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된 할아버지 책읽는 가족 52
문영숙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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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아이가 여름방학 독서록에 써 놓은 편지글이다. 또래 독자들은 어떤 생각인지 엿보기!

 '아기가 된 할아버지'를 읽고 엄마께 드리는 편지 

엄마, 저 막내딸 민경이에요.
'아기가 된 할아버지'를 읽고 엄마 생각이 났어요.
늙어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묵묵히 돌봐주는 책 속 찬우 엄마의 모습은 가슴 아팠고, 한편으로는 엄마도 저러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 일상을 다 포기하고 하루 종일 엄마 수발만 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심란하더라고요. 나도 책 속의 엄마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엄마가 그러셨어요.

"책 얘기가 꼭 남의 얘기만은 아니야~~ 엄마도 이 할아버지처럼 되면 요양시설에 들어가야 돼. 그저 늙으면 병 안 걸리고 자는 것처럼 가는 게 제일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진짜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엄마가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요.

"엄마는 늙어서도 내가 모실게."

이 말이 제때에 입 밖으로 나와 줘서 다행이에요. 엄마, 진짜로 내가 엄마 모실게요. 옛날에 우리가 쓴 각서 기억나세요? 내가 엄마를 모시고 언니랑, 오빠가 매달 돈 부치기로 한거...... 각서는 아직도 유효해요. 지금은 조금 머리가 컸다고 엄마에게 말대꾸도 하지만, 그래도 엄마를 제일 사랑한답니다.

엄마도 저희가 어렸을 때, 똑같이 돌봐주셨잖아요.
엄마가 늙어도 제가 모실 테니 오래 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엄마!

 

2007. 7월 31일 화요일
엄마를 사랑하는 민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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