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싶은 기분 - 요조 산문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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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믿음직스러운 친구가 건네는 손으로 쓴 여러 장의 엽서 같아 수신인에게 보내는 발신인의 그 더운 손가락을 만지고 싶은 기분, 좋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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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인간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나의 경우로 짐작해보자면 그저 약간의 돋보기, 블루 라이트 차단 기능 때문에 살짝 노란 기운이 도는 안경을 쓰고 미간에 주름이 점점 깊어지는 어떤 얼굴, 얼굴뿐이다. - P146

‘너무 아름답다.
웬일인지 나는 또 농락당한 기분이 들었다. - P151

기왕 달리기에 대해 말하게 되었으니 달리기와 인생 모두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술을 하나만 더 말해보겠다. 그것은 옆에서 달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이것 역시 너무나 뻔한 말이지만 엄연한 기술이다. 제법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 P154

고양이들을 거쳐 나는 내 마음을 검사받는다. - P167

아이 미스 유. 아이 러브 유 아가. 고마워.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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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절임은 확실한 팀플레이가 필요한 반찬이었다. 나는 이 사실을 아주 어릴 때부터 깨달았다. 켜켜이 찰싹 붙어 있는 깻잎을 스스로의 힘만으로 떼어낼 줄 아는 어른은 거의 없었다. 나는 깻잎을 못 먹는 시절을 보내면서도 반찬으로 깻잎절임이 나오면 그렇게 속으로 신이 났다. 누군가의 젓가락이 깻잎절임을 향할 때마다 어디선가 또 다른 젓가락이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았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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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나는잘해 보려고 했던 일인데 매번 이런 식이야." - P73

아니다, 안다. 대입 전형에 사활을 걸 수 있는 자원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는 언제나과대 대표되어 있다. - P51

슬픔은그 모든 일을 대표하는 감정이되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 P85

그것을하지만 사람을 기르거나 길렀던 이들은 그 같은 비교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인정을 구하지 않았는데, 인정하지 않았다. 비인간 존재에 대한 나의 배움과 애정은 쉽게 열등한 취급을 받았다.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 특히 여자들, 그중에서도 아이를 낳지 않은 여자는피할 수 없는 질문 앞에 선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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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잖아, 이 사람들은 나라는 멍청이가 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머잖아 두 사람을 엉망진창 망쳐놓겠지. 조촐한행복. 착한 모녀. 행복을, 아아! 만약 하느님이 나 같은 이의 기도라도 들어주신다면, 단 한 번, 평생 단 한 번만이라도 좋아,
기도하련다.) - P103

헛된 기도 따윈 관두라니까눈물 쥐어짜는 것 따윈 내팽개쳐버려자아, 한잔하지! 좋은 일만 떠올리고괜한 걱정 따윈 잊어버려 - P107

"악과 죄는 다른가?"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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