서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대공황과 -미국 본토에서 벌어졌더누건 아니지만 아들 둘이 참전한- 전쟁을 거치며 11명의 자녀를 키우고 농장을 건사하며 살아온 그녀의 삶 전체의 태도이기도 하다.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 위에서 제대로 설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김연아를 보며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어쩐지 으쓱한 것처럼, 등산은 내가 싫어하는 것들 목록에서 아주 상위에 있지만서도, 읽는 내내 엠마 게이트우드 할머니와 같은 종-호모 사피엔스-이라는 것이 기뻤다.

좀 다른 얘긴데, 트레일 위에서 노숙도 마다하지 않는 그녀를 보며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담고 있는 경구, ‘굶기를 각오하라 그리하면 자유로워질 것이다’를 떠올렸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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