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페이지 넘는 소설을 하루만에 읽는건 드문 일인데마침 대체휴무일이라 흔치않은 일을 해냈다.잘 읽히고 의미있고 지금까지의 김금희 중 가장 재밌다.문화재 공사 백서 기록담당자로 계약직 채용이 된 영두는14살 원서동의 낙원하숙에서 살던 시절을 떠올리게된다.그 곳의 주인 안문자 할머니와 손녀 리사,첫 사랑 이순신까지.온실 아래 공간을 파헤칠 수록 알게되는 진실과그덕에 자기의 삶에서 무너진 시간이었던 시절을 조금씩 재건해가는 이야기.대온실 수리 보고서이자 내(우리) 과거 수리 보고서.공간을 쫓다보면 만나게 되는 인물.스쳐지나가는 인물 중 중요 인물이 있음을 발견하고 인물을 쫓아 시간을 되찾게된다.각자에게는 서로 다른 시간이 있는 법인가보다.마냥 우울하게 전개될듯 했던 소설이 따듯하기도 웃기기도 해서 재밌었다. 흡입력도 있고 궁금증도 일었다.무엇보다 창경궁에 가보고싶어졌다!○사는 게 말이야, 영두야. 꼭 차 다니는 도로 같은거라서 언젠가는 유턴이 나오게 돼. 아줌마가 요즘 운전을 배워본게 그래.○돌이킬 수 없는 불행은 생각해보면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했다.○사랑하는 사람이 엄마처럼 죽지 않고 이렇게 특별한 자기 냄새를 내며 내 옆에 살아있다는게 좋았다.○지금도 가끔 기억 속으로라도 손을 내밀어 안쓰럽게 어루만져주고 싶은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