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에 강의를 들은 적 있다.그 때 느낀 감상은,글로는 참 재미있으신 데 실제로는 엄청 졸리시구나, 였다.졸려도 너무 졸렸다.그 졸림이 잊혀지지 않는다.하지만 역시 글은 재미지고 정감있어 감탄하게 된다.존댓말이 따듯하다.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보라는 선생님의 말을 잊지 말아얄텐데..겸손과 평등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텐데..돌아가신게 믿기지 않는..선생님.
지루했던 초반을 지나니끌리듯 읽힌다.애증의 관계,하지만 없어선 안되는..애가 좀 더 강한.내가 나폴리사람이라면 더 좋아했을 책.솔직하고지적 호기심(혹은 허영심)이 많은 두 아이.부럽다.내게 너는 내내 눈부셨지만너는 나를 찬란하게 보았구나, 라는 생각에왠지 눈시울이 붉어졌다가반전같은 마지막에 놀라 책장을 덮었다.
작가 정유정을 만날 수 있는 책.정유정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책.떠날 때의 나와 돌아올 때의 내가 같을까봐 두려워하는 게 공감됐어.아마..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웃다가 웃다가 어느새 찡해져서 멈칫하곤 했지.정유정 작가의 더 큰 팬으로 성장(?)한 나.읽고나서 히말라야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1정도 생긴.하긴 꼭 히말라야일 필욘 없지만,히말라야가 아닐 필요도 없지.