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점장은 파란색 플러스 펜으로 상수의 셔츠 주머니아래를 찔렀다. "뭔데, 너? 너, 너, 뭐냐고?" 허연 입김이사납게 터졌다. - P7
경필이 고소하다는 듯 낄낄거렸다. "야, 은행원은 할 만하냐?" - P21
홍 팀장은 선선히 웃으며 잔을 마저 비우고 받았다. "그러니까 사귀면 사귀는 거잖아. 내가 형사 나부랭이도아니고 팀장인데 얘기 못 할 건 뭐야, 안 그래?" 홍 팀장은 좌중을 쓱 둘러본 다음 수영을 쳐다봤다. "안 주임, 정청경이랑 사귀어, 혹시?" - P29
"나 걔 좋아해." 상수가 보지 않은 채 내뱉었다. "누가 몰라?" "나 안수영 좋아한다고!" "그러니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고, 좀!" 경필은 담배를탁탁 털어 껐다. - P33
"아니에요, 내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요." 상수는 수영을간절히 쳐다봤다. "알잖아요, 내가 무슨 말 하는 건지." "모르고 싶은데요." 수영은 상수를 보지 않은 채 핸드TES폰을 쥐었다. "더 할 말씀 있으신가요?" - P37
수영은 상수가 계산한, 아직 뜯지도 않은 유자차를 들어 보였다. 쓰레기통 뚜껑을 밀고 가볍게 던져 넣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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