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 이야기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자 "전부" (B)다.
B는 어릴 때부터 뭐든 이야기로 풀어내는 걸 좋아했다.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할 때 논설문 같은 것 쓰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때도 이야기를 썼어요. 어떤 이야기를 통해서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으로요." - P70

시시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그냥 ‘일‘입니다. 이야기를 만든다는 행
위 자체에 많은 의미를 담을 수도 있겠죠. 근데 그러고 싶진 않아요?
4마감 기한에 맞춰 글을 쓰고, 재밌게 잘 쓰려다보니 몇 가지 법칙들이 생겨나고, 완성될 글에 상응하는 대가가 주어지니 그에 맞춰 제대로 일해야 할 의무가 따르고 글을 쓰는 게 직업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는 거죠. - P92

글 쓸 때의 루틴이 있으세요? 쓰는 장소나 시간이 정해져 있다거나 반드시 써야 하는 제품이 있다든지요.
대다수의 작가들처럼 저 역시 규칙적으로 일하고 주중 하루나 이틀은 꼭 쉽니다. 하루의 일정 시간은 딴짓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일하기 위해 특정 사이트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노트북에 설치해뒀어요. 인터넷이 글 쓰는 데 가장 큰 방해꾼이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 P118

어떤 이야기든원형이 되는 동화가 있다 - P120

숨겨진 감정을 두드리는 대화 수단으로서의 이야기
"글쓰기요? 멋없는 말이지만 저는 이것이 유일하게 할 줄아는 일이기 때문에 합니다. 실생활에서의 저는 감정 표현에 서투른편인데 이야기는 감정을 전하는 최상의 수단인 것 같거든요. 그냥 어떻다고 말하면 될 것을 긴 이야기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는 게 어찌보면 비효율적이고 거창하잖아요? - P134

"사람들이 저를 ‘황진영 작가‘라 불러주지만 제가 스스로 느끼는 저의 정체성은 이야기꾼에 가까워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만들 때 쾌감을 느끼고, 어떤 지점에서 이야기가 잘 풀리겠다는 확신이 들 때 이 일의 매력을 느끼거든요."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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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시작도 어렵지만 마무리도 만만치 않게 어려워요. - P134

그래서 저는 특정 상황을 보여주듯 쓴 글로 마무리하는 걸선호해요. - P136

노트북을 켰지만 쓸 수도 있고 못 쓸 수도 있어요. 그런데 "켠다"라고 행위를 보여주는 듯한 표현으로 글쓴이가 지닌 강한의지를 보여주죠. - P137

항상 제3자 입장에서 자기 글을 보는 것, 자기객관화가 퇴고 단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 P144

퇴고의 중요성, 퇴고의 방법에 대해 말씀을 드렸어요. 정답은 없고, 최선을 다하는지의 문제 같아요. - P145

제목이 소박하고 담백한 표현인 건 좋지만 무성의하면 안돼요. 장황한 것보다는 간결해야 좋고요. 호기심을 유발해야하지만 격을 잃지 않아이즈 - P152

좋은 언어는 적어도 타인을마음 상하게 하거나 재단하지 않는언어라고 생각해요. - P152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는 이렇게 말했어요. "다른 사람의처지와 입장이 되어보는 것. 그것이 작가의 일이다." - P160

- 엄마가 집을 나가자 나한테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혼자 꿋꿋이나
가사노동을 하던 모습, 언젠가 내 뺨을 후려치고 미안한 마음에같은 동네 사람들한테 자기가 아들을 때렸다고 소문내고 다니던 모습이 나를 붙잡았다. - P161

‘원래 그런 것‘은 없으니까요. - P177

꾸준한 행동으로 분가루 냄새 약동하는 교실 풍경을 일궈낸 아이들, 화장을 하는 이유를 또박또박 주장하고 어른들의 두서없는 논리와 간섭을 반박하는 아이들, 나탈리 크나프가 정의한 대로 "인생의 지혜에서 아직 멀어지지 않은 이 존재들에게 화장권이 널리허용되길 화장할 권리와 투표할 권리는 멀지 않아 보인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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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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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게 조율된 드라마 대본과 비교하자면 확실히 더 날것의 생생함이 느껴진다 양 쪽 모두 다르게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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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경이랑 사귀죠?" 나수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상수를 쳐다봤다. 도대체 이게뭔 소릴까? - P35

"아, 수영은 잔인하면서도 매력 있게 웃었다. "그런데,
하 계장님. 제가 정말 종현씨랑 사귀는데 안 사귄다고 말했을까요?" - P39

수영은 종현이 달콤한 디저트 같은 남자, 예쁘고 사르르 녹지만 입가심밖에 안 되는 남자라고 지레짐작했다. 상수처럼 퍽퍽한닭가슴살 같은 남자를 잊어버리기 위해 잠시 쉬어 가는 - P41

전에 지쳐 가던 중이었다. 상수가 체면을 세워 주며 뒷문까지 열어 주자 하나둘 그리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끼리 이러지 말고 일단 센터장에게 올려나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고 자리가 정리됐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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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내가 올 곳인가………?"
RE입가에 미소의 형태를 만들며 그는 고개를 떨군다. 얼음으로 뒤덮여 가는 몸은 점점 무거워진다. 그러나 차가운 냉기가그 무게조차 마비시킨다. 공백과 같은 무감각이 묘하게 달콤하다. - P157

"저거, 간다가와 근처네. 강에 무슨 일 있나?"
이 사람에게는 안 보이는 것이다. 중요한 게 보이지 않는다.
콰당, 의자 다리가 내는 소리가 들렸다. - P185

우리를 태우고 미미즈의 몸은 상승했다. 올려다보니 그 끝은 저녁 하늘을 향해 거대한 소용돌이를 천천히 그리기 시작했다. - P197

귓가에서, 낮게 바람이 불고 있다.
졸졸 흐르는 작은 물소리가 바람 소리에 섞여 있다.
번뜩 눈을 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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