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 - 자전적 이야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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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타 크리스토프.
그 이름보다 더 구미가 땡기는 건 없었다.

책을 펼치니
번역가가 백수린이다.
갑자기 배고픈 아침 쌍란을 깬 사람처럼
선물받은 기분이 되어버린다.

아마도 빨간책방에서 알게 된 지식들을 바탕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아껴 읽었다.
그래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은 독서.

한 문맹의 도전.
모국어의 상실을 적어로 이겨낸 작가.
이 모든 찬사는 ˝비밀노트˝의 아우라다.

그리고 백수린.
누가 역자의 말을 이렇게 아름답게 쓰던가!
시적인 표현, 꾹꾹 눌러 쓴 쉼표와 마침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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