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삶 \ Q. E. D. 큐큐클래식 4
거트루드 스타인 지음, 이성옥 옮김 / 큐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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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민음사에서 받은 단편집 "착한 애나"를 읽다가 작가 "거트루트 스타인"을 검색해봤더니,
엥? 지금 읽으려고 들고 온 "세명의 삶 / Q.E.D.에 들어있는 단편이 아닌가!
인연인가...쓸데없는 책 중복인가...

1. 착한 애나(민음북클럽 에디션으로 읽음)
- 독일 남부의 중하층 집안 출신의 '애나 페더너'
- 식모살이 : 메리 워드스미스 양, 손젠의사, 머틸다 양
- 유일한 연모의 대상이었던 "렌트만 부인"
아이 입양과정에서 렌트만 부인이 우위를 차지하며 관계의 균형이 깨짐
- 이복오빠의 부인(올케)인 "페더너 부인"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김

0. 처음에는 반어법일 것이 틀림없는 공포소설인 줄 알았는 데,
진짜로 애나가 착할 줄이야.
작가 이름도 표지도 딱 공포소설필인데 말이다.

착하게만 사는 애나는 잘 살았던 것일까.
아니, 진짜 착하긴 한걸까.
쓸데없는 아집과 고집만 있었던 건 아닌지.
이게 중하층이면, 하층은 도대체...

이유없이 그토록 일부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고 잘해주게 되는 이유는 뭘까.
결혼도 없이.
그냥 물음표만 남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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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아르노 네바슈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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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읽어보는 그래픽 노블.
원래 그래픽 노블이 이런건가?
마블같은 영화로만 접해봐서 뭔가 난잡하고 아동 취향일 줄 알았는 데
수필 같고 소설 같고 그림체가 독특하고 새로웠다.
스토리도 훌륭했는 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마치 짧막한 철학 에세이를 읽는 듯 했다.

- 물론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겠지만,
새로운 문학작품 뿐 아니라 새로운 조각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공간속의 새˝라는 콩스탕탱 브랑쿠시의 작품.

이 작품을 읽으면서 몇 년 전 조영남의 재판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이 생각났다.
화가로 활동하던 가수 조영남의 작품을 두고 대작이니 아니냐 말이 많았던 사건.
내가 본 인터뷰에서 조영남은 작품을 ˝직접˝ 그린 건 아니라고 했는 데
그렇더라도 작품의 기획, 제작에 참여했고 특히 ˝아이디어˝는 본인의 것이니 본인의 작품이 맞다는 말을 했었다.
현대미술은 현재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그 인터뷰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평소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없는 영역으로 밀어두고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이 정도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구나, 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분야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1926년 미국에서 전시회를 하기 위해 건너온 작가의 작품에 매겨진 관세를 둘러싸고
이것이 예술품이냐 실용품이냐는 재판에 대한 내용이다.
청동으로 만든 오브제는 기존의 조각과는 다른 추상적인 작품으로 기존 시선으로는 예술로 인정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던 듯 하다.
그를 둘러싼 논쟁과 친구들의 반응, 작가의 성찰 등이 담긴
짧은 시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그래픽 노블이었다.
그런 식이라면 도전의식이 좀 더 생기는 장르이다.
(이래서 내가 이동진을 못 끊어! 파이아키아와 작별이란 최근 유튜브보고 소리를 질러버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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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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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페이지 넘는 소설을 하루만에 읽는건 드문 일인데
마침 대체휴무일이라 흔치않은 일을 해냈다.

잘 읽히고 의미있고 지금까지의 김금희 중 가장 재밌다.

문화재 공사 백서 기록담당자로 계약직 채용이 된 영두는
14살 원서동의 낙원하숙에서 살던 시절을 떠올리게된다.
그 곳의 주인 안문자 할머니와 손녀 리사,
첫 사랑 이순신까지.

온실 아래 공간을 파헤칠 수록 알게되는 진실과
그덕에 자기의 삶에서 무너진 시간이었던 시절을 조금씩 재건해가는 이야기.

대온실 수리 보고서이자 내(우리) 과거 수리 보고서.

공간을 쫓다보면 만나게 되는 인물.
스쳐지나가는 인물 중 중요 인물이 있음을 발견하고 인물을 쫓아 시간을 되찾게된다.
각자에게는 서로 다른 시간이 있는 법인가보다.

마냥 우울하게 전개될듯 했던 소설이 따듯하기도 웃기기도 해서 재밌었다. 흡입력도 있고 궁금증도 일었다.
무엇보다 창경궁에 가보고싶어졌다!

○사는 게 말이야, 영두야. 꼭 차 다니는 도로 같은거라서 언젠가는 유턴이 나오게 돼. 아줌마가 요즘 운전을 배워본게 그래.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은 생각해보면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처럼 죽지 않고 이렇게 특별한 자기 냄새를 내며 내 옆에 살아있다는게 좋았다.
○지금도 가끔 기억 속으로라도 손을 내밀어 안쓰럽게 어루만져주고 싶은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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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i 2025-07-2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합니다~
 
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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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 기준, 96쇄에 빛나는 작품.

이 책의 주인공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폴 고갱을 떠올리게한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부동산 중개인 스트릭랜드는 그림을 그리겠다며 가정에서 나오고, 더크 스트로브 부부와 엮히고 고생하다가 타히티에 정착하여 말년에 많은 그림을 남기고 죽는다. 죽고난 후 천재로 인정받은 작가를 돌아보며 쓴 글, 같은 느낌의 소설.

[달과 6펜스]라는 작품명이 독특한데,
달을 동경하기 바빠 발밑에 떨어진 6펜스도 못 본다, 라는 의미에 가깝다는데,
글쎄 6펜스보다는 달을 동경하는 게 낫지않나?
6펜스보다 달에 눈이 가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핵심질문은,
그럼 과연 (그 고난한 삶 속에서) 그는 결국 무엇을 얻었는가?
그는 인생을 망친건가?

자기가 바라는 것을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에서 마음 편히 산다는 것.
그게 대답에 가깝겠지.

공교롭게 내 책장에는 폴 고갱 전기가 있다.
다음 책으로 그 책을 재독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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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 수짱의 인생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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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재밌다.
역시 마스다 미리.

얼추 나보다 3-4살 동생 수짱.
나처럼 결혼(?)문제, 직장문제를 겪으며
수짱답게 살고 있어서 안도된달까.
마치 나도 나답게 살고 있는 거 같아서.

도덕선생같은 말일지라도
그 남자랑 ˝아직˝ 손만잡고 만나지 않기로 해서 다행이야.

나를 지탱하는 사람이 누군지 나도 확실히 해야겠다!
몇년 후 또 만날 수 있을까, 수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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