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풍으로기쁜 보사노바풍으로 - P32

내가 가장 귀여웠을 때 나는 땅콩이 없는 자유시간을 먹고 싶었다* - P34

어떤 감정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도 치우지 않은 장식 같지? - P34

이곳은 책으로 지은 정원이야물 끓는 소리만 들려줘도 퉁퉁 불어 - P36

우리는 서로의 성장을 기대하며 서로의 귀에 씨앗을 심어주었지 어른이 되면 갚아, 다정하게 속삭였지 그렇게 무럭무럭 우정을 길러냈잖아 푸른 식물을 태울 때 공기는 얼마나 오염될까 - P37

그리하여 우리는 포옹도 악수도 없이 헤어졌는데그것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 P38

여름밤 괴담에서는 목탄 냄새가 난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약국에 버려주시면 됩니다 - P20

에스프레소 또는 아메리카노처음 마셔본 커피는 끔찍하게 썼다 - P21

때때로 신의 호의란 오직 무심함뿐이라는 생각・・・・・ - P21

자동차 후미등 불빛 너무너무붉고 환하다 - P24

나무딸기 따러 숲으로 향했어요기분이 좀 너덜너덜해서 - P25

이름하고 싶었는데우리는 끊임없이 흔들리며 서로의 가지가 되어주었다 - P30

여기는 아담한 카페가 많고 대체로 일찍 문을 닫아작고 예쁜 시골 마을에 잠시 들른 관광객들은 해 지기가무섭게숙소로 돌아가거든 - P31

너와의 기억을 떠올리면 왜 나는 엿듣는 기분이 되는지 - P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단된 민족에 대한 그이들의 적나라한 연민의 시선을 받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가 중국땅에서 숱하게 뿌리고 다닌연민을 같잖고도 창피하게 여겼다. 그이들이 우리보다 조금못 입었다고, 조금 덜 정결하다고, 조금 작은 집에 산다고 여길 때마다 아끼지 않은 연민은 이제 그이들로부터 받고 있는연민에 비하면 얼마나 사소하고도 천박스러운 것이었나. - P76

돌이켜보니 우리 세 사람의 ‘호곡장‘은 다 달랐지만 결국은한 뿌리에 닿아 있었다. - P76

천지 가는 길은 만천하에 훤히 드러나 있었지만 천지의 살갖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어쩌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너무나 분명한 지점에 드러나 있기에 그런 어마어마한 호위병으로 사람을 밀어내려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의 표지로도 꾸려진 어머니의 여행 가방에는 아직도빨간 크리스마스 리본이 달려 있다. 평범한 캐리어이지만 그걸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 미소가 나온다. 어머니가 어딘가에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쓰신 게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런 것치고 어머니는 여행을 참 많이 다니셨기에. - P4

어머니는 여행을 하며 많은 글을 쓰셨지만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은 여행이 더 많았다. 그 여행은 참으로 헐렁했고 망연히 바라보기만 했을 것이고 다만 여행자가 되어 목적 없는 휴식을 했으리라. - P6

그건 어머니의 글 속에도 나오지 않은,
내 기억 속 보물로 간직하고 있기에. - P7

최고 권력자하고도 평등하되 누구한테도 겸손할 수 있는 자존심의 폭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런 정신의 호강이 또 어디 있겠는가. - P28

그러나 꿈을 꾸기 위해선 먼저 감정이 독자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꿈처럼 독창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 P31

이렇게 맛있는 뱀장어만 취했다고 해서 그때 우리집이 특별한 미식가 집안이거나 부자여서 딴 고기가 흔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어디서 간고등어 한 손만 생겨도 매우 귀하게 여겨어른들 상에나 올리고 새우젓도 ‘기‘라 부를 정도로 육식에굶주렸었다. - P35

밑도 끝도 없는 한마디 말이 방금 낚아올린 붕어처럼 싱싱하고 기운차게 비늘을 번득일 적도 있지만 제법 긴 사연이 그물에 걸린 한 떼의 어군처럼 흡족하게 요동을 칠 적도 있다. - P39

대부분의 내 소설은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음에서 비롯된것들이다. - P44

걱정이란 요리조리 빠져나갈 구멍을 궁리할 때 생기는 법이다. 이게 저의 전부입니다.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의 말너에게 향기로운 헛것을 보여주고 싶다.
2023년 10월고선경 - P5

방수가 잘되는 페인트를 엎지르고서우리는 온몸이 젖고 있었다 - P13

네 손의 아이스크림과 내 손의 소다수는 맛이 다르다 너의 마음은 무성하고 청보리밭의 청보리가 바람의 방향을 읽는 것처럼 쉬워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