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 년 전 여름, 7월 중순, 탈은 잔디 깎는 기계의 굉음 속에서 내게 고함을 질러대고 있다. 죽음까지 채 한 시간도 남지 않았을 때다. 녀석은 입을 움직거리고 있지만 나는 녀석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탈은 열 살이고 잔디를 깎아서는 안 되는데, 그러나 그러고 있다. 탈의 부모님은 이글 호수로 낚시를 갔고, 탈의 형인 카일이 탈에게 50센트를 주며 뒷마당 일을 마무리하라고 했다. - P9

잠시 뒤 나는 녀석의 목소리를 듣는다. "여기 냄새 한번 진짜구리다!" 웃기도 하고 다른 말도 하는데, 나는 그 말은 알아들을수가 없다 - P13

"그런데 나는 어딘가로 움직여야 해." 어머니는 웃으며 말하곤 했다. "그리고 벌써 늦었어." - P25

"엄마에게 전해줘라."
1744 34나는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텍사스에 계신 줄 알았어요."
"아직은 아니야. 시내에 머무르고 있었어. 처음에는 떠날 수가없었거든. 하지만 지금은 떠날 수 있어." 아버지는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깨끗이 청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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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행동이 꼭 십대 같네."
"맞아." 그녀가 말한다. "굉장히 똑똑한 십대." - P55

"가자."형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가보자."
"싫어. 절대 안 가."
"가자, 동생. 저 여자가 너를 원하잖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좋아. 좋을 대로 해."형은 모로 눕듯 진흙투성이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 여자들을 향해 헤엄쳐 갔다. - P139

식당으로 돌아와보니 뒤쪽으로 아이들이 잔뜩 모여들어 있었다. 그쪽으로 걸어갔더니 태너가 구경하고 있는 게 보였다. 태너는 혼자였다. - P177

방이 두 개인 로버트의 아파트는 캠퍼스 근처 한국 식당 위층에 있는, 천장이 경사진 조그만 집이었다. - P91

"하는 행동이 꼭 십대 같네.‘
"맞아." 그녀가 말한다. - P55

"믿지 못할길"그 것이 더그 형에게 말한다. - P149

저녁마다 내 말은 그러니까, 아버지가 집에 있는 시기의 저마다 나는 과제로 내준 읽기 책을 뒤적거리고, 발 아래쪽에서 편집 장비가 작동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부엌 식탁에 오래도록 앉아 있곤 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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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성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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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호주머니 안에서 만지작대던 휴대폰을 그대로둔 채 노트북 가방을 두 팔로 꼭 끌어안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가 지하철에서 겨우 내렸다.
<終> - P77

한 남자가 505호 앞에 가만히 멈춰 섰다. - 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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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오학년 때, 아버지는 감옥에 있고, 어머니는농번기라 나를 큰고모집에 맡겨둔 채 우리 논 몇마지기가있는 반내골로 들어갔다. 어느 날, 고모집으로 낯선 여자가 찾아왔다. 마루에 앉아 나를 물끄러미 보던 여자가 하얀 가제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 P161

"지한테 득이 안 된다 싶으면 가차 없이 등을 돌리는것이 민중이여. 민중이 등을 돌린 헥멩은 폴쎄 틀레묵은것이제." - P175

"아버님 좀 바꿔주시겠어요?"
"지금 주무시는데요.‘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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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쓰지 않는 표현들, ‘한물간 사람‘, ‘소란을피우다‘, ‘천냥의 가치야!‘, ‘이 얼간이야!‘. 우연히 다시 들으면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은 것처럼갑자기 소중해지며, 어떻게 보존됐는지 궁금해진다 - P22

남편 옆에 누워서, 남자아이가 입을 맞추자 ‘좋아, 좋아, 좋아‘라고 말했던 첫 키스의 추억을 떠올리는 몰리 블룸의 장면 - P20

줄리엣 그레코의 남편, 배우 필립 르메르의 경쾌한 실루엣 - P18

타원형의 진한 갈색 사진이다. 금색 테두리 장식이 있는 앨범 속에 붙어 있고, 형판으로 무늬를찍은 투명한 종이에 싸여 있다. - P30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인 사진 두 장, 같은 해에찍은 것으로 보이며 같은 아이이지만 더 호리호리하고, 퍼프소매가 달린 펄럭이는 원피스를 입고 있다. - P30

같은 사진사가 찍은 또 다른 사진도 - 그러나앨범의 종이가 더 평범하고 금색 테두리 장식이없다 -, 분명 가족들에게 똑같이 제공됐을 것이다. 가운데 가르마를 타서 짧은 머리카락을 나누어 나비 리본 핀을 꽂아 뒤로 넘긴, 얼굴이 통통한데도 너무 진지해서 거의 슬프기까지 한 4살짜리 소녀의 모습이다. - P30

죽음과 폭력, 파멸이 넘치는 이야기였다.

조부모님, 부모님이 반복했던, 그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들의 얼굴보다 더 선명하게 남아 있는 짜증스러운 문장들, 네 일이나 똑바로 해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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