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작가♡
단편집
[영생불사연구소]
영생불사를 연구하는 곳에서 연구소 창설 98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기.
너무 재밌어서 낄낄대며 웃었다.
최근 읽고있는 ˝직장상사악령퇴치부˝가 생각났는데
누구는 세계적 작가로 칭송받는 그 차이는 뭘까 생각해본다.
근데 단편이 끝나기도 전에 의문이 풀리는데.
마지막 2페이지에서 멈칫해 버렸다.
진짜 영생의 몸이라는 고백에 그동안의 웃음은 사라진다.
살아있는 한 언제까지나 있을 걱정, 집착, 허덕임.
웃고있던 독자의 머리를 탁 치는 작가.
○말단이라는 게 원래
상사 A는 하라고 하고 상사 B는 하지 말라고 하면
하면서 동시에 하지 말아야 하는 처지인 것을.
[너의 유토피아]
인간이 살아지고 기계만 남은 행성에서 인간모양의 314와 차 모양의 내가 인간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움직이고 충전하는 내용
귀여운 빨간 차와 마네킹같은 로봇의 영화가 저절로 떠오른다.
괴물에 쫓기고 건물에 설득되며 충전이라는 욕망을 쫓는 그들.
너의 유토피아는?
○나는 이동하는 존재다.
[one more kiss, dear]
기게가 할머니 스토킹하는 이야기
○인간 스스로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끝]
회사가기 전에 읽다가 지각할 뻔.
그 끔찍한 펜데믹을 겪었어도 익숙해지지않는 공포.
좀비보다 무섭네.
증상을 보이지않는 감염자와 도덕관념이 달라지는 감염자라니.
재밌고 상상을 자극하는
조금은 영화 마쓰가 생각나는...살짝 오싹한 sf.
○기다린다고 해서 구원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아주 보통의 결혼]
짧고 강렬.
뭐지? 싶은데 재밌고 무섭다. 이런 소설 좋다.
[그녀를 만나다]
유난히도 졸면서 봤던 소설인데,
마지막에 ˝그녀가 변희수 하사였어??˝ 놀라며 끝.
[Maria, Gratia Plena]
졸면서 봐서 하나도 기억안남;;;
[씨앗]
우와, 상당히 신선하네!
생명공학으로 탄생한 신인류와
식물과 합쳐진 신인류.
처음엔 유럽인의 식민지개척같이 오만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마지막에 공존인지 복수인지 모를 기다림 ㅋㅋ
통쾌하고 씁쓸했다.
근데 식물과 합체, 좀 멋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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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작가의 추천사처럼 ˝엄청나게 재미있는 소설집˝을 읽었는데,
작가의 말은 투쟁의 단어들로 가득하다.
데모의 신이라는 특성을 몰랐으면 어리둥절했을 전개.
우리는 모두, 여전히, 다 같이, 싸우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이든 동물이든 비생물 지성체든
분노하고 질문하며 멈춰 애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